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첫날은 벨텔과 함께 보냄ㅋㅋ

캐스트는 규졔문욱
규베르-문알베 막공이었던듯? 커튼콜때 난데없이 규베르와 문알베가 포옹을 하길래 찾아봤더니. 컷콜 얘기 나온 김에 컷콜 얘기 먼저 하자면 규베르 1월 1일이라고 손가락으로 1 펴더니 세배 했고ㅋㅋㅋㅋ 이제 하늘로 간다고? 슈퍼맨 동작으로 올라가다가 막 내려오니까 옆으로 발라당 누워서 손 흔드는데 졸귀ㅋㅋㅋㅋㅋㅋㅋ 슈퍼맨 포즈까지도 뭔가 아련터졌는데 말이지ㅋㅋㅋㅋ

공연얘기로 돌아가서. 어제 감정이 다들 너무 절절해서 정말 막공이 다가오고 있구나 느껴지더라. 1막 초반은 규졔 페어답게 꾀꼴꾀꼴하고 예뻤어. 세상 맑은 것들만 보고 자란 애들 느낌이라 더 짠하기도ㅠㅠ 규베르 고백하기 직전에 "베르테르 화이팅"하던데ㅋㅋㅋ 귀여웠다. 비록 1분도 못가 절벽 아래로 밀렸지만ㅠㅠㅠㅠ

규베르론 자셋인데 오늘 무슨 일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많이 울더라고. 낮밤공 다 해서 그런가? 낮공은 못봤지만 시작할 때 등장씬부터 지난 번과는 표정이 달랐던 느낌이야. 나만의 느낌이었을지는 모르겠으나. 찰나의 행복한 순간과 절망으로 아파하는 순간의 간극이 더 확실해졌다고 느꼈어. 전반적으로 감정 표현이 조금씩 커졌더라고. 표정 뿐 아니라 넘버에서도 느껴졌어.

이번 벨텔은 보면서 규베르와 졔롯데가 성장하는 걸 지켜보는 재미도 있는 것 같아. 처음 봤을 땐 고운 넘버와 맑고 풋풋한 느낌이 가장 큰 무기라고 생각했는데 노래를 잘 부르는 데 중점을 두던 두 배우가 노래로 연기를 하기 시작했고 그 과정을 지켜보게 돼서 기쁘단 생각이 들었어. 둘 다 넘버 소화력은 좋은데 넘버 시작할 때면 \'이제 노래 시작\' 하는 느낌이 있었거든? 근데 대사톤들이 정리가 돼서 그런건지 아니면 넘버 자체에 대사의 느낌을 많이 싣게 돼서 그런건지, 혹은 둘 다인지 훨씬 부드럽게 이어지더라구.

사랑을 하세요 할 때 이번엔 앙들을 봤는데 베르테르에게 존경의 눈빛을 담아 보더라구. 그리고 카인즈의 표정 하나하나에도 함께 하는 걸로 보였어. 어쩌면 카인즈만 베르테르의 분신이 아니었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 벨텔이  떠나고 난 후에도 산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생활을 유지하며 잘 살았겠지 싶었는데 어젠 그 표정들이 가슴에 박혀서 이제 발하임은 예전의 그 발하임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싶더라구. 베르테르 바부야ㅠㅠㅠㅠㅠㅠ

딱 돌부리씬만 놓고 보자면  첫공이 제일 인상적이었는데 앞뒤로 감정 이어가는 거나 디테일은 눈에 띄게 풍부해진 것 같아. 술 들이킬 때 표정부터 카인즈 눈새짓 할 때 어투까지. 어제는 돌부리보다도 카인즈한테 당신의 사랑이 결실을 맺길 바란다고 말할때가 더 심장이 쿵 떨어지는 느낌 들게 만들더라고. 울음 참으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데 당장이라도 너무 아파서 쓰러질 것 같아 보였어. 어찌 보면 급 전개인데 쟤는 진짜 발하임에서 더는 못 버텼겠구나 싶어서 바로 다음씬에 짐가방 싸들고 나오는 게 이해가 됐달까.

1막 발길ㅠㅠㅠㅠㅠ 달빛산책 두 사람 보면서도 계속 울던 규베르ㅠㅠㅠㅠ 나 너무 아프다고 울부짖으면서 부르는 것 같았어ㅠㅠ 눈물 한 번 훔쳐냈는데도 금방 다시 차오르던데 뿌우우우 하는 소리가 원망스러웠어ㅠㅠㅠㅠ 아픔에서 도망쳐보려는듯 돌아서는 뒷모습도 아직 기억에 남는다ㅠㅠㅠㅠㅠ

2막은 배우들 눈 괜찮을까 싶을 정도로 다들 눈물파티 한 느낌ㅠㅠ 롯데 결혼소식 듣고선 뭐였을까 주저앉을 때부터 눈물 그렁그렁하던 규베르는 자살소동부터 펑펑ㅠㅠ 번갯불 할땐 주륵주륵ㅠㅠㅠㅠ 베르테르 왔다는 소식에 깨방정 떨면서 기뻐하던 롯데도 그만큼 더 흔들리고 마음 다잡으려고 더 몸부림치고ㅠㅠㅠㅠ

꽃을사세요도 울먹이면서 부르던 규베르는 카인즈 찾으러 갈 때도 눈물 떨굴 것 같이 그렁그렁 하더라. 그래선지 구원과 단죄도 지난번과 다른 느낌이었어. 변호라기보단 모든 걸 걸고 온 몸 던져서라도 막아보려고 하는 것 같은? 그래서 절망도 그만큼 깊어진 것 같았고. 규베르한텐 이런 느낌 처음 받았음ㅠㅠㅠ

규베르 창백한 피부가 유난히 시선 강탈하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온실씬. 정말 핏기 하나 없는 느낌으로 소리없이 등장하니까 롯데 옆을 떠도는 영혼 같기도 함ㅋㅋㅋ 암튼 오늘따라 더 바스라질것만 같던 졔롯데가 겨우겨우 하나님 저는 얼마나 못된 여자죠 하는데ㅠㅠㅠㅠ 알베가 베르테르 집에 들이지 말라고 했을 때도 울먹이느라 대답이 늦어졌는데ㅠㅠㅠ 어젠 정말 롯데도 베르테르도 더는 버틸 힘이 없어보였어ㅠㅠㅠㅠ 그리고는 규베르 눈물은 그렁그렁 해서는 애써 웃으면서 "고마웠어요" 하고 가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  순간 오열할 뻔 해서 나도 모르게 주먹 물고 참았다ㅠㅠㅠㅠㅠㅠ 롯데는 어쩌라고 이놈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문알베도 당신만이 부르면서 울컥했는데 그 마음을 알 것 같으면서도 다는 모르겠고 그래. 흔들리는 자신의 사랑을 보면서 가슴이 아픈 건 알겠는데 그 눈물에 행복을 유지하기 위한 희생들에 대한 감정도 섞여있었던 걸까?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어제 처음으로 해봤어. 문알베조차도 어젠 상처받고 아픈 영혼으로 보여서.

황홀경 그 어두움 속에서도 졔롯데는 눈물을 주륵주륵 흘리고 있더라ㅠㅠㅠ 눈물도 마른 듯 등장한 규베르는 리본 꺼내서 키스하는데 삶의 마지막 숨 같은 느낌이었어ㅠㅠㅠㅠㅠㅠㅠㅠ 곱고 맑아서 더 슬픈 발길 rep은 결국 눈물로 끝났지만ㅠㅠㅠㅠㅠㅠㅠㅠㅠ

쓰다가 한 번 날려서 다시 쓰려니 썼던 게 좀 휘발됐지만 좋았던 부분들 남겨보고싶어서. 벨텔 이제 열흘도 안남았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 총막땐 진짜 오열 참을 수 없을지도 몰라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