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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151230 프랑켄슈타인 동은혜안 후기 1

ㅇㅇ(116.34) 2016.01.01 10:00:18
조회 1126 추천 45 댓글 24

다 썼는데 다 날라가버렸어...다시 쓴다!

일단 난 프랑켄 초연,재연 통틀어 자첫이였어.

일단 시놉시스 읽고 내 취향인 것 같아서 프콜 예습하고 인터,끝 불판 보고 갔어.


기대 많이 하고 갔는데 어제 정말 만족하면서 돌아왔어.

빅터,괴물 둘 다 이해가더라.

 그럼 시작할게


1. Overture

난 무슨 뮤를 보던 서곡 들을 때 가장 심장이 쿵덕거려 ㅋㅋ

그래서 딱 오케 시작하는 순간 심장 쫄깃해졌다고 한다...

처음에 강렬하게 들어가줘서 좋았어. 서곡 흘러나오며 천지창조, 인체구조도 등 그림으로

주제의식 표현하는 거 미묘히 기괴하면서도 인상적이더라.

파란 눈이 빨간 눈으로 바뀌고 한번 깜빡이며 극이 시작 돼.

다들 아시다시피 동빅이 은괴를 끌고 나와 눕히지. 이 때 그림자신 좋아...

일어나...일어나...제발!!!!부르짖는 동빅. 밖에선 엘렌과 룽게가 빅터를 부르고 있고.

빅터는 여기 들어와선 안 돼!라고 말하며 무대 퇴장.

천둥 소리와 함께 은괴가 기괴한 소리로 울부짖으며 깨어나. 철침대 아래로 굴러 떨어져.

일어나려 애쓰는 괴물, 철침대 위로 손 하나가 탁, 올라와. 창조된 후 처음 깨어나 

서는 것조차 미숙한 괴물. 결국 일어난 은괴를 뒤로하고 스크린이 닫히며 워털루가 시작.

괴물 소리 진짜 신기하더라. 저게 라이브라니. 그리고 괴물이 처음 창조되어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일어서는 것조차 배우는 그 모습이 신기했어. 

뒤의 신과 겹치는 가장 첫 신. 호불호 많이 갈리지만 나는 호였어. 극이 강렬하게 시작하는 것 같아.


2. 워털루

개인적으로 워털루가 가장 읭스러웠어. 뭐라는지도 잘 모르겠고 원래 그런건지 소리도 되게 작은 것 같고.

남앙들 힘을 내요. 중위님 굉장히 힘있으시더라. 총소리도...어후 총소리 날 걸 알면서도 엄청 놀라게 돼.

소리 조금만 줄였으면 좋겠어. 병사들이 퇴장하면 은앙이 다급히 부상병을 끌고 들어와.

포기하지 마세요, 라며 다급하지만 침착하게 말하는 은앙 목소리 진짜 좋더라. 되게 사람 안정되게 하는 목소리.

1막 내내 은앙 목소리 감상했음ㅋㅋ 치료하는 은앙 뒤로 나타난 중위. 자첫이여서 순서 정확하진 않지만

앙리 뒤프레 소위, 적군을 치료했나 사실대로 대답해. 지금은 다리를 접합 중입니다.

전쟁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제압하는 것이 목적. 아무리 적이라 해도 생명은 소중해.

중위가 부상병을 총 쏴 죽여버리자. 동공 커지면서 표정 변하며 살 수 있었는데! 미친 건 당신이야! 

정말 앙리가 생명에 대해 가진 태도를 잘 볼 수 있었고. 앙리가 다정하고 부드러운 사람이긴 하지만 신념 앞에선

강건한 사람 같더라. 그 신념대로 살고자 하는 인물이고. 생명은 소중하며, 지켜야 하는 것이다. 라는 신념.

중위가 넌 사형이야! 이 자식 끌고 가! 외치면 뒤에서 동빅이 걸어들어오지. 

살짝 업된 톤, 웃음으로. 앙리 뒤프레, 사체 재활용 이론으로 생명 과학계에 파문을 일으킨 문제아! 이 자는 내가 연행한다.

동빅의 대사톤에서 자신의 연구를 더욱 진척시켜 줄 상대를 드디어 만난 것에 대한 들뜸을 느낄 수 있었어.

앙리 표정 보니까 이 사람, 도대체 뭐지? 이런 표정. 

중위가 누구십니까! 하면 룽게가 빅터 프랑켄슈타인 대위이십니다! 하고 들어와. 

아 순서 헷갈린다. 앙리가 그런 비인륜적인 연구에는 참여할 수 없다고 하자. 동빅은

여유롭게 그러면 이대로 끌려가 총살 당해도 괜찮단 건가? 라고 해. 은앙은 대답하지 못하지.

선택은 끝났군, 웃는 동빅. 이를 보면서 앙리도 결국 죽음이 두려운 한 인간이었는데 후에 빅터 대신

누명 뒤집어 쓰고 기꺼이 웃으며 죽을 때 정말 앙리가 신념이 강하고 빅터에 대한 믿음이 강함을 느꼈어.

또, 이 신에서 동빅이 정색하고 중위한테 총 겨누면서 자네 죄는 명령 불복종자를 즉결처형하지 않았다는 거야. 난 자네처럼 자비롭지

못해서 말이야. 안 그런가, 명령 불복종자? 할 때 좋더라  명-령 불복.종.자? 이런 느낌. 

이 신 빅터 중2중2한데 좋아.ㅋㅋ 빅터 퇴장하면서 중위 향해 비웃는 듯 조국의 영광을 위하여! 경례하고 퇴장하면

중위는 ...거만한...새끼...이러는데 중위 심정 겁나 이해가더라 ㅋㅋ 내가 봐도 싸가지 없어...시퍼렇게 어린 놈이 대위라면서 

자기 심기 거슬리게 하고 비웃고 떠나질 않나.

처음의 동빅과 끝으로 달려갈 수록 동빅이 극명한 차이를 보이잖아. 난 이게 호였어. 인간이 자신이 가진 소중한 것들을 

하나하나 박탈당하면서 어떻게 비참하게 변하는지 목격한 기분.


3. 단 하나의 미래

신이 만든 섭리를 주장하는 앙리와 그를 부정하며 비웃는 동빅.

'자네 참 고루하군. 그래, 그 잘난 도덕심과 신앙으로 자네가 뭘 할 수 있었지? 부상당한 병사를

소독해주고 붕대를 감아주는 것. 아, 아니면 전쟁이 빨리 끝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 하며

은앙 뒤에서 앙리의 팔을 두 손으로 살짝 잡아 놀리듯 말해. 은앙은 싸늘하게, 하지만 뼈있게

말씀이...지나치십니다...?라고 말하지. 

나 같아도 단하미 전에 빅터와 뜻을 함께 할 생각을 안 했을 것 같아.

생명은 소중하다고 여기는 나에게 빅터의 실험은 그저 죽은 이들의 생명을 무시하고 재활용하는 것 같았을 거고,

이는 비인륜적이라고 느껴졌을 테고. 또, 동빅은 은앙이 애써 외면하려 했던 자신의 위치를 낱낱이 파악하여

그를 은앙 눈 앞에 쥐고 흔들며 비웃고 있었으니. 

다리 위로 올라간 동빅. 생명은 창조되어 질 수 있는가! 라고 외치며 노래 시작. 

초반에는 둘이 팽팽히 맞서. 동빅은 자신의 실험에 대한 자신감, 확신. 은앙은 자신의 굳은 신념으로.

당신의 신념도 야망일 뿐! 할 때 손가락을 들어 앞을 정확히 찌르듯 가리키더라. 단단한 표정.

절대 깨지지 않을 듯 진중한 표정으로 강건히 맞서는 은앙, 그에 비해 여유롭게 웃으며 자신의

생각을 소개하며 이상을 눈 앞에 그리던 동빅. 난간에 기대어 상체를 앞으로 숙여 은앙에게 말 건네는 거 취저였다.

앙리는 질문해. 대위님은 신을 믿지 않으십니까? 

아니 신을 믿어. 지독하게! 만약 신이 없다면 누가 이 세상을 이런 지옥으로 만들 수 있었을까?

내가 바꾸자는 건 먼 미래가 아니야. 지금 당장을 바꾸자는 거지! 

죽음. 지옥. 운명. 저주! (손을 동북쪽으로 뻗었다 살짝 내려서 뻗었다 훑듯 손 움직였어)

이런 미신 같은 속박에서 벗어나 좀 더 훌륭한 인간의 세계관을 만들고 싶어. 

죽음, 지옥, 운명, 저주, 미신. 모두 빅터의 과거를 이루는 거지. 빅터의 트라우마를 형성하고 그에게서 가족을 빼앗아간 것들.

빅터는 이런 유령, 광기를 극복하기 위해 생명창조 실험에 매달린 거고. 혼자되지 않기 위해, 벗어나기 위해.

은앙은 이렇듯 확신에 찬 동빅의 말에 비로소 깨닫는 것 같았어.

빅터의 실험이 생명을 경시하고 재활용하는 게 아니라, 죽지 않는 인간으로 꺼지지 않는 생명을 창조하여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것임을. 그리고 매료 돼. 나약했던 자신과 달리 그 믿음을 실현시킬 수 있을 빅터에게. 자신이 그 꿈에 동참할 수도 있다는 아이디어에.

여러 번 나오는 거지만 앙리는 스스로를 나약한 인간이라고 생각했지. 생명을 살려내야 한다고 늘 생각하고, 그 신념 아래서 살아왔지만

자기가 할 수 있는 건 고작 소독,붕대감기,기도하기. 이런 자신의 무능력함을 애써 외면하고 계속 부상병들을 살리려 했겠지만

전쟁터에서 계속되는 죽음에 그는 점점 지쳐가고 자신에 대한 회의감도 생겼을 거야.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나. 

스스로 존재에 대한 의심. 익숙해져 버린 실패. 그저 패자의 한숨만을 내쉬며 세상 앞에 굴복하고. 신의 섭리에 무릎 꿇게 되는 은앙 앞에 나타난

빅터는 정말 자신과는 다르고 너 꿈에 나오듯 태양 같았을 거야. 같은 꿈을 꾸며 점점 패배에 익숙해지던 나와 달리 그는 당당히 세상에 맞서며

실험을 통해 다른 세상을 만드려 했고, 그것에 대한 확신으로 가득 차 있었으니. 빅터의 말에 흔들리지 않을 것 같던 은앙의 표정은

동빅의 이 말 이후 크게 동요하기 시작해. 생명의 주체가 된다. 하며 팔을 드는 같은 동작. 두 사람의 생각이 하나로 일치된 듯한 느낌이여서 좋았던 디텔.

인류의 미래를 위해-! 하며 악수. 악수가 끝난 후 동빅은 악수 안한 다른 쪽 손으로 앙리의 팔을 감싸며 웃어보여. 만족스러운 듯. 

동빅이 웰링턴 장군을 맞이하러 내려가면 은앙은 다리에 홀로 남아 미묘한 표정을 짓지. 자신의 꿈이 이뤄질 희망과 정말 가능할까, 이런 마음이 뒤섞인듯 했어. 

동빅으로 돌아와 볼게. 웰링턴이 자네의 실험도 명분을 다했네. 하면 동빅은 걷다 뒤돌아보고 옆에 있는 시체 철장을 한 손으로 잡고 명분을 다했다니

무슨 소리입니까? 라며 반문하지. 종전 사실을 알리는 웰링턴. 어금니 꽉 깨문 듯한 동빅. 굉장히 심기 불편해보이더라. 실험의 존속 용이성에 대한 생각이였겠지.

그러다 그런 말 하나 전하자고 오신 게 아닐텐데요. 여전히 불만스럽지. 그리고 캐슬레이 자작 얘기. 캐슬레이 자작의 오른팔이...필요하시겠군요.뒤돌며 살짝 

느리게 대사치고. 2주 남았네. 가능하겠나? 자네에게 유럽의 평화가 달려 있어. 질문입니까!!명령입니까...? 웰링턴이 하하 웃으며 퇴장. 

동빅은 굉장히 기분 안 좋아보여. 룽게가 종전이 기쁘지 않냐 묻자. 진짜 싫은 표정으로 평화가 온다는데 싫을 사람이 어디 있겠나? 말하면

룽게가 빅터 쪽을 가리키지. 나도 빅터 가리키고 싶더라 ㅋㅋ 진짜 싫어보였음. 빅터도 앙리에게 가서 2주~~~얘기. 앙리 완전 진지하게

질문입니까 명령입니까? 부탁이야 친구~할 때 목소리 꿀. 룽게가 질문입니까 명령입니까 하면 룽게!!!하는 빅터. 

단하미 시체춤 시강 대박이더라 ㅋㅋ 단하미 비열한 도입도 잘 들었어.

그래도 단하미 그 비장함 좋더라. 마지막에 악수할 때 왜 내가 희열을 느끼는지 모르겠어 ㅋㅋㅋ


4. 하지만 넌

이 노래에서 은앙이 동빅의 실험에 동참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또다시 등장.


어두운 날들과 싸웠네 나약한 날 원망하면서 세상은 늘 날 배신했지. 이젠 익숙해진 패자의 한숨.


부모도 형제도 없이 자신 홀로 자신의 신념을 다잡으며 힘들게 살아왔지만. 그조차도 그를 보란듯이 번번이

배신하곤 했지. 자신이 온 힘을 다해 치료한다 해도 수없이 많은 병사들이 세상을 뜨고. 그가 할 수 있었던 건 나약한

자신을 재확인하는 것뿐. 스스로에 대한 회의감.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도 점점 잊어버리게 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자조하기도 했을 것 같아. 신념만 가득해서 난 결국 무얼 해냈나? 그 무엇도...

이 가사까진 살짝 침울한 표정이야.


하지만 넌 달라 그런 세상 앞에 당당히 맞서며 새로운 세상을 창조해내. 꿈을 꾸네.


여기선 미소 짓지. 이제 그런 내 모습도 끝이라는 듯. 이제 나도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여 생명을 더욱 지켜나가 

더 나은 인류를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 듯.


앙리는 자신을 수없이 배신하고, 좌절하게 한 세상에 대해 저항하거나 바꾸려 들지 않았지.

그저 수용했어. 부모님,형제의 죽음, 전쟁터에서 병사들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무상감이 습득되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살면서 그가 겪은 수많은 일들이 그를 점점 체념하게 한 것 같아. 

한숨 짓고, 이번에도 역시 이러는 구나...하게 만들었을거야. 그 무상감 속 앙리는 세상의 일이 신의 뜻이라 생각하고.

빅터에게도 결국 어떤 생명이든 신의 섭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해. 세상 앞에 굴복해버린거지.

반면, 빅터는 달라. 그는 신에게 무릎 꿇을 생각이 전혀 없어. 그에게 있어서 신은 그저 맞서 싸울 존재.

빅터는 자신에게 내려진 저주를 풀고 속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에게 저항할거고, 자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굳게 믿어.

미신, 저주, 운명으로 점철된 이 지옥 같은 세상을. 신이 만든 세계가 아닌 훌륭한 인간의 세계관을 꿈꾸는 빅터. 

동빅의 표정에는 이런 자신감이 더욱 확고히 보이더라. 동빅의 표정은 자신의 능력과 실험에 대한 확신으로 가득 차 있었어.

웃고 여유로웠지. 이런 빅터를 보며 앙리는 마음이 동한 거겠지.

나도 저렇게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내가 늘 패배하는 듯한 이 세상 앞에 당당히 맞서 살아갈 수 있을까.

무력한 내가 아니라, 인류의 더 큰 발전을 위해 일할 나의 모습. 나약하지 않은 내가 될 기회.

존재가치를 스스로 인정받고 내가 가슴 속에 늘 지니고 산 신념을 이룰 기회.

은앙은 그 기회를 잡기로 결정해. 같은 꿈을 꾸는 거지. 세 세상을 창조하는 꿈. 


5. 평화의 시대

여기 떼창 비교적 잘 들렸어. 프콜 때는 별 감흥 없었는데 막상 가서 들으니 좋더라.

드레스 색깔도 다양하고 신 전체적으로 보기 좋았어.

엘렌, 줄리아 입장. 시하줄랴 정말 하얗고 예쁘더라. 혜엘렌도. 혜엘렌 연기 진짜 섬세했어.

동생을 위해 강해진 누나. 동생을 정말 아끼는 누나, 동생을 정말 안쓰러워 하고 지키고자 하는 누나.

빅터를 변호하지만 돌아오는 건 싸늘한 무시 혹은 악의 섞인 말. 참 여러번 반복되었을 상황 같더라.

줄리아도 빅터를 변호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빅터를 불길한 자식! 마녀의 자식이라며 매도하고 슈테판조차

빅터에 대해 불만을 품고. 어릴 때부터 이런 취급을 당하고 쫓겨나듯 떠난 빅터가 받았을 상처가 빅터를 그토록

날 서게 한 건 아니였을까. 슈테판도 너무하더라. 어린 빅터를 더러운 거 대하듯 했어.

손을 탁 쳐버리고 눈을 흘기고. 빅터의 꿈이 처음으로 이뤄졌을 때 따귀를 날리고 저주받은 놈이라고 소리치며 누나와 생이별 시키질 않나. 

그리고 그 뒤로도 여전히 빅터를 탐탁치 않아 해.

사건 후로 모두 날 적대시 하고 누나조차도 없던, 그야말로 혼자인 빅터가 느꼈을 외로움. 혼자로서 느끼는 슬픔.

외로울 수록 그는 몰두할게 필요했고. 모든 걸 시작한 엄마의 죽음. 그를 되돌리고자 더더욱 생명창조에 집착하게 된 거 아니였나.

연회장으로 들어와 그 어떤 말도 행동도 없이 자신의 방으로 걸어들어가 프랑켄슈타인 성의 열쇠를 들고나오는 빅터.

슈테판은 인사도 하지 않고 가는게냐!하면 동빅이 한숨쉬듯 뒤돌아 서 있다 아무 힘 없이 돌아서 인사해. 다녀왔습니다.

슈테판이 키를 보며 그 키는! 하면 동빅의 톤이 세져. 제 아버지 성입니다, 이젠 제 성이기도 하구요. 라고 적대감을 담아 말해.

월터에게 독일 여자 얘기하며 슈테판 시장을 민망하게 하고. 웃고 있다 정색하며 여러분도 제게 신경 꺼!!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하고 뒤돌아

빠르게 퇴장하는 동빅. 그는 마을 사람과 슈테판 모두에게 날이 서 있어. 그럴 수 밖에 없지. 어릴 때부터 그런 취급 당하며 마음의 벽이 단단히

세워졌을테니. 

동빅은 정말 애같은 면이 있더라. 싫으면 확실히 싫어해, 상종조차 하지 않거나 얘기를 해도 잔뜩 날이 서 있지. 반면

믿고 의지하는 이에겐 한 없이 풀어져. 애정도 많이 표현해. 혼자 남겨지기 싫은 만큼 더더욱. 

극 내내 앙리에게 많이 기대고 의지하는 모습이 보였어. 뒤에서 자세히 얘기하도록 하고.

빅터 퇴장 후 룽게가 대단히 죄송했습니다 하고 걸음 옮기면. 은앙이 ㅇㅁㅇ! 한 표정으로 대단히! 하고

종이인형 마냥 룽게에게 끌려가는데 ㅇㅁㅇ? 가요? 이런 표정에 겁나 펄렁, 휙 돌려져서 끌려가서 앙리 귀여워 보였어 ㅋㅋ.


6. 평화의 시대 rep.

줄랴 짠내...많은 걸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저 곁에 있어주길 바랬던 건데. 빅터는 줄리아를 위한 공간을 내줄 수 있을 정도의

여유가 없어 보이더라. 슈테판과 마을사람들은 부모 잃고 상심한 아이를 잘 이끌어 잘못된 집착을 바로잡아 주지 못할 망정 저주 받은 놈, 마녀의 자식 이라는 소리를 지껄여. 그를 들으면서 홀로 자란 빅터가 그 트라우마를 벗어나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실험에 매달렸을지. 


7. 외로운 소년의 이야기

여기서 1차로 혜엘렌 앓고 갈게 ㅜㅜ. 일단 대사톤 진짜 취저. 아가씨, 누나 이런 느낌 확 들었어.

빅터...빅터...나랑 얘기 좀 해-잠깐이면 돼-

룽게 나왔다가 두번째로 앙리 나오지. 나 오늘 '아...'이거 뭔지 알게 되었어. 앓을 만...

이 신에서도 은앙 목소리 감상 ㅋㅋㅋ 오늘은 피하셔야 할 것 같아요. 제네바로 돌아온 후 빅터가 예민하네요.

사실 아까 마을로 들어올 떄부터 마을 사람들의 눈빛이 좋지 않더라구요. 어떤 노인은 돌까지 던지고...

이 말을 듣고 혜엘렌은 잠시 고민해. 말해주어야 할지 아니면 말지. 이 때 엘렌의 고민이 순간적으로 확 와닿았어. 

순서가 이게 맞나 어쨌든. 빅터와는 어떤 사이인지 묻고 앙리는 친구라고 대답. 

엘렌은 앙리에게 빅터의 유령, 광기에 대해 이야기 해. 빅터,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광기.

앙리가 따라가듯이 지켜보고 엘렌이 회상신의 서술자였다가 그 사건 속 인물이였다가 하는 거 좋았어. 나도 앙리와 옆에서 지켜보는 듯했고

또 엘렌이 사건 속 인물일 때 빅터를 참 안쓰러워 하고 아끼는 걸 보고 마음이 짠하더라. 저 남매 참 힘들었겠구나 생각했어. 

그리고 지환이! 진짜 잘하더라. 아역이여서 솔직히 기대안했거든. 

그 누구도 엄마를 뺏어 갈 수 없어. 내가 살릴거야. 하며 엄마의 시체를 닦던 아이. 안쓰러웠어.

엄마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살릴거야 살릴거야 되뇌이는 어린 빅터를 보며 누나인 엘렌은 얼마나 마음 아팠을까.

혜엘렌은 본디 그렇게 강하지 않은데 빅터를 위해 강해지려고 하는 누나 같았어. 세상의 적대 속에서 빅터를 지켜야 한다고 느꼈으니.

죽음도 두려워하고 비난을 받으면 움츠러들어. 하지만 꿋꿋이 버티려 하지.


'세상은 광기에 사로잡혀 횃불을 높이 들었네' 


마을 사람들은 빅터와 그와 관련된 것들이 광기에 휩싸인 결과라 믿으며 그들이 마녀의 본거지라 믿는 프랑켄슈타인 성을 불태워 버려.

내 눈에 진짜 광기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마을 사람이였는데. 

줄리아와 악수하자 그를 쳐내버리고 서두르듯 줄리아를 데리고 가는 슈테판. 눈에는 적의가 담겨있지.

그런 슈테판이 떠나자 뒤에 있던 룽게가 한쪽 무릎을 꿇은 채 따뜻한 미소를 빅터에게 보내고 어린 빅터의 손을 잡고 걸어가.

늘 그래왔을 룽게였기에 그를 잃었을 때 빅터가 큰 상실감을 느꼈을거야.


지환이가 강아지 살렸지만 그것이 줄리아를 다치게 하고 한바탕 난리가 났는데 지환이는 그저 실험 성공에 순수히 기뻐하며 

생명의 본질을 읽어나가지. 그 순수함이 섬뜩했어. 선악이 담기지 않은 순수한 집착. 순수하기에 어떤 결말을 불러올지 전혀 예상할 수 없어 더욱 두려운.

슈테판은 그런 빅터에게 따귀를 날리고 유학 보내버려. 엘렌은 빅터를 떠나보내며 넌 이제 혼자란다. 라 말해.

만약 그 때 엘렌이 누나가 항상 네 옆에서 응원할게. 옆에 있을게라고 했다면 무언가 달라질 수 있었을까? 

어릴 때 빅터는 이미 혼자 된다는 걸 느낀 적 있어. 그러면서 그 슬픔을 어렴풋이 나마 느끼고 무서웠겠지. 아이니까. 

그리고 아이는 이 모든 게 엄마의 죽음으로 시작된 저주,운명이라고 생각했을거야. 그가 그동안 살아온 세상이 늘 그렇게 말했으니. 

그러니 그는 모든 걸 처음부터 되돌릴 수 있고 죽은 이를 되살릴 수 있는 생명창조에 집착을 하기 시작해. 엄마를 살리고, 혼자 되지 않기 위해.

자신을 뒤덮은 저주가, 자신을 혼자되게 한 미신,저주가 생명창조의 성공으로 사라질 거라 믿으며. 

빅터는 어릴 때의 트라우마를 가리개로 삼은 말처럼 생명창조를 향해서만 달려가. 그게 자신을 파멸로 이끌 것이란 것도 모르는 채 함부로

신을 넘으려 한 인간. 

빅터의 유령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고 현실로 다시 돌아와.

엘렌은 빅터를 잘 보살펴 주세요, 라고 하고 은앙은 엘렌에게 다가서며 빅터는 제게 친구 그 이상입니다. 

전쟁터에서 죽어가는 병사들을 위해 제가 할 수 있었던 건 소독약을 부어주고 붕대를 감아주는 일밖에 없었어요. 

그저 죽어가는 과정을 더디게 할 뿐이였던 행동을 말하는 앙리.

하지만 빅터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꿈에 동참하고 싶어 여기까지 따라온 거구요.

하지만 이제 죽음을 방관하지 않고 정말 되살릴 수 있을 거라 믿으며 빅터를 따라온 앙리.

실험이 앙리에게 단순한 신념 실현의 도구가 아니라 그의 존재가치를 스스로에게 입증해보이는 수단이라고 느꼈어. 

삶을 지지해주는 지지대. 그 실험이 사라지는 순간, 모든 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는 거야. 그의 모든 행동이 의미없어지는 거지.

예전처럼. 실패에 둘러쌓여 살던.

그러기에 후에 너꿈에서 빅터를 대신해 죽을 수 있었던 거 아닐까? 빅터가 사형당하거나 실험이 중단되면 자신의 의미 또한 허공에 

사라질 거고. 새로 살게 된 인생도 다 물거품이 되었을 테니. 앙리는 절대 그를 바라지 않았을 거야. 앙리는 실험이 성공함으로써

자신이 이 세상에서 한 행동들이 가치 있고 의미 있길 바랬던 듯. 자신의 머리가 실험에 쓰일 것도 알고 있었을 것 같아. 

하지만 너의 꿈에서 내가 살 수 있다면, 동참할 수 있다면 난 그걸로도 의미 있게 되는 거니까 괜찮아, 라고 느낀 것 같아. 

내 머리로 실험에 성공하면 난 정말 내가 그 동안 한 것이 가치와 의미를 지닌 것임을 인정 받게 되는 거니까 의미 없이

하루하루 익숙해진 패배감 속에서 살아가는 것보다 그게 더 낫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선택한 듯.


안에서 무언가 폭발하고 연기와 함께 동빅이 터덜터덜 걸어나와. 

뇌가...뇌가 타버렸어...하면서 은앙의 얼굴을 붙잡고 말하면 은앙이 괜찮다는 듯 눈을 맞추고 고개 한번 끄덕하더라.

전에도 늘 실패하면 앙리가 이렇게 다시 달래준 듯. 이 때 정말 동빅 애같아지더라. 은앙에게 많이 의지하는 듯 보였고.

근데 엘렌 보자마자 빅터는 앙리를 붙들고 있던 손을 놓고 태도를 바꿔. 이런 모습 보여주기 싫었던 걸까? 은앙은 그에 당황하는 듯 보이더라.


8. 한잔술

웃고 시작해도 돼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빅은앙 춤.....보기도 전에 웃겨서 입술 꽉 깨물고 봤어. 동빅의 관절에는 춤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던 것 같은데. 그냥 흐느적거릴 뿐...

문화사색에서 본 건삼빅의 안무랑 같은 게 맞는지 의심가더라...열심히는 추는데...

은앙은 비교적 괜찮아 보였어. 정직한 춤이긴 했지만. 90도 컴퍼스 스러운...뒤에서 술 한잔 더 못해~ 이러는 거 보고 그냥 앙리는 공부 열심히

해서 잘 못 노는데 친구 풀어주려고 하는 거구나, 라며 스스로를 이해시켰어ㅋㅋ 힘을 내요 동빅 은앙.

신 자세히 볼게.

동빅이 맞고 있으면 은앙이 급하게 튀어나와 어...어...잠시만!하면서 사람들을 저지해.

앙들이 당신 누구야? 하면 이 사람 친굽니다..!!라 말하고 뒤로 슬금슬금 물러서며 책상 쪽으로 

동빅은 술취해서 철없이 앙리 허리에 팔 두르고 앙리 쳐다보다가 팔 뻗고 앙들한테 다시 꼬장부리려 하니까

은앙이 그 뻗은 팔 다시 잽싸게 회수해서 자기 허리에 다시 올려놓더라. 학부모미가 뭔지 느꼈어 ㅋㅋ.

동빅이 일관되게 은앙한테만큼은 애같은 모습, 그러니까 인간의 가장 원초적 부분 드러내면서 의지해서 진짜 둘이 

긴밀한 관계구나, 를 느꼈어. 은앙 동빅 책상 위에 차곡차곡 접고 나서 앞으로 나서. 제가...(짱구 굴리는 소리) 여러분 기분을 풀어드리리다.

제가...그러니까...(머리 팽팽 돌아가는 거 다 보이는 느낌ㅋㅋ)여기 있는 술 다 살게요...! 말하면 남앙 다가와.

은앙 쫄았으면서 본 건 있어서 손에 침 뱉고 완전 어설프게 권투 자세 취함 ㅋㅋ 싸움을 글로 배운 느낌. 

남앙이 박수 치면서 예에-술이다-이런 분위기 되니까 그제서야 안심하고 빅터에게 다가가.

동빅 일부러 날 세워. 내가 여기 있는 거 어떻게 알았나? 왜 돌아왔어. 연구가 쫑났으니 가라고 했잖아.

아 내 몰락을 지켜보려고 온 건가? 이상주의자, 허풍-----(입술푸는소리)쟁이! 허풍쟁이 할 때 벌떡 일어서 의자 위에 올라가 상체를 은앙 쪽으로 

숙이며 입술 푸는 소리로 장난하듯 말했지만 그 안에 자조가 담겨있더라. 팔 벌리고 내려오며 위대한 이상의 추락. 

근데 이 모든게 앙리에게 하는 진심이 아니라 자조적인 태도에서 나오는 말이였어. 일부러 틱틱대는. 우리도 그러잖아.

위로가 필요하거나 좌절했을 때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짜증내고 뭐라 하고. 그러다 그 사람에게 괜찮아 괜찮아 위로 받으면 

기분 풀리고...은앙은 그런 모습의 동빅을 알아. 한 잔하겠나? 라고 말하며 근심 걱정은 한잔의 술에 털어버리고 비워내자고 말하지.

앙리의 위로를 받은 동빅은 애처럼 금세 풀어져. 실실거리며 술을 먹으며 뇌를 구할 수가 없어. 뇌가 다 타버렸어. 앙리의 머리를 한 손으로 감싸고 있다

갑자기 싸늘히 식으며 머리가 필요해. 라고 말해 앙리도 한 손으로 동빅 얼굴 쪽 향하고. 앙리의 머리에서 손을 떼며 살인이라도 하지 않고선...이라고 말하고.

이 때 설마 빅터가 앙리 머리 쓰려 했던건가 의심했는데 뒤에 나는 왜에서 동빅 보니까 그런 건 아니였던 거 같아. 

이 건 언제 였는지 모르겠는데 동빅이 은앙 손을 꽉 잡고 있었어, 답답한 자신의 심정을 전하기라도 하는 듯. 

은앙은 지켜보고 있다 그 손을 빼 술잔으로 옮기는 그 짧은 순간에도 다른 쪽 손으로 동빅의 손을 잡아주더라. 그런 은앙의 행동이 동빅을 자신에게 기댈 수 있게 한 거 같아.

모두가 빅터의 열망을 손가락질할 때 유일하게 그 열망을 받아들이고 함께 꿈꾸며 빅터 옆에 있어준 앙리.

모두가 떠나고 신념 속에 살았지만 그 신념도 자신을 배신하여 무상감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을 때 새 이상을 제시하며 새로운 꿈을 꾸게 해준 빅터.

서로에게 정말 친구 이상이였을거야.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명분을 제시해 준 게 서로였을테니. 


앙리가 테이블로 올라가 노래해. 부모도, 형제도 없지만 단 하나 친구가 있다는데 뭐가 더 필요해-하면 그를 보던 동빅이 은앙을 향해

손하트 날리고 ㅋㅋ 은앙이 직각목각 댄스 시작(...) 잠시 후 동빅도 (...) 흐느적 댄스 시작. 자크 때는 잘하더니 빅터는 왜...? 술 거하게 취한거라 믿을게요.

그리고 이제 단체로 내려와서 춤추는 장면. 동빅은 은앙의 춤추는 모습을 호오...지켜보다 자기도 합류해서 춤추기 시작. 녹아내리는 방아깨비 하나와

힘찬 방아깨비 하나...그걸 지켜보는 나...그건 아마도 전쟁같은 웃음과의 싸움.

앞에서 앙들 계속 춤추고 앙리하고 빅터가 가자! 이러면서 테이블 위로 올라가서 서로 대화하다 빅터가 한잔 더해~이러면 은앙이 더는 못 마셔-이러면서 웃는데

그 순간 진짜 서로 편하고 친해보였고. 행복해 보이더라. 나까지도 미소 지어지는. 뒤에 올 장면들에 당위성이 주어진 듯.

그럼 뭐하나...다음 장면은 살인자인데...ㅜㅜ 어쨌든 룽게가 신선한 뇌 구했다고 장의사 덕분이라 하면 빅터와 앙리가 크게 깨달은 듯 서로 눈을 마주치며 

장의사!!외치지. 둘 표정은 잔뜩 상기되어 있어. 실험의 성공이 눈 앞이니까. 

동빅이 룽게 앞에서 귓속말로 쓸모가 있었어 하고 나가면 은앙이 뒤에서 쓸모가 있었네요, 하고 팔랑거리면서 빅터 따라 뒤로 뛰어들어가다 

주인장이 계산!하면 어..? 하다 룽게보고 진짜 쓸모가 있었네! 하고 다시 빅터~~! 이러면서 뛰어들어가는데 되게 밝은 톤에 팔랑거리면서 뛰어갔음ㅋㅋ

둘 다 귀여웠고. 앙리도 참 편해진 것 같더라. 심리적으로. 초반에는 그렇게 굳어서 딱딱한 얼굴로 정제된 말투를 사용하다가. 이렇게 편하게 친구와 얘기하고, 신나하고.


9. 살인자, 살인자 rep.

중간에 나는 왜 넘버 있긴 하지만 이 두 신에서 미묘하게 달랐던 은앙의 모습에 대해 말하고 싶어서 같이 묶어봤어. 

일단 극적대비가 굉장히 인상 깊었다고 말하고 싶네. 가장 즐겁고 행복한 순간에서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는...

살인자에서 앙리가 총 두번 끌려나와. 첫번째는 스스로 마음을 다잡았지만 아직까지는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아. 표정도 흔들리곤 했고.

전부 제가 한 짓입니다. 변명하지 않겠습니다. 할 때 일부러 강경하게 말하지만 좀 떨리는 것 같았어. 하지만 두번째 나왔을 땐

초반 강력한 신념을 지닌 앙리처럼 전혀 표정의 동요가 없더라고. 단단해져서 왔어. 많은 걸 생각했지만 앞서 말했듯 자신이 가치 있을 수 있는 선택을 한 것 같아.

자신의 결심을 세웠기에 사형 선고에도 흔들리지 않고 당당히 서 있고. 빅터가 더 설득하려 한들 넘어가지도 않을 거란걸 두번째 신의 표정을 보면서 느꼈어.


10. 나는 왜

의자에 앉아 시간을 흘려보내며 머리를 괴고 있던 동빅.

엘렌과 룽게가 들어와. 엘렌이 말해. 

지금 너의 친구가 누명을 쓰고 있는데 넌 지금 뭐하고 있는거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내일이면 네 친구가 단두대에 목이 잘려 죽을거야.

어서 자수해. 두려운거니

그런 엘렌의 말에도 동빅은 가만히 의자에 앉아 있어. 머리를 감싸고 엄마와 그의 초상화 앞에 앉아 있지.

'두려운 게 아니야..!' 라고도 말해.


빅터마다 앙리의 머리를 원했냐 안 원했냐 갈리는데 난 앙리 머리 쓸 생각을 동빅이 안했던 것 같아.

뒤에 표정, 말투 보면 정말 처음 듣는 소리란 반응이고 되게 억울해하거든. 

빅터가 망설이는 이유는 실험의 중단 때문일거라 생각했어. 

이제 정말 뇌만 있다면 실험의 성공할 거고, 내가 평생을 바친 결과가 눈 앞에 있는데

지금 자수한다면 실험은 중단되겠지...살인을 부른 끔찍하고, 저주받은 실험이라면서. 

앙리의 머리가 아닌 실험의 존속, 실험의 성공을 눈 앞에 둔 채 스스로 주저앉아버리는 것에 대한 거부가 

빅터가 갈등하는 이유라고 느껴졌어 나에겐.


하지만 엘렌은 다른 생각. 

앙리의 머리가 필요한거니? 라고 물었을 때, 동빅은 미간을 찌푸리고 고개 살짝 숙인 상태에서

눈을 날카롭게 뜨고 떨리는 목소리로 그게 무슨 소리야? 라고 했는데, 그런 의심을 받는 거 조차 굉장히

불쾌해 보였어. 자신은 자신의 가장 소중한 친구 앙리의 목을 가져다 실험에 쓰려는 그런 말도 안되는 생각 

해 본적도 없는데 엘렌은 날 그런 인간으로 생각하다니.


엘렌은 빅터를 몰아세워. 정말 네 머리 속엔 뭐가 든거니. 네가 무섭구나. 

동빅에게 있어 누나는 세상 모든 이가 돌아서도 내 곁에 있던 사람이고 있어야 할 사람인데

이제 그런 누나 마저 날 친구 목 따다 실험하려고 자수하지 않는 인간으로 보고 내 말은 들으려 하지도 않고

자기 멋대로 생각해서 다른 마을 사람들처럼 내가 무섭다고 넌 미쳤다고 하니 얼마나 어이없고

화났겠어. 동빅은 벌떡 일어나 자신의 가슴께를 치며 외쳐. 누나는 늘 이렇다고, 내 의사는 들으려 하지도 않고! 

엘렌은 나가버리고 룽게는 남아있지. 룽게는 설마하는 눈과 조금 식어버린 표정으로 

엘렌 아가씨가 방금까지 하신 말이 사실이 아니길 바랍니다. 라고 말하곤 그도 나가 버려.

동빅의 얼굴은 일그러지지. 앙리가 누명 쓰고 난 방황하고 있어 안 그래도 혼란스러운데 내 곁의 유일한 이들조차

다른 마을 사람들처럼 무섭구나, 의심하며 날 잔뜩 휘젓고 나가 버렸어. 마음이 꽉 막히고, 답답했겠지. 그 순간도 

앙리를 위해 기꺼이 자수하려 들지 않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 의문을 던졌을 테고. 나는 왜.

내가 앞서 말했듯이 동빅이 처음부터 앙리의 머리를 쓰려 한게 아닌 거 같은데 엘렌이 말하고 나서야 비로소 그 생각까지도

하게 된 것 같아. 말 그대로 뇌만 있다며 실험이 성공할 수 있을테니. 내가 자수하지 않으면

실험은 중단되지 않고 계속될 거고, 앙리의 머리를 이용하면 실험은 성공할텐데...평생을 저주와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생명창조에 바쳤던 빅터로선 쉽게 뿌리치기 힘든 야망이었겠지. 잘못된 야망이지만.

이내 동빅은 자신의 욕망이 잘못된 방향으로 뻗어나가고 있단 걸 자각해. 그리고 스스로에게 묻지. 자신을 때리듯, 그리고 답답한 마음을

표출하듯 책상을 내리치며. 

나는 왜 믿음을 저버리나, 나는 왜! 곡 진행되는 동안 동빅은 끊임없이 갈등해. 인간은 그런 존재니까 도덕과 욕망 속에서 끊임없이 

흔들리고. 머리론 도덕을 따라야 하지만 마음은 유혹에 이끌리지. 

이러면 안 되는 걸 알아. 근데 침묵하면 내가 꿈꾼 모든 게 이뤄져...혼자 되지 않아, 저주에서 벗어나, 날 둘러싼 모든 두려움은 사라져.

이 생각에 웃음 짓다. 거울에 비친 나 자신을 발견해 추악한 웃음. 침묵하는 순간 이 웃음은 뭐야, 역겨워. 라며 두 손을 앞으로 뻗어 한 쪽 팔이 

더 앞에 있고 고개는 살짝 뒤로 젖혀져 있었던 듯. 그리고 이게 나는 왜 디테일인지는 확실치 않은데

옆으로 서서 두 손을 기도하듯 모았다가 다시 펼쳐서 앞을 막는 게 있었어. 이게 자신의 내면에서 쏟아내는 비난으로부터 자기 방어하는 느낌이였어.

은앙이 처음 봤던 것처럼 동빅은 마냥 태양 같은 존재가 아니였지. 

그도 한낱 인간이야. 자신의 욕망 앞에 흔들리는, 나약한 인간.


--------------------------------

힘들어서 뒷부분은 조금 있다 들고 와야 할 것 같아.

프랑켄은 인물 감정선 따라가는 게 재밌는 것 같아. 그야말로 인간 본성에 대한 이야기여서 그런가.

생각할 거리도 많은 것 같고.

쏘세지들 생각도 같이 나눠줘!

자첫이여서 대사나 순서 부정확한 거 양해바래.




출처: 연극, 뮤지컬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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