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체크 가장 먼저 팀 합류 광주서 훈련 …31일 오키나와행


“눈이 많이 와서 신기해요. 서울에서도 광주에서도 제가 가는 곳마다 눈이 많이 내리는 것을 보니 올해 대박이 나려나봐요.”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가 3명의 외국인 선수중 가장 먼저 팀에 합류했다. 외국인 선수는 보통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이나 오키나와로 곧바로 합류하곤 했지만 올 시즌은 해외전훈 일정이 늦춰진데다 메디컬체크도 해야 하는 일정을 감안, 헥터는 한국행을 택했다.

헥터는 지난 19일 밤 입국, 서울에서 메디컬 체크를 마친 뒤 20일 광주 집으로 돌아왔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오가며 몸만들기에 돌입한 헥터는 강추위에 혀를 내두르면서도 자신의 고향(도미니카)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겨울을 만끽하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 많은 눈을 목격한 헥터는 광주에 도착하자마자 또다시 눈이 쌓인 것을 보고 신기해하고 있다. 서울과 광주 등 자신이 가는 곳마다 눈이 많이 내리자 올 시즌 대박 날 기운이라며 싱글벙글이라는게 KIA 관계자들의 말이다.

헥터의 메디컬체크 결과는 ‘OK’다. 지난 겨울 오롯이 휴식을 취한 덕이다.
헥터는 한국프로야구의 비시즌인 지난 겨울동안 도미니카리그에서 뛰고싶어했지만 KIA에서 ‘불허’했다. 지난 시즌 3,334개의 공을 던지며 206⅔이닝을 소화한 헥터의 체력문제를 염려한 탓이다. 이전 외국인 투수였던 로페즈가 비시즌에 도미니카리그를 소화하고 돌아온 뒤 구위가 안좋아진 경험을 했던 KIA였기에 헥터에게도 비시즌동안 개인훈련 외에 휴식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한 헥터는 오는 4월 개막전 피칭을 목표로 몸만들기에 돌입한 상태다.
나머지 2명의 외국인 선수 팻딘과 버나디나는 시범경기에서나 챔스필드를 밟을 예정이다. 팻딘과 버나디나는 각각 오는 29일과 30일 입국, 인천에서 머문 뒤 31일 KIA 선수단과 함께 스프링캠프지인 오키나와로 출국한다.

KIA 관계자는 “헥터와 팻딘이 미국프로야구에서 만난 적이 없어 초면이지만 잘 지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헥터가 작년부터 목표했던 대로 20승을 해주고 팻딘도 10승을 해준다면 최상의 결과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10개 구단중 가장 뜨거운 스토브리그를 보낸 KIA는 올 시즌 다크호스다. 2년 연속 8위에 머물다 2015년 7위, 지난해 5위로 도약한 KIA는 올 시즌 우승후보로 예상되는 등 상위권 도약의 기회를 맞았다. 지난해 헥터와 지크가 각각 15승과 10승을 거둬 2009년 이후 7년 만에 외국인투수 20승 이상을 기록한 KIA는 올해 헥터와 팻딘 콤비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최진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