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투이원 문파 연대기

3권 고가고라 하계 문파대회

4장 숙후충(珟厚忠) 관찰일지(觀察日誌)

이 장은 투이원 연대기의 번외편 격으로 투이원을 응원하는 숙후충들을 관찰한 결과를 통해 쓴 관찰 일지다. 16년도 파란만장했던 투이원과 함께한 숙후충들의 희노애락이 담겨 있다.

투이원을 응원하는 숙후충들의 나날은 크게 두 갈래로 나눠지는데, 바로 투이원의 경기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이다. 투이원의 경기가 있을 때 숙후충들은 하루의 대부분을 그 경기를 걱정하고 기대하느라 아침과 낮을 보낸다.

숙후충들이 모인 곳에는 ‘걱정충’이라는, 투이원의 경기가 다가왔을 때 걱정을 하는 백성들이 있다. 그들은 아무리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되는 경기라고 할지라도 ‘걱정되..’를 외치며 온갖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성향이 있다. 그럼에도 다른 숙후충들이 그들을 말리지 않는 이유는, 숙후충들은 ‘숙레발’이라는 미신을 굉장히 믿기 때문에 긍정적인 예상을 하는 것보다 부정적인 예상을 함으로서 마음을 편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때론 지나치게 긍정적인 나머지 어우슼을 말하는 숙후충들에게 단체로 조리돌림을 시전하기도 한다.)

경기가 끝나고 난 후 투이원이 이기게 되면 숙후충들은 오늘 경기에서 후로개이마들이 얼마나 멋진 움직임을 펼쳤는지 포착하고 사진을 찍는다. 그걸 다른 숙후충들과 함께 나누면서 수련실에 도착한 투이원의 협곡 수련을 기대하곤 한다.

그 중 후로개이마 해익가는 협곡 수련이 재미있는 것으로 유명한 협객인데, 아래의 일화는 해익가가 수련에서 연패(連敗)했을 때의 숙후충들을 관찰한 것이다.

때는 하계 문파대회 초반. 낙수와 게이티 등 강한 문파들을 이긴 후 초반의 강세를 이어가던 투이원 문파는 우가우가 진애오 문파에게 연속으로 지면서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투이원 문파의 해익가와 득구 그리고 배은 선생은 개인수련의 필요성을 느껴 모두가 잠자는 시각 새벽 축시(丑時, 오전 1~3시)에 수련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걸 지켜보던 숙후충들의 탄식을 불러오는 사실이 3가지 있었으니, 1주옥은 해익가(海益歌)선생의 6연패, 2주옥은 배은(拜恩)선생의 역전패, 3주옥은 득구(得具)도 낙수의 후로개이마와 두오를 했지만 졌다는 것이다.

3주옥으로 숙후충들은 엄청난 피해를 입고 주화입마에 걸려 사경을 헤매다 내공이 변형되는 백성들이 있었다. 이들은 애무애수아이 4연패부터 가끔씩 보이는 전설의 ‘일류(一流)’라고 불리었다.

결국 해익가가 수련을 하다가 같이 수련을 하던 상대에게 동정을 받는 상태까지 다다르자 숙후충들은 투이원이 이길 때까지 보겠다며 아침까지 수련을 관전하며 응원하기에 이른다. 한참 응원을 하던 와중 해익가가 천금같은 승리를 만들어 내자 숙후충들은 춘계 문파대전을 우승한 것만큼 기뻐하며 축하한다.

하지만 이런 평화로움은 경기가 이겼을 때나 가능한 것이다. 투이원이 졌을 때 숙후충들은 그들만의 기지에 쳐들어오는 주작충들과 대리충을 위시한 악인들과 싸운다. 그들은 악인들의 논리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특이한 정신수련을 위한 자세를 가지고 있는데, 다음과 같다.

이 자세는 애무애수아이 4연패때도 사용한 좋은 수련자세인데, 효과는 13년도 투이원 후로개이마들이 경기에 임하기 전 긴장되면 박수를 치던 것과 흡사할 정도로 효과적이다.

또한 숙후충들은 경기에서 지고 시간이 지나 악인들이 빠져 진성(眞性) 숙후충들만 남은 시간에 감성이 가득 차있는 응원글을 올리곤 한다. 대부분 많은 공감을 받아서 날아오르는 글이 대부분이며, 숙후충들도 이 시간이 가장 좋다며 가끔 경기가 지면 이 때만 들어와서 투이원의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하지만 아침이 되면 다시 악인들이 숙후충들이 모인 곳에 와서 훼방을 놓곤 하는데, 숙후충들은 이들의 공격을 수비하기 위해서 ‘아재개그’라는 최고의 비급을 사용한다. 이 비급은 해익가와 불랑구에게서 배운 비급으로, 이기어검에 버금가는 엄청난 공격력을 자랑한다.

또한 경기가 없는 날 숙후충들은 대부분 예전 투이원의 경기를 보며 시간을 보내거나 다른 숙후충들과 함께 예전 투이원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며 노는 편이다. 가장 인기있는 글은 지금은 중국에 가 많은 소식을 접할 수 없는 후로개이마 이지훈(易智勳), 마린(摩隣), 토음(吐音)에 관련된 소식을 전해주는 글이다.

항상 위엄있고 황제라는 수식이 어울리는 이지훈의 사진이 뜨자마자 숙후충들은 투이원을 시기하는 악인들이 합성한 것이 틀림없다며 믿지 못하는 반응을 보였다.

“자낳괴다.... 우리황제 돈 많이 버십쇼ㅠㅠ”

“ㅅㅂ이거 합성아님?”

“황제님... 저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또한 잠시 한국에서 우가우가를 하다가 중국으로 돌아가 고마처럼 문파를 이끄는 사람이 된 토음의 소식또한 숙후충들의 화젯거리 중 하나였다. 방송용 장비를 사겠다며 우가우가를 중단한 토음은 몇 달 째 돌아오지 않아 숙후충들 사이에서 지금 공장에서 수공업으로 만들고 있냐는 뜬소문을 만들어 냈는데, 갑자기 중국의 한 문파에서 후로개이마들을 다독이는 모습이 공개되어 많은 숙후충들을 놀라게 한 적이 있었다.

숙후충들이 모여있는 곳에 ‘토음 중국에서 코치중이다’라는 글이 올라오고 몇일 뒤 토음이 자신의 개인 방송국에 쓴 글이 공개되어 큰 웃음을 주게 되었다. 특히 이 글을 삭제했는데 숙후충들에게 박제되었다는 것이 이 사진의 화룡정점.

투이원 소속 후로개이마들에 관한 소식이 뜨지 않으면 숙후충들은 투이원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이처럼 숙후충들은 투이원을 좋아한다는 단 하나의 공통점 아래 모여 투이원을 응원하곤 했다. 비록 때를 가리지 않고 난투극이 벌어지곤 하고, 쵭감독이 질문을 받는다고 하자 숙후충 특유의 우매함을 자랑하며 부먹인지 찍먹인지 물어보곤 하는 지능을 가지곤 했지만 투이원을 진심으로 묵묵히 응원하는 백성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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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장 세계 문파대전을 향한 일보로 이어짐

새벽쯤 되면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파트는 쉬어가는 파트임 아무래도 글내용이 우울하다보니 쓰게됬는데 1시간만에 써서 나도놀랏다

피드백수가 줄었는데 많이 써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특히 3장....너무적어서 글이 좆망할까봐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