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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던전 디펜스 - 양판이여, 양판이여

JHALOFFREX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11.22 17:00:05
조회 1347 추천 15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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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디펜스가 완결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나는 얼마되지 않는 외출 시간을 이용하여, 여관방에 누운 채, 옆에선 나를 지켜보시는 부모님의 시선을 외면한 채 


남아있는 딱지들로 하루 결재를 한 후 잽싸게 읽기 시작하였다. 어떻게 보면 척추반사적인 독서가 아니었겠는가, <던전 디펜스> 자체를 핥거나, 그런 것이라기보단 그저 끝이 났다기에, 입대 전 걱정되던 결말이 어떻게 결국 끝나버렸는지, 그저 그 끝을 보고 싶었기에 한 충동적인 선택이었을 것이다. 아아 양판이여, 양판이여


아니나다를까, 어느 정도는 예상 범위 내더라. 던디를 계속, 빨든, 까든, 아무 생각이 없던, 읽어는 본 독자라면 누구나 예상은 했을 것이다.


던디의 문제는 대체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 작가의 변태성? 이것저것 넣고 싶은 예술적인 자아로서의 작가의 불운한 실패? 혹은 이 모든 것들? 언제나 그렇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이것이 '연재' 소설이란 점이 아닐까. 차라리 처음부터 끝까지, 출판이 되기 전까진 작가가 모든 것을 완성하고, 고칠 수 있는 기회라도 있었다면 산을 너머 저 시공 어딘가로 날아가버리는 사태까진 오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물론 '연재'는 결코 변명이 될 수는 없다. 찰스 디킨스도 꾸준하게 연재를 하던 집필 기계였고, 발자크도 마찬가지였지만, 그 누가 디킨스와 발자크의 소설을 욕하는가? 


물론 또다시 던디를 위한 변명을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러한 연재 작가들의 소설이 비록 걸작이지만, '완벽'과는 다소 거리가 먼 경우도 충분히 있으므로 던디도 괜찮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렇게 대답해줘야할 것이다. 그럴려면 그 단점을 그냥 무시해도 될 수 있을 정도로, 존나 잘 썼어야지! 의 취향에 뺨을 갈겨버려라.


던디가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단순히 재미로 커버하기엔 이미 이런저런 구멍들이 너무나도 커져버렸다. 나는 작가라는 한 인간을 알 지 못하므로 그저 내 나름의 말도 안 되는 추측만을 늘어놓을 수밖에 없지만, 그 원인들이나 생각해보자. (누군가가 작가의 전기를 출판한다면, 그것을 구입할 용의는 있다. 혹은 인터넷에 쓴 모든 글 모음집이라든가)


작가가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던디는 말초적인 재미를 우리들에게 그럭저럭 꾸준히 주었다는 점에 비례하여 상당히 즉흥적인 성격이 강하다. 복선? 24권 분량이라는데, 걍 나중에 어떻게든 끼워넣으면 되는 거 아닌가? 어떤 상황에선 때론 그 날 그 날 쓰는 작가의 상태에 따라서 모든 것들이 그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 같은 모습까지도 보여준다. 


도무지 같은 인물이 맞는지, 혹은 이야기가 맞는지, 독자에게 이런저런 혼란을 주고, 뒤엉키며 그때그때 바뀌는 것과 같은 이야기와 인물들. 정말 말 그대로 부조리극이 아닌지 의문이 드는 인물들의 광기. 광기로 유명한 명작 속 등장인물도 있지 않냐고? 위에서 이미 말했지 않는가, 그럼 존나 잘 썼어야지! 



던디의 영향 때문인지 나 또한 상당히 뒤죽박죽 말을 하고, 성격이 계속 문단마다 바뀌는 것 같지만 눈의 착각일 것이다.


물론 던디는 그 동안 꽤 즐겁게 읽었고, 주로 후반부를 제외하면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이 감상을 끄적이며 끝없이 가라앉았다 다시 찾아오는 허탈함이나 분노도 작가와 글에 대한 아쉬움에서 기인했을 것이다.


던디가 대략적이나마 어떤 요소들에 대해 쓰고 싶어하는지 자체는 이해는 갈 것 같다. 그리고 다른 많은 작가들이, 본인을 포함하여, 많은 이들이 이것저것 많은 것들을 넣고, 즐기고 싶어한다는 것도 알고는 있다. 그래봤자 짬밥스러우면 실패잖아? 설마 던디가 성공이라고 주장하진 않겠지?


긍정적이게 평가하면, 작가의 폭주로 인하여, 여러 가지 것들을 담으려다 다소 실패하고, 우주 너머로 사라지고 말았다.


아 몰라 그냥 짧게 쓴다.


1. 아무리 봐도 연재보단 장편으로 집필하고, 퇴고해서 조절하는게 나아보인다. 물론 작가가 폭주함에도 명작인 것들이 많지만, 그건 작가들이 그냥 존나 세기의 천재놈들이잖아. 


2. 인정하라고, 던디는 양판이야, <까라마조프>처럼 위대한 죄인의 일생을 그리겠다는 포부를 품은 광기의 역작이 아니라고! 그리고 맥라, 자네는 양판의 천재야!


3. 출판본으로 다듬어서 다시 한 번 나온다니 마지막으로 걸어본다. 이건 고전들도 연재판과 출판본이 다른 케이스도 많기에 거는 것이다. 출판본마저 이러면......당신은 죽쏘


4. 던디여, 내 외출 시간을 돌려다오!



p.s. 건달의 제국인지 거물의 제국인지 그건.....다음에



출처: 판타지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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