9월 초쯤에 갑자기 딸기 브랜디를 만들어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어.

원래 뽐뿌라는게 이유없이 찾아오는거잖아?

근데 뽐뿌는 좋은데 여건이 좀 안됬음 10월 31일이 이사거든

그리고 그때는 증류기가 없었음.

대걍 머리 굴려보다가 결국 공방시설을 이용하기로 했어.

아는동생 2명이랑 친구 한명이랑 같이 돈 나눠서 제작하기로 결정

일단 냉동 딸기 24키로를 준비해서 공방으로 갔음

9월 8일

손으로 24키로 다 으깸. 딸기가 덜녹아서 손 시려 죽을뻔 함

당도량이 나와야 알콜 도수가 높아지니 설탕 5키로 투입, 혼합산 한 스푼 투입, 효모영양제 투입, 아황산염을 넣고 섞어주면 저런 거품이 생김

당도 브릭스 재보니 14도까지 가능하겠더라

이제 이주동안 1차 발효가 되도록 냅두면 알아서 설탕을 효모가 먹고 알콜을 뿜뿜하게 되지

음지에 잘 방치해두면 됩니다.

그리고 이 날 작업 이후 내가 뽐뿌가 와서 증류기를 샀어..

그래도 그냥 이왕 공방 쓴거 끝까지 같은데서 증류 하기로 함 20리터 되는 액체를 들고 집 가기도 애매했고.

9월 22일

이주뒤에 열어보면 왠 파전 같은게 위에 떠있음.

딸기 과육들이 저렇게 뭉쳐서 위에뜸. 매일마다 한번이 가라앉혀줘도 곧 위에 떠버림.

저걸 이제 걸러줘야됨.

당연히 사람손으로 꾹꾹 면보에다가 짜줘야됨 이런거 귀찮아 하면 술 못만듬.

저렇게 뜬거에서 쭉쭉 짠거랑 기존 있던 거에서 맑은 윗물만 떠서 새 통으로 합쳐줌

기존 것에도 불순물이 가라앉아있어서 새 통으로 통갈이 해주는거임

지금 액체가 아직 당분도 좀 남아있고 해서 2~3주 동안 숙성시키면서 발효시키는게 2차발효.

이 2차 발효가 끝나고 서로 운명이 갈림.

이걸 다시 걸러서 카보이 같은 유리로 된 통 큰 발효통에 담은다음 공기 차단시키고 숙성시키면서 맛과 향을 안정화 시키면 딸기 와인 탄생.

안정화 안하고 증류시키면 브랜디가 되겠지.

10월 9일

우린 증류할거니까 바로 이걸 증류기에 넣는다. 증류장비 윗부분을 아직 장착하기 전 사진임 불 잇빠이 땡긴 상태에서 하나둘 장치 설치함

메탄올 거르는 장면.

원주가 되는 술마다 거르는 메탄올 양은 각각 다름 범위는 대략 전체의 0.5~2프로 정도

우린 과실주 기반이니 1프로 정도로 설정. 총량이 20L 였으니 200ml를 걸러준다.

그리고 차근차근 액체가 쌓임.

저기 채망 쳐놓은건 초파리나 기타 벌레가 들어갈까봐 해놓은거.

증류하다보면 일정 순간부터 알콜보다는 물과 역한 향이 나오는 시점이 있음

그 부분을 적절하게 잘라주는걸 컷팅이라고 함.

대략 전체돗수가 60도 부근일때 그런 시점이 오는데

원래 계획대로면 5리터를 뽑아야 했는데. 컷팅 시기가 너무 일찍왔어.

맛이냐 양이냐 라는점에서 같이 한 작업자들이랑 고민했는데 결국 맛으로 결정

3.5 리터에서 컷팅했음

나는 조만간 이사해야 해서 술은 임시로 같이 작업한 아는 동생집에 보관하기로 함

완성된 증류주에 향미랑 색 추가를 위해 프렌치 오크칩은 소량 넣었는데 넣은 당일부터 색이 벌써 저리 변함

이게 오늘 찍은 색인데. 색이 진짜 위스키색이 되가고 있음

다음주 중으로 오크칩 뺀 다음 375ml 병에다가 담아볼 생각임.

긴글 봐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