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국가중에서 중국은 신해혁명으로 봉건왕조를 멸망시켰다.수천년간 존재해온 하늘의 아들 천자 황제가 사라지게 된것이다.
반면 일본은 왕조가 지속되고 있고(현재는 상징적인 의미가 강하다지만 어쨌건)
음 그렇다면 한국은?? 봉건왕조가 자력에 의해 없어진게 아니라 일제라는 외세에 의해 무너지게 되었다.
(만약 동학혁명이 성공했다면 역사가 달라졌을수도 있겠지만 당시 조선의 지식인층은 철저하게 체제수호적이었음. 유교 영향도 컸겠지만 어쨌건 지식인층이 혁명에 없으면 결국 혁명은 동력을 잃게 된다는걸 보여줬음)

그렇다보니 독립운동가중에서도 근대 공화사상에 입각한 사람보다는 왕정복고의 속셈을 가지고 있던 이들도 상당히 많았다. 왜냐고? 일제가 통치하면서 신분제가 폐지되니까 그거에 대한 반발심과 왕족으로서 조상들의 가업을 잇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들이 심리속에 지배했었으니까

실제로 이승만은 전주이씨로서 왕족 프라이드가 굉장히 강했고 미국유학시절 자기자신을 프린스라고 포장하고 다닐정도로 왕정복고, 무너진 가업을 다시세운다는 의식이 상당했다. 결국 정부수립이후 초대 대통령이되고 진짜 왕이 되려했지만 실패.

민족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4.19혁명이 일어났다. 4.19가 성공만 했어도 전근대와의 완전한 작별을 할 수 있었지만 1년 뒤 5.16으로 그 기회를 놓치고 다시 전근대적 레짐에 놓이게 된다.

가스통이 말한대로 한국인은 신사적인 리더보단 권위적인 리더를 좋아한다는거도 이에 연장선이 아닐런지.

1987년 6월항쟁이래 25년만에 다시 전근대적 레짐으로의 복고를 이뤄낸 거만 봐도 아직 한국은 멀었다는 생각이 들고 어쩌면 과도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대통령은 어쩌면 3권분립된 공화국에서 행정부 수반 역할을 하는 공무원일진데.... 국민들의 의식속에는 여전히 보스고 킹이어야 진짜 대통령이라고 생각하는것 같다.

한국에서 반노조 성향이 강하게 어쩌면 아직 시민市民이 아니라 臣民 신민이라 그럴수도 ... 자기가 주인이 되지 못하고 항상 노예이고 밑에 사람이고 싶은 그런 정서....

송곳을 보며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10년전 배경인데 10년 이 지난 지금. 10년이래 과연 얼마나 달라진게 있고 개선된게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항상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