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브마가나 아이키도 같은 무술 영상을 보면 태권도 품새와 비슷한 동작들이 종종 나오더라.

예를들어 가위막기가 그럼. 교범에서는 가위막기를 아래막기와 안팔몸통바깥막기를 동시에 한다고 설명함.

근데 아이키도나 크라브마가에서는 칼찌를 막는 동작으로 이거랑 비슷한 동작을 씀. 그리고 막은 직후에 왼팔은 팔꿈치를 봉쇄하고 오른팔은 상대 어깨를 잡는데, 이건 왜 가위막기를 연속으로 하는지를 설명해주는 부분이라고 봄. 첫번째 가위막기가 칼을 막는 거면, 두번째 가위막기는 팔을 봉쇄하는 동작이라고 해석하면 크라브마가에서 사용하는 기법과 유사하게 됨.

3:40초 봐라.

그리고 유튜브에서 가라데 카타 해석(분카이)를 보다가 충격을 받았던 것이 가라데 카타에서는 일부 막기동작을 상대방을 넘어뜨리는 기술로 해석하는 거임. 앞발을 상대의 발 뒤에 놓고 바깥막기로 몸을 바깥으로 밀어 넘어뜨리는 동작으로 해석하는 식이지.

나는 이런 기술들을 발굴해서 취미로 태권도를 하는 성인 수련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듬.

생활채육으로써의 태권도가 빈약한 건 겨루기 외의 컨텐츠가 사실상 없다는 거임. 사실 발을 써서 하는 싸움이라는 것 자체가 난이도가 굉장히 높음. 그리고 이런식으로 난이도 높은 싸움을 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고.

하지만 품새는 몇번 보고 따라하면 거기서 끝인 얄팍한 컨텐츠임. 성인 수련자 입장에서 굳이 돈 주고 배울만큼 매력적이지 않음.

결국 태권도는 겨루기는 어렵고 품새는 얄팍한 그런 운동이라는 거임.

나는 이런 식으로 품새를 해석하고 가벼운 약속대련으로 적용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품새 컨텐츠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함. 본격적인 겨루기처럼 격렬하지 않더라도 서로 기술을 주고받으면서 무술을 배운다는 실감도 날 거고.

뭐, 이러면 가라데랑 비슷해지는거 아니냐 할 수도 있는데.... 애초에 뿌리가 거기에 있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