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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영웅이 데려왔을때 썰좀 풀어보려함앱에서 작성

장군애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12.16 10:00:17
조회 1699 추천 32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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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진이 없네. 지금은 거의 장군이만한 12키로짜리 개린이가 되셨는데...


사진만찍으면 코난 범인 실루엣으로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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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0월 9일 한글날이였음.


나는 빨간날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 수시 실기시험 하던 시즌이라 보강하러 학원나갔고, 엄빠는 자영업자라 그날 쉬고, 누나도 일반 it회사라 그날 쉬고.


나 일하러 간 사이에 (사실 퇴근후 놀다들어옴... 집에 식구들도 있어서 애 혼자두지도 않겠다...) 아빠가 엄마랑 누나한테 "장군이 동생 사온다." 고 했다가 진짜 엄마랑 누나가 진지하게 졸라 잔소리하면서 반대했거든.

아무리그래도 우리가 장군이 편애할게 뻔하다, 애 하나 키우는데 돈이며 시간이며 얼마나 드는줄 아냐, 장군이 산책이나 한번 시키고 그런소리해라 그러면서 막 뭐라 그러다가 알았다그러시고 아빠는 친구만나러 분당 갔다오신다고 (우리집 수원) 하고 나감...



(+미리 해두는게 지금 아빠만 따로 나가살음. 부모님 사무실 옆건물이 할머니댁인데 -사실은 우리건물인데 할머니 들어가계서서 우리가 안들어감.- 거동이 불편해서 아빠가 가서 수발들고 계시거든. 집(아파트)엔 나/엄마/누나/장군이 살고.)



근데 시1발 그때 못나가게 말렸어야 하는데

그대로 성남 모란시장으로 가셔서 개장수... 한테 라브라도 자견이라고... 35만원에... '팔'던'거'... 파장 직전이라 안'팔린 거' 10만원에 '사'오셨다고... 우리한테 통보함...


우리 셋다 극대노해서 졸라 진짜 개화냈는데 워낙에 본인일에 책임을 안지시는 분이라...

다음날 아빠집으로 가서 보니까 이제 막 젖뗀놈이 와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거... 장에 하루종일 추운데 있다가 집에와서 더럽다고 찬물로 씻기고 드라이도 안해주고 재웠다고...


사실 그건물 마당있어서 처음에 장군이를 마당에 묶어놓고 짬먹이면서 키울려고 데려왔다가 내가 인터셉트해서 집에서 키우느라 그 개 묶어놓고 막키우고싶어하는 성미를 못버렸나봄... 빡돌아서 시청에 애니멀호더로 신고한다 그랬음...




애가 계속 기침하고 밥 조금 먹으면 켁켁거리고 입에서 냄새가 너무 심하고 콧물이 누런게 계속 흐르고 핥는데 혀가 뜨겁고 애가 눈꼽이 너무 심한거야. 먹은거 토하고 거의 오줌처럼 물똥싸고...

혹시 모르니까 바로 병원 데려가봤는데 거기 원장이 그냥 감기인데다 환경바껴서 그런거라고 주말동안 지켜보자 함...



근데 다음날 장군이도 좀 감기기운이 있어서 병원 데려가서 약타오는 김에 동네병원 원장님한테 영웅이얘기를 했는데 모란오일장에서 왔다니까 한숨부터 쉬시더니 혹시 눈꼽끼고 열있고 기침설사구토 하지 않냐고.. 그렇다고하고 그동네 병원에서 감기라고 그냥 가라그랬다고 하니까

걔 홍역이나 그런거같다고 잠복기 생각할거없이 당장 키트검사해도 하나는 뜰거라고, 오늘 데리고 오거나 거기가 멀면 그동네 다른병원 가서 키트검사 해달라고 하라고하시면서 영웅이 일단 면역력이랑 식욕 좋아지게하는 영양제같은거 몇봉지 넣어주시고.


택시타고 가서 애를 병원가서 키트까보니까 걱정하던 파보나 홍역은 음성나오고 (동네 병원장님이 이 두개라면 마음의 준비하라고 하셔서 개쫄아서..) 코로나가 양성이 떴음...


안쓰럽고 안그래도 할머니 개 싫어하는데 그집에서 구박받고 아프고 그런거 생각하니까 당장에 집에 업어오고 싶은데 집에는 장군이도 그때는 6개월 조금 넘었을때라 너무 어려서 접종을 다했어도 격리 해놓으라고 하더라고... 만지면 메르스 예방할때처럼 비누로 손씻고 만지라그러고...

기생충 중감염도 있고... 다행히 안과질환은 없었고...


그래서 애 다 나을때까지만 부모님 사무실건물에서 엄마가 돌봐주면서 내가 시간날때마다 가서 병원데려가고 챙겨주고 그랬는데 (집<->사무실 버스 90분 택시 30분 이만원정도 거리...)


몇주동안 매일 통원치료받고 약먹고 하니까 완치판정받고, 그이후에 피부병이 다시 발견됐는데 그것도 약샴푸랑 린스로 씻기고 약먹이고 해서 나았고,

그이후로 예방주사도 하나씩 맞아서 이번주 금욜날 5차까지 다 맞는다. 처음에 집에왔을때 4.5키로짜리 쌀부스러기였는데 이제 장군이랑도 덩치 비슷하고... ㅋㅋㅋ



사실 지금 할머니가 눌러있는 아빠집이 우리가 들어갈집인데 할머니가 억지로 들어와있어서 우리가 못들어가는거라 (엄마가 나이 환갑에 시어머니 모시게 하고싶지도 않고, 사람 불편하게 하고, 아무리 잘해도 뒤로 친척들한테 자기 돌보는 자식손주들 뒷담화하고, 돈한푼때문에 사람들 피곤하게 하고-심지어 본인돈도 아닌-, 뭣보다 개 너무 싫어해서 출근한 사이에 개들한테 무슨짓이라도 할까봐, 그 꼴 보면 내가 할머니 가만둘 자신이 없어서.) 임시로 새로 들어갈 아파트 알아볼때까지만 거기 계시는거라.


나가고 나시면 그집에서 장군이랑 영웅이랑 같이 돌볼 생각인데 (수원집에 비해서 좀 외진데긴한데 아파트단지도 근처에 있고 공원도 있어서 나쁘진 않은듯. 영웅이 다니던 병원도 괜찮아보이고, 뭣보다 우리애들 둘 다 단모라 털미용 따로 해줄 필요도 없으니까 수원에 있는 미용실 찾아 나올필요도 없고) 그때까진 영웅이는 사무실 신세좀 지셔야 할듯 ^_ㅠ... 아파트에서 둘 다 키우는건 또 엄마가 반대하시기도 하고



처음엔 무턱대고 초딩도 비위생적인걸 아는 오일장 개장수한테 애를 '사'와서는 사람 오가면서 맘고생 몸고생 시키면서 (사실 아픈 영웅이가 제일 고생이지.) 무책임한 아빠때문에 화난 맘도 있고 갓난쟁이가 처음보는 집에와서 집에서 골골거리는게 너무 미안하고 안쓰러워서

죽을놈 하나 살린다는 마음으로 병원 데리고 다니면서 다 낫기만 하면 분양 보내려고 했어. 둘 다 감당이 안될것 같았거든. 아직 어리기도 했고.


근데 이놈 병수발들다 미운정 다 든듯... 일주일에 한두번 갈때마가 형아왔다고 배를 까뒤집어가면서 좋아하는 놈을 어디 보낼수도없고 부모님 사무실에 있다보니까 일단 부모님이랑 정이 많이 들었고...


일단 나도 장군이 반년 업어키우다 줏어들은게 다긴 한데 어떻게든 개가 먹으면 안되는 음식, 주인이 하면 안되는 행동, 기본적인 훈련법 이런거 워드로 쳐서 제본해서 갖다주면서 지난 두달간 세뇌한 결과 아빠가 훌륭한 개파파로 거듭나서 요즘은 본인이 동농이나 세나개 챙겨보신다...


이제 사료를 사도 지퍼백 노가다하고서 반은 사무실로 보내고, 반은 장군이 먹이고, 간식을 사도 두배 장난감을 사도 두배로 해서 엄마 출근길에 실어보내고있다...

내년쯤엔 할머니 나가시고나면 졸지에 이산가족 돼있던 4인+2견 합칠건데 그때까지만 아빠한테 좀 맡겨두고 버텨야겠다... 요즘은 잘때도 침대에서 끼고 주무신다니까 장군이 팔자보다 나은거같기도...




어쨌든 졸지에 개동생 1,2호 수발셔틀이 돼서 내가 지난 반년동안 술먹고 외박을 한 번 못해봤따...



출처: 멍멍이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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