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갤러리가 있는지 이제 알았네...
어찌보면 디씨와 참 어울리지 않는 갤러리이기도 하다.

나의 직업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겠지만 서비스업이다.
그리고 비정규직이지...
노조3년차 .. 정말 많은 사연과 사고가 많았지.
나는 아직도 조합원신분을 유지하고 있고
회사에선 \'가장 쫒아내고 싶은 놈\'리스트에 항상
이름을 올리고 있는 처지다.

요즘 드는 생각은 노조활동 같은건 이제 힘들다
어쩌다 감정을 느낄 시기도 지났고 무덤덤한데
송곳을 보다 보니 갑자기 조합활동 하면서
지나간 장면들이 휙휙 지나가면서 이루말할수 없는
...감정이 솓구치더라고.. 사실 웹툰으로 이미 본
작품이지만 영상으로 보는건 또 흡입력이 다르더라

아무튼 현직(?)조합원으로써 송곳 보면서
캐치할 수 있던 것은 안내상이 유머러스하고
쾌활하고 말빨 좋은 사람으로 연기하지만
자세히 보면 푸르미 조합원들이 뭔가 의기양양하고
쾌활할때 씁쓸한 분위기를 꼭 풍긴다.
반면 조합원들이 난처할땐 아주 능숙하게 위로하지.

안내상이 운동권출신 배우라서 그런가...
정말로 실제 우리 조합 담당하던 위원장과
그 태도가 똑같다. 참 연기 잘하는 배우라고 느꼈다.
우리 조합원들 뭔가 신나서 으쌰으쌰할때
위원장이 지긋이 연민 비슷한 눈빛 보냈던거
조합원의 90프로가 떠나고 상처만 남은 3년차
조합원이 된 지금 이해가 간다.
송곳에서 안내상의 캐릭터를 보니 느껴진다.
그리고 나도 똑같은 표정으로 드라마속 조합원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대한민국에서 노동운동은 해피엔딩이 없다.
현기차 정규직노조는 해피엔딩일까?
코레일 철도노조는 해피엔딩일까?
대한민국에서 가장 힘세고 강한 노조들에게
다들 흔하게 하는 말 있지. 귀.족.노.조

나는 장마를 포함한 여름날 2달을 노숙투쟁도
견뎠지만 철도노조가 했던것 같은 투쟁을 해보라면
일찌감치 쓰러지는 \'부상자\'가 되었을것 같다.

아무튼 노동운동한다고 내가 뭐라도 되는양
글쓴거 아니니 부디 오해하지말고
그저...송곳 같은 드라마가 있어
작은 위로가 되고 그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어 또 위로가 된다는 말이 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