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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연극 세일즈맨의죽음 후기 (원래 후기엔 개취와 스포뿐이지)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17.111) 2016.04.15 18:54:01
조회 4208 추천 84 댓글 16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마음이 너무 아프고 불편한 마음으로 정신없이 써내리는 후기.
당연한 말이지만 혼자만의 생각으로 주욱 풀어내는거라 앞으로 세일즈맨의 죽음을 볼 사람들하고 생각이 많이 다를 수 있어.

정말로, 극을 다 보고나서 지금까지도 마음이 너무 아파 탄식처럼 혼자 내뱉는 소리.


*****

말이 없던 친구가 초등학교 동창모임에서 진탕 술을 마시고 취했다. 사연인즉 하니, 아버지가 승진에서 밀려서 좌천되었기 때문이라 했다.
아버지가 승진을 하지 못한게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렇게까지 너가 스트레스 받을 일이냐, 반문하는 여자동창들에게 꼬부라진 목소리로 친구가 답했다.
아들은 아빠의 성공을 자신의 성공으로 생각해. 다 그런지 모르지만 나는 그래. 내 남동생도 그렇고.

집안을 통틀어 이름들어본 대학을 간 사람이 없다던 곳에서 서울대학교에 들어간 친구는 서른넷이 될때까지 학교를 떠나지 못했다.
십육년이 되는 시간동안 친구를 뒷바라지해주던 아버지는 퇴직을 하셨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이백만원씩 나오는 공과금을 해결하기 위해 경비일을 시작하셨다.
그곳은 친구가 사는 동네가 아닌, 버스를 타고 한시간은 더 가야 있는 작은 아파트였다.
과학고등학교 입학은 실패했지만 서울대학교에 들어간게 자존감을 메꾸어준다고 생각하는 친구는 이야기가 무르익으면 언제나 16살, 중학교 3학년 이야기를 했다.
내가 그때 과학고등학교만 갔었어도 이렇게 십년넘게 패배감에 살지는 않을텐데.
나이가 든 아버지가 새벽마다 다른 동네로 일을 하러 다니시는걸 알면서도 친구의 가족들은 아버지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도 딱히 친구보다 나은 처지는 아니기에, 어쩌면 친구보다 못난 자식이기에 너가 그래도 첫째인데 집안에 보탬이 되어야 되지 않냐는 말은 차마 할 수 없었다.

그런 아들 하나만 있으면 무슨 걱정이 있겠냐는 내 동생은 스물다섯이 될때까지 아버지를 사랑하려고 노력했지만 언제나 아픈 마음으로 살아왔다 했다.
그리고 나는 그걸 몰랐다.
사랑이 넘치는 우리가족에게 대체 무슨 문제가 있다는거야. 저렇게 멋지고, 언제나 좋은걸 주려고만 하시는 사람을, 왜 사랑으로 바라보지 않는건지.

날이 풀린 어느날, 나는 명동에서 산 7900원짜리 레깅스가 구멍이 났기에 어머니에게 기워달라고 했다. 시간도 없고, 어차피 한철입다 버리는 레깅스인걸,
십만원이 넘는 책을 사고 만원이 넘는 차를 마셔도 돈나가는게 아깝지 않았지만 굳이 저 시꺼먼 레깅스를 한 벌 더 사고 싶지는 않았다.
저런 내복같은 쫄바지 하나에 뭘 돈을 더 써. 대충 꼬매입고 몇번 입다 버려야지.

그 모습을 보고 십년 넘는시간동안 변변한 직업을 찾지 못한 나에게 한번도 싫은내색 없던 아버지가 유달리 화를 내셨다.
그런 옷같지도 않은 옷을 구멍이나 내고 다닐 셈이냐. 너가 돈이 없냐 집에서 돈을 안주냐. 너는 뭐든지 잘 할 수 있는 사람이야.
어서 돈을 벌어서 그런 만원짜리 옷 따위 사서 좋다고 입고 다니지 말아라.

****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세일즈 맨이 아니어도 좋다.
나처럼 서른이 넘어서까지 자리를 잡지 못해서 7900원짜리 레깅스를 기워입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 아니어도,
한시간에 50만원을 버는 친구들 사이에서 돈을 벌 구석도 없으면서 한 시간에 5만원씩 쓰는법만 아는, 나같이 한심한 작자가 아니어도 좋다.
아버지의 좌천을 자신의 실패처럼 가슴아파 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어도 좋다.
아무리 실업률이 높고 취업률이 낮다해도 그런 우울한 삶과는 상관 없는, 그림처럼 성공의 가도를 달리는 사람이어도 좋다.

그러나 우리 모두에게,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은 필요하다.

참을 수 없이 불편해지는걸 감당하기 위해,
극이 끝나고 나면 견딜수 없을정도로 가슴이 아파지는걸 경험하기 위해
세시간에 가까운 시간을 할애해야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마주해야 하는 작품이다.

******** 스포 촥촥  ***********

이 작품의 가족들은 하나같이,
마음에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36년을 한 회사에 몸바쳐 일한 아빠와 그런 아빠를 도와 알뜰살뜰하게 매달 할부금을 갚아가는 엄마,
어딜가도 모든 사람이 반할정도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아들 둘로 이루어진  
나무만큼이나 앙상한 뼈대의 집안에 살고있는 가족들은 하나같이 상처가 곪아있다.

전국 어디를 가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거라고 큰소리 쳤던 세일즈맨이자 아빠인 윌리는,
사실은 친구에게 50달러씩 빌려서 월급인척 하고 집에 가져다 주어야하고
갓난애기때부터 봐온, 자기가 무려 이름을 지어준 새파랗게 어린 사장에게 갖은 모멸감을 받고 해고를 당하는 사람.
그리고 큰 아들이 자리를 잡지 못하는 이유가 자기때문일거라고는 꿈에도 생각못한다.

아버지를 존경하고 사랑하지 않는 아들들이 못마땅하지만 힘없이 아빠를 사랑하라고 탄식처럼 내뱉기만하는 엄마 린다는,
사업계획을 늘어놓는 아들을 치켜세워주려 말을 꺼내도 언제나 불같은 남편이 말을 끊어버려서 자기의 목소리를 낸 적이 없다.
처음부터 비싸고 좋은 가전제품을 사지 못해서 할부금과 수리비를 매달 갚아나가야하기 때문에,
남편이 애인에게 스타킹 더미를 선물해주는걸 알지도 못하고 스타킹을 기워신어야만 하는 여자.

고등학교 최고의 미식축구 스타였고, 아빠를 위해 경기장 한복판에서 터치다운을 하겠다고 할 정도로 빛나는 존재에 도취되어 살아오던 비프는
언제든지 일만달러를 빌려서 자기의 목장을 일구기를 꿈꾸지만
서른네살이 되도록 하루에 1달러 밖에 받지 못하는 일용직을 전전하고, 그마저도 매번 해고를 당한다.
언제나 가족을 생각하긴 했어도, 사실은 물건을 훔쳐 감옥에 갔기 때문에 세달 가까이 집에 연락을 할 수 없었다.
엄마를 무시하는 아빠. 그런 아빠를 감싸고 도는 엄마. 꿈없이 살아가는 동생.
답답한 가족을 바라보는 비프에게 17살때의 일은 34살이 된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이 곪아터지기 직전의 가족 사이에서 둘째 해피는 훌쩍 떠나버린 형의 자리를 채워주려 노력하지만 그 역시도 관객이 보기에는 상처받을 수 밖에 없는 존재다.
갑자기 집으로 들어온 형의 자존감을 살려주려 하고, 형만 바라보는 아빠 옆에서 가족을 중재하려고 하지만 엄마에게는 그저 여자와 놀기나 좋아하는 건달같은 아들.
비록 자기의 상사가 언제 죽을지나 고민하고, 상사의 여자를 정복했다는 의미없는 경쟁에서 이기려 하는 시덥지 않은일에 골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변변한 직업없이 살아가는 형의 사업계획에는 온가족이 흥분해도 자기가 결혼하겠다는 말에는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처럼 넘겨버리는 부모에게 싫은소리 한번 안하는 아들.


그리고 가족들은 하나같이,
서로를 모른다. 아니, 모른척 한다.

아빠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럭비공을 훔쳐왔어도, 공사장에서 목재를 훔쳐왔어도,
당당하고 기개있고 멋진 남자라고 치켜세워준다.
돈을 빌리러 간 자리에서 여섯시간이나 기다려도 사장을 만나지 못하고 사장의 만년필을 훔쳐서 도망쳐온 형이지만
동생은 아빠 앞에서는 형이 계약을 따냈다고, 내일 점심이면 근사한 사업을 시작할거라고 말을 꺼낸다.
그리고 자신이 서른네살이 될때까지 결혼도, 직업도 가지지 못했던 이유가 꼭 자기탓만은 아니라고 하는 큰아들 비프는
잊을 수 없는 상처로 아빠를 위선자로 바라보지만, 그 위선자인 아빠가 파멸하는 순간까지 진실을 밝히지 않는다.



19살때부터 세일즈맨으로 36년을 넘게 살아온 아빠가
홀로 가장 아름다웠던 기억속에서 살아가며 집안에 다 들릴정도로 혼잣말을 중얼거려도
나머지 가족들은 언제부터 저랬는지, 왜 저러는건지 짜증나고 누가 볼까봐 겁날뿐이지
어느 누구도 아빠의 상처를 물어보려하지도, 보듬어주려고도 하지 않는다.
자살을 하려고 고무호스를 매일 꺼내 놓은걸 뻔히 알면서도
남은 가족들은 도대체 왜, 만 외칠뿐 죽어가고 있는 아빠를 살리려고 하지 않는다.

그저 그들이 하는 건,
호스를 몰래 감추었다가 다시 제자리에 두는 것일 뿐.

진심으로 아빠를 미워하고 원망하는 큰아들이 아빠의 존재를 바닥까지 내팽개쳐도
엄마는 등을 돌리고 앉아있다.
아이들에게 아빠를 사랑하라고 눈물로 호소할 뿐이지만,
자살을 준비하는 남편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한다는 명목으로
외로워, 외로워 죽을것 같은 남편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하지 않는다.

술집에서 아빠를 두고 온 아들들에게 소리를 지르지만,
남편이 집을 뛰쳐나가 불안하면서도 아내는 같이 나가지 않는다.

죽어가는걸 알면서도, 돌아오길 기다리고, 기다린다.

윌리에게 보여지는건 알래스카에 맨몸으로 가 부자가 된 큰 형과
계속 해서 들려오는 아버지의 피리소리.
80살이 넘어서도 세상 모두에게 물건을 팔 수 있는,
그런 세일즈맨이 되고 싶었을 뿐인데.


린다를 질책하는건 아니다.
윌리의 죽음이 린다에게 있다고 책임을 묻는것도 아니다.


다만
시간이 흐를수록 심해져가는 윌리의 고통과 분열,
겨우 마련한 집을 압박해오는 사방의 벽들, 도시의 건물과 문명들속에서
상처와 아픔이 쌓여가는 이 가족의 과거와 현재를,
죽어가고 있는 윌리를 모르고, 모른척 하고 있는 이 가족들의 변명과 아픔이
정말이지 하나씩 너무나 절절히 전해져와서,
극장 밖의 '세일즈맨의 가족들'과 한 구석이라도 나와 닮은 인물의 모습들이 계속 반복되어,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누가
이 가족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처음부터 아빠로, 엄마로, 태어나지 않은
한 쌍의 젊은 부부였을 그들이
아이를 키우고, 집을 건사하고, 세금을 내고, 할부에 싸구려지만 살림살이를 채워가면서,
아이들의 행동이 잘못인걸 알면서도 모른척 하는 그들에게,
과연 자기가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있는걸까 언제나 불안한 그들에게,
누가 큼지막한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우리 아이들은 힘없는 공부벌레로 키우고 싶지 않아.
정글같은 세상에서 알래스카를 정복한 큰 형님처럼,
온가족을 데리고 전국을 돌아다녀도 타고난 손재주 하나로 온가족을 먹여살릴 수 있었던 아버지처럼 멋지게 키울거야.

몇번이고, 몇번이고 내가 아이들을 잘 키우고 있는걸까 되물어 보는 아빠,
얼굴을 맞닥뜨리기만 하면 소리를 지르고 싸우지만
우리 아들은 배포가 크고, 언젠가 반드시 한 자리 차지할거야, 진심으로 믿는 그에게,


자신의 모든 위선을 꿰뚫어보고 이제 다시는 집에 오지 않을거라며 외치는 아들이지만
나를 향해 울었다며, 아들은 아직 나를 사랑한다며
빈털털이 지갑을 물려주지 않고 싶어 이만달러가 나오는 보험금으로
'아직 빛을 받지 못했을 뿐인 대단한 내 아들'의 밑천을 마련해주겠다는 아빠 윌리에게.

그리고 그런 '세일즈맨' 윌리의 남은 가족들에게,
깊은 상처를 가지고 있는 그들에게
잘못의 경중을 따져 큼지막한 돌을 던지며
비난할 수 있을까.




수많은 연극요소들이 힘을 합하지만,
한 가족과 가장의 고립과 분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종국적으로 파멸을 향해 달려가는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을 완성시키는건
토월극장 한복판에 자리잡은 집 모양의 무대이다.

극장에 들어가자마자 입을 떡 벌리게 되는 2층 구조의 집은
콘크리트로 세워진 높은 빌딩사이에서
지붕처럼 드리워지고 있는 나무처럼, 앙상하게 뼈대만 남아있다.
손재주 좋은 윌리가
천장을 올리고 시멘트와 공구로 변모시켜온집.
고층건물이 내려다보는 뼈대만 남은 집에서
'벽돌과 나무로 이루어진 이 집뿐' 이라고 외치는
윌리의 목소리가
장면을 더욱 극적으로 만든다.

35년동안 빠짐없이 할부금을 갚아도
한 사람의 세일즈맨이 이 도심 한복판에서 편하게 발 뻗고 지친 몸을 뉘일 수 있는 공간은
부부의 침대와 아이들의 침대만 겨우 마련할 수 있을정도로 좁은 집.
그 집을 감싸고 있는 커다란 나무만이,
더이상 꽃을 피울수 없을것 같지만
커다란 손처럼 윌리의 집을 어루만져주고있는
오래된 나무만이
슬프지만, 위안을 준다.

스타킹을 기워가며 알뜰하게 살아왔어도 결국에는 보금자리를 건사한 주인이 사라진 집 주변으로는
개발의 상징인 콘크리트 아파트가 햇살을 다 가리고 있고,
씨앗 하나 뿌릴 수 있는 한뼘짜리 마당도 없다.

나무로 이루어진 2층집의 프레임을 기준으로
무대 한가운데에 위치한 집 '안'에서는 배우들이 현재를 그려내고,
프레임을 벗어난 집 '밖'의 공간에서는
과거의 회상장면과 분열해가는 윌리의 모습을 탁월하게 나타낸다.
남들이 보기에 완전히 미쳐가는 걸로 보이는 이 독백아닌 독백을
과연 무대위에서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가 궁금했는데,
너무도 명쾌하게 집의 경계선 하나로 배우들이 분열과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도록 만들어준다.

집을 둘러싸고 있는 벽체는 회사로, 술집으로 변하기도 하지만
'세일즈맨과 그의 가족이 밀려가는 벼랑끝'을 상징하듯이
시간이 지날수록 벽체는 앙상한 집을 압박해오고,
오직 윌리에게만 보이는 오브제는 윌리의 죽음과 함께 떨어진다.
사람의 살덩어리 같기도, 징그러운 물체 같기도, 분열과 망상을 거듭하는 윌리의 뇌 같기도 한 커다란 오브제는
윌리가 고통받는만큼 시종일관 무대위에서 흔들린다.
(마지막에 툭, 하고 떨어지는게 아니라 깨지는 거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해봤지만... 위험하겠지)

이 역시도 상징적인 무대이겠지만,
수십년전 쓰여진 희곡작품이
멀찍이 떨어져있는 오늘의 대한민국에서 공연되어도
극장밖을 나가, 만나게 될 수 없이 많은 집의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 있는건


아마도 이 슬프도록 견고한 무대덕분일지 모른다.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배우의 연기, 연출, 조명, 음향, 무대..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을 완성하는 수많은 요소들이 모두 합심하여
공들인 한 작품을 만들어냈지만, 개인적으로 객석에 앉자마자 눈길을 뗼수가 없도록 만든 무대가
정말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


온 세상 사람들이 다 올거라고 생각했던 윌리의 장례식은 쓸쓸했고
막은 올라갔다.

여전히 변변한 직업을 가지지 못한 나는,
아빠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힘들어했던 동생을 보듬어주지 못했던 나는,
그러나 여전히 무엇이든 잘할 수 있을거라고 온 마음을 다해 사랑으로 믿어주는 아빠를 마주하는 나는,

이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래, 나도 몰랐다.
제멋대로 살아온 나를 보며
하나남은 제대로 된 자식이 되기위해
동생이 한번도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자신을 꾹 참으며 살아온것을,
변변한 직업은 커녕 도움이될만한 기술하나 없는 나를 기죽지 말라고 북돋아주는 부모님의 뒤에서
죽을힘을 다해 열심히 살며 나와 부모님 사이만을 중재하려 노력했던 동생이
왜 집에올때마다 힘들어하고 아파했는지,
정말로 몰랐었다.

나는 정말
한푼짜리 인생일까
아빠의 자랑
엄마의 사랑이었던 나는
사실은 아무것도 아닌
존재였을까

윌리가 믿어준 비프의 가능성이
정말로
정말로
환상뿐이었을까

(아마도) 우리 대부분의 아버지들은 윌리처럼 외도하지 않았을거고
생명보험으로 우리에게 돈을 물려주기 위해 고무호스를 자르지 않으시겠지만
이 작품,
세일즈맨의 죽음이
여전히 살아있는, '어느 가족의 구성원일' 우리들에게 던지는 질문은 너무도 많다.


가슴 아프도록 불편하고
상처가 떠올라 힘들고
깜짝 놀랄정도의 황홀한 극장체험을 하게 해준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이,

극장을 나서는 순간부터 다시한번 질문을 던져서,
한없이 우리들의 가슴을 불편하게 만들고 힘들게 만들어도,


나는
누군가가
이 작품을 보고
불편했으면 좋겠다.
아프고, 시렸으면 좋겠다.

그래서, 극과는 전혀 다른 결말이,
내용이 우리의 일상에서 펼쳐졌으면 좋겠다.




ㅎㅈㅇㅇ 감탄이 나오는 무대위에서 보여지는 한 가족의 단면이 나를 아프게 만들었다


출처: 연극, 뮤지컬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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