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김탄이 형이 회의주재하다가 뒷통수친 임원 놈때문에 열받았잖아.

그때 회장비서인 사람이 전달한 '주인이 없을 때는 마름의 말을 잘 들어라'는 내용...

그거 굉장히 중의적인 표현임.

우선 마름이라는 단어는 지주를 대신해서 소작농가를 총괄하고 가을에 곡물을 받아내는 등의

어찌보면 농경시대의 전문경영인이라고 볼 수도 있는 사람을 지칭하는 거임,

어찌보면 그냥 지주 앞잡이이자 하루살이 목숨인데 소작농에게만 떵떵거리는 놈일수도 있고..

그래서 그 말 듣자마자 김탄의 형이 '어디까지가 마름인가요?'라고 물은거임.

즉, 자신이 후계자라고 앉아있지만, 결국 마름노릇이나 하는 허수아비가 아닌가..라고 물은 것이지.

그래서 회장 비서가 '그건 지주인 부회장(맞나?)님이 판단하실 거지요'라고 받아친거임.

개인적으로는 일반인들이 즉각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선택이라 작가가 너무 힘을 쓴거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지만, '모욕감'을 최대로 준다는 면에서는 '대리인'보다는 강렬하기는하더라.

초반 야구공 린치와 더불어 김우빈이 날린 '그래봤자 너희는 평생 그 꼴이야. 니네가 사회나오면 고용하는 것은 우리니까.'라는

대사와 일맥상통하는 용도의 단어선택이기도 한데, 여하튼 밑그림 깔아놨으니 어떻게 풀어나갈지 지켜보는재미도쏠쏠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