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똥 밟았겠거니 하고 있었는데 타 커뮤니티에서 최현우 마술사 공연관련 펌글 읽게되서

원글 링크가 이리로 되있길래 여기에 글을 남깁니다. 편의상 이 뒤부터는 반말로 하겠습니다.

나는 처음 봤던 글 제목이 진심 담은 사과, 감동적인 사고 대처 이런 식의 제목이었어서 내가 공연보러 간 날 말고 다른 날에 무슨 일이 있었나하고 읽게됐지. 최현우 공연에 대한 내 기억은 감동적인 사고 대처 같은 이런 대목이랑 전혀 상반됐었거든.

난 솔직히 여기에 최초로 글 남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비난하고 싶지 않고 예를 들자면 똑같이 음식을 시켜도 늦게 나오면 오래걸리나보다 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왜이리 안나오냐 성을 내는 사람도 있는거라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글을 읽어 내리면 내릴 수록 정말 현장에서 관객으로 있던 사람이 맞나? 할 정도로 그 글과 공연날의 분위기는 너무 달랐어.

우선 그 글에 나와있는 보상방법은 오늘의 표값을 전액 환불해주고 다른날 초대해주거나 110% 환불을 해주는 것이었는데 난 여기서부터 정말 황당했다. 이미 110%로 환불해주는 건 규정으로 나와있는거였는데 오늘 티켓을 보여주면 올림픽공원 주차비용을 무료로 처리하고 보내준다는 얘기랑 섞어서 대단한 보상을 해주는 것 마냥 얘기하고, 합의하느냐고 처리가 늦었다는데 그건 공연하는 본인이랑 회사랑 합의겠지 어짜피 관객들은 명시되어있는 110%환불 규정에 따라 준거를 관객들이랑 아무런 상관도 없이 그 합의한다는 시간을 어디다 썼는지 궁금할뿐이야

그리고 까놓고 연말이라 마음먹고 날 잡아서 간 공연인데 취소도 취소이지만 예정시간에서 공연예정시간도 모잘라 20분이 넘게 기다려달라 기다려달라 하면서 계속 질질끌고 지체시키다가 결국엔 공연은 취소하고, 정말 그 상황에 불난 곳에 기름붓듯이 더 짜증나는 사실은 안내방송에서는 옆에서 환불해준다고 해서 그 많은 사람들이 짜증내면서 데스크에 주르르 몰려서 난장판 겨우 줄서서 기다렸는데 알고보니 현장환불? 그런거 안된다고 

현장에서 취소도 환불도 안되면서 괜히 방송으로 환불하라고 언급해서 사람들 이리저리 우왕좌왕 어지럽게 혼선만 빚었지.

공연 제 시간에 시작안해서 기다린건 기다린대로 그리고 잘못알고 선심쓰는마냥 방송해놔서 그만큼 오래 기다리던 인파를 또 시간만 허비하게 해서 이중으로 허탕만 치게한거지. 완전 똥개훈련 시킨거나 마찬가지였어

그리고 난 참 의문인게 그 글을 쓴 글쓴이는 그렇게 상세하게 안내방송 멘트까지 다 적어가며 글을 썼는데 이 부분이 빠져있는지 모르겠어. 글을 다 읽고나니 정말 알맹이는 쏙 다 빼먹고 미화했다는 느낌뿐이 받지 못했어.

상황을 '이해'한 사람들이 다시금 가족의 손을 잡으며 재잘재잘 웃으면서 주차장으로 나갔다는 구절...ㅎㅎㅎ진짜 어이가 없어서 웃음만 나오는 구절이야. 당시의 분위기랑 전혀 다른 미화된 얘기일뿐이야. 내가 거기있는 사람을 한명한명 모두다 보진 못한건 사실이지만 다들 조금이라도 건드리면 터지고 폭발할 것 같은 표정이었지.

그리고 포토존에서 한명 한명 사진 찍어줬다는 얘기,그 글대로 천여명의 사람들이 그냥 가는사람들, 환불하는사람들, 사진찍는 사람들로 나눠졌다는거 

대략 8시 20분경 최현우가 마이크를 들고서 방송으로 취소얘기하고 사진찍기 시작했으니 최소 8시 30분은 넘어서 촬영이 시작됐다는 건데 글에는 '9시경' 에 찍은 사진이라고 올라온 사진이 있던데 텅텅 비었더라. 물론 난 환불도 안되서 짜증나서 나와서 잘모르겠지만 과연 2~30분의 시간으로 그 글쓴이가 표현한대로 '수백명'의 사람을 상대로 가족사진을 찍어주고 하나하나 사과를 할 수 있을지는 어느정도 생각해봐도 불가능에 가까운 얘기야. 

만약 그렇게 했다 치면 정말 성의없이 빠르게 빠르게 사과하고 의무적으로 사진 같이 찍어주는 모습이라 관객들은 정말 더 화가 났었겠지.

그리고 그 많은 가족과 연인들이 사진을 찍고 갔다는데 페이스북이든 인스타그램이든 저 글만 있고 그 날 포토존에서 찍었다는 사진들은 찾아볼 수가 없더라. 뭐 인스타그램을 예로 들자면 태그를 안다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태그거는게 유료도 아니고 최현우 공연을 보고왔는데 #최현우 나 공연명인 #더셜록 이런 태그가 걸린 사진들이 하나도 없다는게 과연 우연일까? 천 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중의 세 부류중 한 부류만해도 아까 말한대로 족히 수백명은 되는데 그 사람들이 모두 커뮤니티는 SNS든 아무것도 안하는 사람들만 공연을 보러갔다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아. 최현우 공연 대처에 관한 글만 떠돌아다니지 찍었다는 사진의 실체는 하나도 없는거지.

공연취소야 스크린에 영사기로만 돌아가는 영화도 기계고장이든 여타 이유로 취소될 수 있는거라 연말에 누구나 귀한시간 귀한 돈 치뤄가면서 가족이든 애인이든 아버지,어머니,아들,딸, 남편, 부인이랑 좋은 기억을 남기러 간 것이지만 이해할 수 있어. 그리고 기다리던 와중에 짜증이 날대로 나있었고 현장취소환불도 안되는데 잘못 안내해서 혼선들로 똥개훈련 시키는것도 당황했거나 미숙한 일처리거니 생각하고 이해할 수 있어.

그렇지만 도저히 그 공연 그 시간 그 자리에 있던 사람이라면 느낄만한 것들은  쏙 다 빠져있고 감동적인 대처니 진심 어린 사과니 이런 말로 미화하고 포장한다는 건 정말 관객이 쓴 후기가 맞는지 의심과 의문이 생길뿐이다. 정말 '계'자가 아닌 정말 관객이었다면 어떻게 저렇게 미화되게 글을 쓸 수 있었는지 의문이야. 차라리 저런 미화된 글 퍼뜨리지 않고 가만히 있었으면 공연이 갑자기 취소되도 그런 경우는 공연 보러 다니는 사람이면 자주 겪는 일이라 똥 밟았다 시간 날렸다고만 생각했을텐데 이런식으로 거짓된 말로 사실을 가리고 되려 좋은 사람으로 보이려는 글로 포장되어 긍정적으로 여기저기에 커버치는거 보니 그 날의 관객으로서 괘씸한 마음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