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 간디가 우연히 밀수품 세탁건 맡게 되면 좋겠다. 밀수된 상품 포장은 뜯어보지 말고 적당히 반입 경로만 세탁해서 다시 경매장에 보내면 되는 간단한 일이었음.
그런데 도착한 상자에서 자꾸 끼잉거리는 소음이 나는거임. 가만보니 상자가 조금씩 흔들리며 움직이는 거 같기도 하고...상자에 들어있는 밀수품이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물 같다는 의심에 열어봤는데 날개에 무거운 쇠사슬 칭칭 감긴 아기 용이 웅크린 채로 끙끙 울고 있어서 입 떡 벌어지는 간디ㅌㅌㅌㅌㅌ

날개가 묶여서 날아오르지도 못하는 주제에 뚜껑 열리고 낯선 간디 얼굴 보자마자 용이 도망가려는듯 파닥대며 애닮게 훌쩍임. 너무 어려서 그런지 엷은 푸른 빛 나는 비늘로 감싸인 몸이 단단하긴커녕 무르기 짝이 없어서 몸부림칠 때마다 사슬이 파고들어서 상처만 나겠지.

캬악, 하고 아기용이 우는 소리 내면서 불 뿜어서 쇠사슬 녹이려고 애쓰는데도 몸상태가 워낙 안좋으니 불꽃도 잠깐 나오다 그쳐버림. 상자에 실려서 밀수될 동안 밥도 못 먹고 스트레스는 있는대로 받아서 자칫하면 죽기 직전으로 보였음.

간디가 조심스레 끄집어 내는데 겁먹은 아기용이 부리로 콕콕 손등 쪼아대도 안 아플 정도ㅇㅇ손바닥에 눕히고 족구만 온몸에 매달린 쇠사슬부터 떼어내줌. 처음에는 꼬리로 간디 손가락 밀어내며 웅크리던 아기용도 무겁던 사슬 떨어져 나가면서 경계심을 푼 듯했음.
쇠사슬 풀어주고 생채기투성이인 몸에 연고 발라주는 동안 간디 손바닥에서 동그랗게 몸 말더니 새근새근 잠들어버리면 좋겠다. 잠든 아기용은 안락의자를 요람 삼아서 눕혀 두고 간디가 일 보는데 삐약삐약 하는 소리 들려서 가보니 그새 잠깬 용이 혼자 남은줄 알고 팡팡 울고 있었음.
통곡하면서 캬르륵거리고 작은 불꽃 뿜어대서 거실 양탄자는 싹 그슬려놓고ㅇㅇ간디 보더니 아기용이 잽싸게 쫓아와서 족구만 발톱으로 바짓단 붙잡고 늘어짐.
간디가 또 자리 비우면 용이 상처투성이 날개 펴고 파닥파닥 날아서 따라다니겠다. 포기한 간디가 어깨에 아기용 얹어놓고 다니는데 간디를 이동수단으로 쓰면서 만족했는지 간디 어깨에서 꾸벅꾸벅 졸며 행복해하는 뻔뻔한 아기용임.

간디 손 한번 타니까 기분이 좋은지 계속 만져달라며 꼬리로 손목 감아 매달리고....간디 어깨만 보면 당연한 듯이 팔랑팔랑 날아와 앉는 아기용이 사랑스러워서 차마 밀수품으로 보내지는 못하는 간디일듯.
그렇다고 정부에 곧이곧대로 신고하자니 희귀한 용은 실험체로 전락해서 가혹행위 당할게 뻔해서 간디가 아기용 매카님 키우게 되는 거 보고싶다. 키우다보니 애가 그냥 용이 아니라 수인인 것도 알게 되고...용수인은 어릴 때 암컷 수컷이 구분되어 있지 않다는 점도 알게 됨.

길들여진 용수인은 누군가를 한번 주인으로 인식하면 주인이 원하는대로 스스로의 형질을 결정한다는데 간디는 굳이 용을 가두고 제 노리개로 기를 생각은 없었음. 매카님이 혼자서도 살 수 있을 만큼 크면 풀어주려는 생각이겠지.
그런데 매카님은 상자에서 저를 꺼내주고 아팠던 쇠사슬도 풀어준 간디가 세상에서 제일 좋을것이다ㅇㅇ워낙 아기 때부터 밀수되던 터라 야생성도 거의 없고...간디한테 버림 받을까봐 무서워서 성년 오기도 전에 오메가로 발현해버리는 성급한 애기수인 매카님ㅌㅌㅌㅌㅌ

최근에 잠 많아지고 열도 나는 애기 재우면서 이불이 다 젖어있어서 씻기러 갔다가 매카님 다리사이에 부드럽게 갈라지는 틈 발견하고 뒷목 잡는 간디임. 흔치도 않은 용수인이 어린나이에 암컷으로 발현까지 해버렸으니 매카님 혼자 풀어놓으면 사람들 눈에 띄자마자 성노리개로 잡혀서 윤간이나 당할게 뻔했음.

눈치도 없이 간디 손에 말랑한 밑 부비적대며 꼬리 살랑살랑 흔들고 아양 부리는 아기용 잡아다가 누구 맘대로 오메가 발현하랬냐고 엉덩이 팡팡 때리는 참애비 간디...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기회만 있으면 간디 유혹하는 발랑 까진 아기용 매카님 보고싶다...나중에는 매카님 밀수해왔던 원 주인 패시도 나타나서 매카님 소유권 이전 받으려고 개싸움 나면 더 좋겠다 ㅌㅌㅌ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