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생각이 나면 과빵갤에 들어와서 빵 사진들을 보곤 했어 오늘은 나도 빵 생각이 더 나서 앨범을 찾아보더니 전국일주 때의 사진들이 있더라
집돌이라 밖에 나가는 걸 귀찮아 하고 약속이나 업무 아니면 집에서 쉬는 걸 좋아하는데 1월에 갑자기 아무 준비나 계획도 없이 전국일주를 떠나게 되었어
자세한 건 말 못하지만 상속권 관련해서 1월 중순에 집안에서 대판 싸웠거든...좀 지칠 수 밖에 없었어 나도..
돈 때문에 그렇게 화목했던 친척들이 적이 되고 법률적인 조치를 고려해 본다는 말이 나오고 증오 섞인 말들이 오갔지..
지쳤었어 난 그냥 잠깐 현실을 잊고 도망치고 싶었어 그래서 그냥 집을 나왔어 아무 생각 없이
알바비 20만원 정도 든 체크카드 하나에 패딩 핸드폰 충전기 달랑 하나 든 가방으로 갑자기 전국일주가 시작되었지
그 처절한 11일간의 구걸 전국일주의 시작 때 먹은 빵이 바로 대전역에서의 튀김소보루 와 부추빵이었어
대전역 성심당 가보니까 진짜 사람이 꽤 있더라 평일 오전의 빵집이 이렇게까지 흥할 수도 있나? 그런 생각을 처음으로 했어
부추빵은 정말 아쉬웠지만 튀김소보루는 잊을 수가 없네 진짜 방금 구워서 만든 걸 먹었거든 안에 단팥이 든 소보루를 튀긴,
진짜 간단한 레시피의 빵인데 전국일주에서 온갖 맛있는 것들을 먹어보았지만 그 빵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여행의 설레임이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맛있더라
어디 역인지는 지금 기억 안나지만 재래 시장에서 자신만만하게 호떡을 파시던 아주머니도 기억나네.
자신감이 정말 대단했는데 맛없으면 환불해주겠다고 하면서 총각! 이러면서 넉살 좋게 웃으시더라 ㅋㅋ
우적우적우적우적
잠은 노숙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해당 지역의 맛있는 걸 먹어보고 싶었어 처절하게 여행하면서도 밥 만큼은 맛있게 먹고 다녔어
여긴 부산인데 씨앗 호떡이라는 빵을 팔아서 처음 먹어봤어 와..뭔가 되게 신기한 빵인 느낌? 안에 견과류 같은 걸 팍팍 넣어줬지 아저씨가
내가 마치 햄스터가 된 기분이었지 ㅋㅋㅋ 입이 터질 거 같더라 맛있었어
우적우적
그리고 내가 여행 다닐 때 시기가 1월 말 정도였으니까.. 그 때 제천역 관련 화재가 나서 한번 추모의 꽃을 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
거기 역 근처에서 대전역에서의 맛을 기대하며 튀김 소보루를 먹었는데.. 그냥 소보루라고도 하기 민망한 맛이었지..
튀김 소보루는 대전 성심당에서만 먹도록 하자 유사품에 유의하도록!
아무튼 거의 10일 넘는 유랑 생활을 청량리역으로 마무리 하며 나의 작은 일탈은 마무리 되었어.
돌이켜 보면 무모했고 넉넉치 못한 여행이었지 1월 말 영하 15도에 날씨에 숙박비 7천원 아끼겠다고 밖에서 노숙하고 천사 무료 급식소에서 노숙자 아조씨들이랑 같이 밥 먹고..
그래도 나에겐 지금까지의 내 삶에서 가장 재밌었던 기억 중 하나로 남을 것 같던 여행이었어
그 여행의 즐거웠던 기분, 해방감을 다시 생각나게 하는게 나한테는 튀김 소보루야. 누군가에겐 그냥 빵 한조각일 수 있겠지만 적어도 나에겐 전국일주의 시작을 알리는 대전역에서의 기억이 담긴 빵이었어.
여기 빵갤럼들도 맛있는 빵 만들면서 누군가를 감동시킬 수 있는 맛있는, 추억이 담길 수 있는 그런 빵들 많이 만들었으면 해
본업으로 하는 사람이든, 취미로 만드는 사람이든 맛있는 빵을 만드는 사람은 결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난
말이 길어졌넹...갑자기 추억이 생각나서 몇 자 적었어 빵갤은 맛있는 빵 사진들 눈팅하고 있으니 맛있는 빵들 많이 많이 만둘어줘!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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