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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편

(딩동)
우시와카마루
으음, 왔군요. 저희의 동인지!

마슈
이번에는, 선배께서 표지와 구성을 감수하셨죠?
아직 전체적으로 읽지는 못 했는데……
대체, 어떤 내용일까요?

잔느 얼터
그건 보고서 즐겨야지.
됐고 오픈하자, 오픈!
(부스럭)

(팔락)
마슈
이건……!

로빈 후드
오오. 표지, 색감 괜찮아 보이는데?
푸른 하늘은 좀처럼 예쁘게 안 나온다던데 대단하구만.
마슈
이 어쩜 거대한 배비지 씨일까요───
박력 만점이네요, 선배!
- 이걸로 승리는 따놓은 당상
- 거대 로봇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어! - 선택
잔느 얼터
제본 미스도 없어!
그럼, 서번페스 회장으로 가자!
우시와카마루
예,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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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편

9:00 서번페스 개최

로빈 후드
───엿차, 설치 완료!
잔느 얼터
고생했어.
난 다른 서클 상황을 살피러 갈 건데……
우시와카마루
적정시찰입니까. 좋군요.
그러면, 저도 중간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잔느 얼터
왜 중간까지야.
우시와카마루
기동력 문제라고 할까요……
잔느 얼터
뭐야 그게.
아무튼, 갔다 올게.
자리 잘 보고 있어.

(웅성웅성)
검은 수염
소인이 왔소이다, 마스터 씨!
동인지는 완성됐소이까!
어, 오오! 이거 참 훌륭한 컬러 표지!
용케 이 단기간만에……오오오오 거기다!
거기다 메카, 그것도 로봇물이 아니외까─!
매니아 수요를 잘 알고 계시올시다!
멋집니다 그려!
요즘 로봇물이 줄어서 소인의 남아(아톰) 하트가 쇠퇴하고
있었으니 말이오! 단 머신건은 엉덩이에서 나온다.
- 어떻게 완성했어
- 다 같이 힘냈거든 - 선택
마슈
감사합니다, 검은 수염 씨.
구입하시는 걸로 봐도 될까요?
검은 수염
물론입죠. 저희의, 배비지 경을 위해서!
(처억! 한 손을 올린다)
오리지널 로봇물이라니 실로 의욕적.
응응. 좋소이다.

알렉산더
헤에, 재밌어 보이는 책이잖아.
나도 한 권 사볼까!
너도 어때?
봐, 왠지 두근거리지 않아?

꼬마 길
거대 로봇물이네요.
아, 오리지널일까요.
알렉산더
그런가 봐. 여기, 표지 안에 있는 게……
혹시 적 메카인가?

아르테미스
───아, 좋은 거 찾았다!
저기 있지 달링, 저런 거 어때? 어때?
오리온
어떠냐니 너, 대답하기도 그런 질문 하지 마……
아르테미스
안쪽 핑크머리? 아이는 어때?
저런 로봇 같은 애는 달링 관점에서 어떨까?
오리온
그─니까─!
나는 딱히 로봇 모에가 아니라 말이지─!
아르테미스
어? 어? 그건 즉?
즉 무─슨─뜻일까?
???
이봐 진짜냐 이 동인지───

사카타 킨토키
최고구만!
강철 거체는 남자의 로망! 그치 대장!
이건 쏘 쿨하고 쏘 골든해, 그치!

사카타 킨토키
페이지를 안 펼쳐도 알겠어……
뜨거운 혼이 느껴져……넘쳐흐르는 파토스라는 거지, 휴우!
피가 끓는구만.
마스터, 대장. 내 것도 한 권!

미나모토노 라이코
…….
…….
어머 킨토키, 당신께선 역시 대형 갑주를 좋아하시는군요.
떠올리면 어릴 적부터 그러셨지요…….
저희 가계에 전래되는 대형 갑주를 앞에 두고,
푸른 눈동자를 반짝반짝 빛내셨지요. 암요, 암요.

사카타 킨토키
그에엑─! 마마님!
아니지 라이코 대장!
미나모토노 라이코
마마님!?
마마라 말씀하셨지요 킨토키 말씀하셨지요 들었습니다, 아아!
이거 참 멋진 일이에요 기념일이네요,
아앗, 봉인했을 터인 모성이 꿈틀거려서 풍기력이……
아, 아니 돼요 킨토키! 속지 않겠어요!
금제 금제, 금제예요!
얉은 서적에는 금제감에 가까운 것도 있는 거 다 압니다!
비율로 따지면 그리 많지는 않다고도 들었습니다만……
사카타 킨토키
노─오! 그건 데인저한 착각이야!
이 동인지는 딱히 연령제한 딱지 달린 책이 아니쥐?
건전! GUNJEON!
노 프러블럼이야, 라이코 씨!
미나모토노 라이코
엇. 그런가요, 정말로요……?
사카타 킨토키
…………대장. 마스터.
난 감격 중이야.
너한테도 뜨거운 골든 쏘울이 잠들어 있었구나!
거대 로봇, 아아 최고야!
너랑 함께라면, 언젠가 내 대형 갑주도 꺼낼 수 있겠어!
부탁하마 대장!
(잠시 후)

마슈
들러주신 분들께서 모두 무척 기뻐해주셨어요!
이건, 성공 아닐까요!
잔느 얼터
……아니, 안 돼. 실패야.
마슈
어…….
그, 그건 어째서인가요?
많은 분들께서 그렇게 들뜨셨는데…….
(팔락)
로빈 후드
…………음─.
이거, 그렇구만. 표지 좋고 소재도 좋아.
매니아가 환호할 거란 건 틀림없겠는데,
이건 미완이야.
마슈
!!
우시와카마루
그러고 보니……
자이언트 엘리자와의 전투에 결판이 안 난 채……
엘멜로이Ⅱ세 공께선 1컷밖에 안 나오셨고……
이슈타르 공께선 등장도 없으신 채로……
『자이언트 배비지의 싸움은 지금부터다!』
마지막 페이지에 이리 적혀있습니다.
잔느 얼터
예산과 시간이 바닥나서 그래……
다음부턴 조심해야지.
……그런데 왜 이렇게 됐을까……
나는 좀 더, 다크하고 센시티브한
우화 같은 무언가를 그리고 싶었는데……

자이언트 배비지
다크하고 센시티브한 전기……
그럴 예정이었으나.
완성된 것은 본격 로봇 전기였다.
메카 디자인과 각종 설정은 압권스러운 두께.
주역기 자이언트 배비지에 탑재된
12종류 필살기와,
라이벌기 자이언트 엘리자에 숨겨진
육해공을 제패하는 다단변형기구는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허나 슬프게도, 만화 동인지로서는 미완.
『자이언트 배비지의 싸움은 지금부터 시작된다』
마지막 페이지에 당당히 그리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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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차 끗
이상한 시간에 깼네. 아르테미스가 로봇에 반응하는 거 그리스 떡밥인가
이번 회차도 [이번 결과는 과연?]으로 엔딩 나면서 다음 회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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