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본 많은 솜덕들이 그렇듯 가장 먼저 생각 나는건 왜 앨빈이 뛰어내렸을까 였어.
그리고 ㅈㄱㅁㅇ) 전에 올라왔던 글에는 앨빈이 자신의 존재를 찾고싶어하고 자신이 있으므로 인해 세상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찾고 싶어 한다고 했는데 진짜 많이 공감했어.
근데 나는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는 것 같았어. 힘든 상황이잖아. 톰도, 앨빈도. 근데 난 앨빈이 정말 한없이 순수한 이미지로 보였거든. 점점 사회에서 어른으로 적응해가긴 하지만, 항상 그 중심을 잃지 않는 것처럼 보였어. 그래서 난 앨빈이 클라렌스를 보고 따라 들어갔다고 믿고 싶어.

그리고 종이 울리면 천사의 날개가 돋는다!!!라고 하는 대사도 너무 예쁜 대사였더라. 그리고 톰소여의 모험도 클라렌스가 가지고 다니잖아. 그걸 마지막에 떠나면서 친구가 있는 한 멋진 인생을 산 거라고, 날개를 달아줘서 고맙다고 쓰고 주고가고.
그걸 보는데 톰과 앨빈 생각이 나서 진짜 눈물이 너무 많이 나더라.

솜을 보면서 느낀건
분명 배우 둘이 앞에서 연기를 하고있어. 말도 안되게 어린 나이를 연기하고, 그리고 계속 시공간을 넘나들지. 근데 신기한건, 앞의 두 배우의 톰과 앨빈이 아니라,  너무 예쁜 동화책 한 편을 보듯이, 옛날 얘기를 할 때는 정말로 내 머릿 속에 아이 두명이 그려지는 거야.

그리고 내가 왜 솜을 보면서 사연녀처럼 울었을까 생각도 해봤거든. 난 저런 앨빈같은 친구도 없었는데 말이야.
톰의 입장에서 서술을 한 건 정말 의도적으로 연출을 잘했다고 생각해. 지금 각박한 현실 속에서 누가 앨빈처럼 살아가겠어.
그렇게 우린 다 동심을 잃고 살아왔고 어쩌면 앨빈은  어린 우리 자신 같다고 생각되더라. 사회에 묻어가고 하면서 우린 계속 어린 자신이 건네는 말을 애써 무시하면서 산 것 같아. 메리크리스마스! 하는 말도 애써 듣지 않고, 놀자 눈천사 만들자 하며 어릴 때 하던 전통들도 다 잊어버렸지.
그래서 참 많이 울었던 것 같아. 앨빈한테 너무 미안해서.


영화 얘기보단 솜 얘기가 많아졌네
크리스마스라 감성이 터져서 길게 썼다
횽들도 힘내
횽들은 횽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가치있고 괜찮은 사람이야.

메리크리스마스 톰! 앨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