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텔’ 정준하 논란으로 보는 인터넷의 양면성>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 출연한 정준하의 방송에 대해 “가학 방송이다” “마음이 여린 멤버를 가지고 웃는 제작진들 때문에 불편했다”라는 게시글이 페이스북에 올라왔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요’ 버튼을 눌렀고 정 씨의 처지에 공감했다. 하지만, 인터넷 생방송을 본 시청자들을 중심으로 진실이 밝혀지고 있다.

이미 <무한도전> 멤버 중 박명수가 마리텔에 출연해서 ‘웃음 사망꾼’이라는 별칭을 얻으면서 참패한 경험이 있기에 정준하는 ‘더빙 박스’ ‘먹방 박스’ 등을 준비해서 많은 준비를 한 듯 했다. 그러나, 필자가 3시간의 생방송을 본 결과, 정 씨는 두 개 밖에 하지 않았다. 심지어 전반전에서 더빙을 할 때 한 시청자가 “더빙 그만하고 다른 걸 보여달라”고 했을 때도 더빙을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전반전은 무난히 흘러가는 듯 했으나 후반전에서 문제가 터졌다. 정 씨는 한 시청자가 BJ를 후원하기 위해 사용하는 별풍선을 착안해서 재미가 없다면 물풍선을 던지라고 요구했다. 시청자들은 재미가 없을 때 물풍선을 던지라고 요구했으며, 제작진은 신호를 받아서 정 씨에게 물풍선을 던졌다.

또한 SNS 게시글에는 정 씨가 “쓰레기 집게를 썼고, 김영만 선생님이 쓰던 가위를 줬으며, 씻지 않은 그릇을 줬다”고 기술하면서 마리텔 제작진이 정 씨에 대해 최소한의 배려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것 역시 생방송을 봤을 때, 다른 말이었다. 고기를 굽기 위해 정 씨는 제작진에게 집게를 달라고 했고, 정 씨는 집게를 받더니 “이거 쓰레기 주울 때 쓰는 집게 아닌가요?”라고 말하자, 순식간에 장어집게나 가정용 다용도 집게로 쓰이는 집게는 쓰레기 집게로 전락하고 말았다. 가위 또한 김영만 선생님이 쓰던 가위가 아니다. 상식적으로 종이접기를 위해 전용 가위까지 들고 다니는 김영만 선생님이 가위를 잊어버리고 가셨을까. 말이 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씻지 않은 그릇을 줬다고 하는데 생방송 녹화본을 본 결과 제작진은 “닦아드릴게요”라고 말하며 새 그릇을 주었다. 이래도 마리텔 제작진이 정 씨에게 불친절했다고 할 수 있을까.

희대의 사기극으로 불렸던 ‘세 모자 성폭력 사건’과 현재 마리텔 정 씨 가학방송 논란에서,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격언이 떠올랐다. 두 사건의 공통점은 SNS 상에 퍼진 한 쪽 면만 보고 다른 한 쪽 면을 보지 않았다는 점이다. 결국 세 모자 성폭력 사건은 그들의 사기극으로 마무리되고야 말았다. ‘마리텔’ 또한 여론에 휩쓸리지 않아야 할 것이다.

읽어보고 수정할 부분은 좀 고쳐줘 중앙일간지라 과격한 문체 죽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