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야 『멋지기도 하구나, 산타!』
잔 얼터 산타 릴리
이곳에 캠프를 세우겠어요!
잭
와─!
너서리
즐거워, 즐거워, 즐거워!
> 친구집 숙박 모임이다……
Dr. 로망
크리스마스에 숙박 모임,
정말로 순수한 광경이구나.
그건 그렇고, 주인공 군.
부탁했던 물자를 전송했어.
> 고마워
Dr. 로망
뭐얼, 이것도 일이니까 말야.
여기서 하룻밤을 보내고, 문제없이 간다면
내일은 바다에 도착할 수 있을 거야.
문제없이 간다면, 얘기지만 말야!
잭
어라? 그 요리들…….
너서리 라임
에미야 아저씨가 만들어 주셨던 요리구나!
까맣게 잊어버리고 뛰쳐나와 버렸어!
잔 얼터 산타 릴리
……어쩐지, 죄송합니다…….
Dr. 로망
안심하고 먹으렴.
식어도 맛있다는 게 파티 요리의 요령이래.
잔 얼터 산타 릴리
저, 전 사양하도록 할게요.
배가 고프지 않은지라.
잭
않아?
너서리 라임
고플 거라구.
악으로 버티는 거라구, 분명.
잔 얼터 산타 릴리
억지로 버티는 거, 아니에요.
두 명
맞잖아 맞잖아─!

잔 얼터 산타 릴리
아─니─라─구─요!
> 잔 얼터 산타 릴리 쨩!
잔 얼터 산타 릴리
눼에?
우움!?
……우물, 우물, 우물……꿀꺽.
맛있어………가 아니라!
갑자기 입안에 먹을 걸 넣지 말아 주세요.
뭐어, 맛있었습니다만.
……한입 더, 괜찮을까요?
잭
껌이네.
잔 얼터 산타 릴리
지금, 흘려넘길 수 없는 비방중상을
들은 듯한 기분이 들어요!
저는 『지조견고』『태연자약』을
모토로 삼고 있다구요. 찌릿.
너서리 라임
무슨 주문이야?
하나도 모르겠어─.
그건 그렇다 치고, 로스트 비프가 맛있어,
맛있어, 맛있어!
> 에미야 씨에게 감사를……
> 에미야 아저씨께 정중히 감사를 ○
너서리 라임
그러네, 꼭 편지를 써서 보내려고 생각해.
키다리……가 아니라, 뭐라고 부르면 좋으려나.
잔 얼터 산타 릴리
……경애하는 저의 흉내쟁이 아저씨……
----
???
언제 훔친다고 했나.
영구적으로 모방할 뿐이라고?
???
……갑자기 왜 그러시는지요?
???
아니, 어쩐지 갑자기 말해 두어야만 한다,
고 생각했을 뿐이야.
……좋아, 이걸로 준비 완료다.
???
그나저나……약간 이해가 안 되는군요.
저희는 어찌하여, 방해할 필요가 있는지?
???
……요컨대 말하자면, 그녀의 마음이 변하지 않으면,
어쩔 방도도 없다는 거다.
소원을 이루는 이가, 소원에서 도피하는 건 모순이야.
그것은 즉, 소원을 이룬다는 것의 본질에서
눈을 피하고 있다.
산타 클로스는 소원을 이뤄준다고 하는
소.원.을. 이.루.고. 있.는. 거.다.
순수 악이라도 아닌 한,
대가 없는 선행에 따른 감사는 마음을 채워 주지.
산타 클로스란,
어떤 의미에선 그것의 궁극이라고 부를 만한 개념이야.
착한 아이에게는 선물을.
나쁜 아이에게는 도덕[설교]를.
???
그렇군요. 허나 그녀[잔]에게는──
???
그래, 그녀에게는 그게 없어.
그.래.서. 위.험.해.
방치해 뒀다간, 그녀는 존재 이유를 잃고,
자아조차 소실한다.
……그렇더라도, 역사에 새겨진 영령이라면
문제 없지.
누군가의 신앙을 받고, 그 이름을 두려움과 함께 불리우는 자라면,
소원의 유무는 관계 없지.
???
허나──
잔 다르크 얼터 산타 릴리는 아니다.
그녀는 누구의 신앙도 받지 않는다.
그뿐은 커녕, 세계는 그녀를 알지도 못한다.
잔 다르크는 알고 있다 하더라도,
그 뒷면에, 그녀와 같은 존재가 있다는 것 따위 생각지도 않는다.
???
그녀는, 그 오를레앙에서 태어난 서번트니까 말이야.
성배에 의해, 거짓 목숨을 부여받은 "위작".
몇 개인가의 시련을 빠져나와, 악몽 같은 소동을 일으켜서,
그녀는 간신히 서번트로서 현계를 이루었어.
허나, 릴리는 그 현계조차 위험한 상태야.
???
그렇군요, 그래서 아르토리아 얼터 님은
산타의 역할을 양보하신 겁니까.
???
그러나, 산타의 역할을 짊어지고서 더욱,
그녀는 병을 품고 있어.
짧기는 해도, 바다로 향하는 여행 동안에,
그것을 찾아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
……그런데, 그.것.에는 대체 어떠한 의미가?
???
훗, 일단 정체를 숨기긴 해야지.
???
(변장의 ㅂ도 모르는 궁병이시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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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 얼터 산타 릴리
순록 씨[마스터], 잠이 안 오시나요?
잭과 너서리는 나란히 침낭에
쏙 들어갔어요.
……저 두 명, 서번트지요?
현계한 채로 잘 필요는 없을 텐데.
쓸데없이 마력을 낭비하고 있어요.
순록 씨[마스터]에게 민폐를 끼치지는 않나요?
> 안 끼쳐 ○
> 그러는 편이 기뻐
잔 얼터 산타 릴리
민폐……가 아닌가요?
어째서?
저는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영체화할게요.
착한 아이죠, 에헴.
……그치만, 그 전에 질문을 하나만.
순록 씨[마스터]는 바다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 있어 ○
> 실은 없어
잔 얼터 산타 릴리
그런가요……있으신가요.
저 두 명이 흥분해서, 두근두근할 만큼
바다는 재밌는 것인가요?
……솔직히 말해서, 저는 바다를 본 적이 없어요.
성장한 저, 가 아닌 또 하나의…….
본래의 잔 다르크 씨는 바다를 본 적이
있으시겠지만…….
제겐, 바다의 기억도 기록도 없어요.
그리고……제 지식이 올바르다면,
원래, 바다에 갈 계절은 여름이죠?
겨울 바다라니, 볼 뿐이고 헤엄도 못 칠 테니까,
더더욱 갈 필요성이 보이지 않아요.
> 분명, 마음에 들 거라고 생각해

잔 얼터 산타 릴리
제가 바다를 마음에 들어……한다구요?
좀 상상이 안 가요.
저는, 저 두 명과는 달리 어른이니까요!
흐흥!
잔 얼터 산타 릴리
와, 뺨을 꼬집지 말아 주세요!
야─, 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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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슈
안녕히 주무셨어요, 선배!
오늘도 눈이 내리는 모양입니다만, 추위는 괜찮으신가요?
몸상태, 멘탈, 이쪽의 패러미터에선
전혀 문제 없습니다.
잭
바다, 다─!
너서리 라임
오늘이야말로 바다에 도착하자!
멋져!
마슈
이대로 서쪽을 향해 똑바로──
잠깐만요, 마스터!
서번트 반응이에요.
수는 둘!
> 닥터보다 우수할지도?
> 로망보다 목소리가 귀여워 ○
Dr. 로망
하하하하하, 아저씨 목소리는 불만이야?
너서리 라임
그러네, 로망 아저씨 목소리는 어딘가 경박한 걸.
마치 잠자는 생쥐 같은 태만함이야!
처음부터 하나부터 열까지 포기하고,
웃는 것밖에 못 하게 된 사람 같아!
Dr. 로망
에─. 그러려나─?
그건 좀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인 거 아닐까─?
???
슬슬 등장해도 괜찮을런지요?
잔 얼터 산타 릴리
누, 누구지!
???
어흠, 커흠.
주완의 핫산
크크크……나의 이름은 몸을 꼬는 주완의 핫산.
그대들을 바다에 가게 두지 않겠다…….
잔 얼터 산타 릴리
어째서죠!?
주완의 핫산
어째서냐고!?
…….
…….
> 거기 있는 건 또 다른 산타인가!? ○
> 혹시나, 그 밖에도 산타가!?
주완의 핫산
그래, 그거!
……크크크, 어째서냐면 진정한 산타는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잔 얼타 산타 릴리
저기, 마치 『방금 생각났어 럭키!』
같은 느낌이었습니다만…….
주완의 핫산
크크크……비뚤, 배뚤.
(의미심장하게 몸을 꼬아서 얼버무리자)
자, 나오시지요!
진정한 산타……산탐 님!

???
훗──묻겠다, 산타란 무엇인가?
잔 얼터 산타 릴리
누구지!
그리고 산타란, 소원을 이뤄주는 자!
선물을 전하고, 행복을 전하는 자입니다!
제, 제가 할 수 있을지 어떨지는
자신이 없습니다만!
???
그렇다면, 대답하지.
산타란 세상을 몰래 그림자에서 그림자로 옮겨다니는,
모습 없는 워치맨!
보도록 해라, 이것이 올바른 산타의 모습이다!

산탐
나의 이름은 산탐!
내가! 우리들이! 산탐이다!!
잭
……호에?
너서리 라임
……어머?
잔 얼터 산타 릴리
……에미야 씨, 뭘 하시는 건가요 에미야 씨.
산탐
뭣이!?
잭
뭐 하는 거야─?
흉내 놀이? 우리도 참가할까?
너서리 라임
정말, 에미야 아저씨.
복면 히어로 놀이라니, 부끄럽다구?
산탐
어째서 들켰지……!?
산타 아일랜드 가면은 안 들켰는데!?
> 뭐 그건 어쨌거나 산탐 씨
산탐
아, 알고 있어.
잔 다르크 얼터 산타 릴리여!
너의 잘못된 산타관을 고치기 위해
이 산탐은 소환된 것이다.
잔 얼터 산타 릴리
잘못된……산타관…….
잭
아저씨도 잘못됐잖아? (소곤소곤)
너서리 라임
그치 (소근소근)
주완의 핫산
자 거기, 조용해 주시지요.
알사탕 드릴 테니까.
잭
우물우물.
너서리 라임
오물오물.
산탐
여기서 겁먹고, 도망쳐 돌아가겠다면
산타의 자격 따윈 없다.
어디까지나 스스로가 산타다, 라는 자부심이 있다면
덤벼보도록 해라.
잔 얼터 산타 릴리
저, 저는…….
> 괜찮아, 너는 산타야. ○
> 넌 산타잖아?
잔 얼터 산타 릴리
……네!
전 틀림없는, 산타 클로스에요!
순록 씨[마스터]가 저를 내버리지 않는 한,
저는 자신을 갖고 산타 클로스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산탐
좋다, 덤비보도록 하거라 아가씨!
덧붙여서 나는 아처라서 랜서와는
엄청나게, 상성이 나쁘지만 신경쓰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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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사랑 핫산[주완의 핫산]
산탐[에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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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쪽의 승리라구요
산탐
훗……그리고, 나의 패배인가.
잔 얼터 산타 릴리
……어쩐지, 지극히 봐주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만…….
아무튼 이겼으면 그만! 인거죠.
산탐
그렇다면 앞으로 나아가도록 해라.
어떤 때에도 산타라는 것을 잊지 마라.
그리고, 누가 적이라 하더라도……
산타의 본분을 잊지 마라.
너서리 라임
괜찮아, 그야 잔은 훌륭한 산타인걸!
산탐
그럼 우리들은 패배자답게,
사라지도록 하지.
잔 얼터 산타 릴리
…….
…….
> 왜 그래?
> 얼굴색이 나쁜데…… ○
잔 얼터 산타 릴리
아무것도 아니에요!
괜찮아요, 그래,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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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아일랜드 가면
그럼, 최후의 벽이 되러 가겠습니다!
Dr. 로망
정말 즐거워 보이네, 아마……가 아니라,
산타 아일랜드 가면 군.

산타 아일랜드 가면
그거야 뭐, 오랜만에 맡은 악역.
거기에다 배신도 덤으로 붙으면,
의욕을 내지 않을 수는 없지요.
Dr. 로망
하하하하하.
너, 정말로 룰러?
산타 아일랜드 가면
후후후, 무슨 말씀이신지.
지금 저는 수수께끼의 산타 아일랜드 가면.
가면의 남자라면, 배신하던가 악역이던가,
아니면 이름을 밝히지 않는 정의의 아군이던가 셋 중 하나잖아요?
Dr. 로망
아, 정의의 아군이 아니구나.
산타 아일랜드 가면
소녀의 꿈을 막아서는 남자를,
정의의 아군이라고 부르고 싶지는 않군요.
……그렇게 됐으니, 산타 아일랜드 가면.
삼가 나서겠습니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