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즘 전에 친구가 그린 그림을 제몰로 소환해서 자기고백해본다. (수정) 그림내린다 친구가 자기 흑역사라고 해서 내림.  그대린 커미련으로 그린 자캐 올린다.

12년이 뭐냐. 거의 17년 이상 세가빠였고, 12년 가까이 자캐커뮤를 돌면서 다닌 인남캐다. 세가계열 자캐커뮤 3종으로 시작해서 오리지널 자캐커뮤, 팬픽션 자캐커뮤 등 이런저런 데 돌았음. 이 아이디로 활동한 데도 있고, 다른 아이디로 활동한 데도 있다. 트위터 계정 4개 쓰고 있고, 하나는 검색하면 쉽게 나오니까 찾아봐도 된다.

이 자캐커뮤란 게 80퍼센트의 친목과 20퍼센트의 글쟁이로 이루어졌"었"었음. 캐릭터 하나 둘씩 내서 서로 캐릭터 가지고 소설쓰고 이야기만들고 역활극하는 소꿉놀이같은거야. 갤러들이 보면 히익 존나 중2돋는다 같은 것도 평범하게 해대는 곳이긴 함.

이런 구조다 보니까 초기 자캐커뮤 당시엔 "스토리 옴팡지게 뽑아내는 년놈들"이 각광받았음. 그림존잘이 흔치도 않았고 포토샵이 흔치도 않았던, 그림판으로 그려도 병신같고 대부분이 오이깎이(오에카키) 조금 건드리고 말던 초창기 이야기야. 개인 사이트 트래픽도 문제가 많고 인터넷 속도도 문제가 많으니까 그림쟁이는 흔치 않았어. 적어도 내가 있던 데들은 그랬다.

그당시에 한국 유수의 그림쟁이들은 인터넷보단 오프라인에서 인맥이 있었다고 그러던데 그건 내 알 바 아니고, 초창기 자케카뮨 내 기억 속에선 이랬다. 나도 시작은 모 모뎀통신의 ㅇㅇ방에서 시작했으니까. 그림 못 올라오는 그런 죽어가는 pc통신 위에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안 들킬테니 몇개 굴러갔었음. 최윤정씨가 쓴 소설 아샨타랑 마왕 당시에 뜬 다운본 아직도 있다. bl물을 즐겨본 사춘기의 인남캐 과거회상인데 이건 접어두고.

어쨌든 그땐 글쟁이가 하난 있어야 커뮤가 재미지게 굴러갔고, 내가 그래서 글쟁이 공부를 존나게 해서 언젠가 글존잘이 되어야지 하고 살았지.

근데 타블렛이 부자 그림쟁이의 전유물이던 시절에서 싼 싸구려 타블릿, 오픈캔버스가 하마치로 유행하는 시대가 오니까 바뀜. 그림쟁이들이 자기 그림을 이전 시절보다 싼 자본금으로 자유롭게 공개하는 시대가 옴. 그리고 이 시대부터 진짜 순식간에 자캐커가 글쟁이에서 그림쟁이 위주로 옮겨감.

너도 나도 그렇겠지만 캐릭터 커플링 굴릴 때 10kb짜리 단편소설이라도 써주지 않는 한 당연히 찌인-한 그림을 그려주는 게 존나 잘 먹힌다. 그리고 그정도 길이의 소설은 최소 이틀 길어서 일주일 정도 고민해야 튀어나오고, 그림 한장은 러프만이면 한시간 풀채색도 2일이면 대강 ㅏ쇼부를 봄. 그리고 글은 무엇보다 읽기 귀찮지. 캐붕도 문제고.

그래서 순식간에, 한 1년만에 글쟁이는 그림쟁이 그림에 맞춰 글이나 배는 노예가 됨. 카니스딜루스처럼 글쟁이가 대접받는 커뮤도 있었다지만 대다수 분위기가 영 그렇진 못했어. bl계는 더더욱 글로하면 찐하다기보다는 우정을 위주로 쓰게 되니까 이래저래 가린 19일러 던지는 게 존나 서로 만족 만족을 외치는 상황이 온 거지.

근데 여기서 그림쟁이 일부가 언더도그마을 들고옴. 그림쟁이 시절 오고 한 몇년 지난 뒤였어. 글노예와 그림존잘과 일반인으로 이루어진 서열체계가 대강 자리잡은 뒤였지. 그림존잘님이 그림을 연성하면 일반인은 글노예 어디니 소설을 대령하거라 하고 글노예가 아이쿠 대령하겠습니다 나으리 하던 시절이다. 근데 여기서 그림쟁이들이 일반인을 자신의 말 한마디에 움직이는 우매한 대중, 글쟁이는 당연한 손발로 보기 시작하면서 뭔가 이상해짐. 이름 거론은 안하겠지만, 몇 그림쟁이들은 "학교든 사회든" 그림그린디고 이상한 애 취급받거나 성적이 안 나와서 무시받았던 애들이 있었고, 이런 애들이 권력을 쥐니까 전능감을 느끼고 파벌을 이끌고 전쟁을 시작함.

이미 글노예가 된 글연성러들은 상대적으로 그림존잘보다 성적이 높음. 자뻑이지만 글 쓰려면 머리가 조금은 있어야 하고, 글 잘쓰려고 책 읽다 보면 공부에 쓰는 집중력 정도는 손에 들어오거든. 만에 하나 챗방이나 커뮤 에서 공부 이야기라도 나오는 순간 그림존잘들의 예민한 방응이라던가, 공부가 뭔 상관이냐 그림만 존잘이면 여기선 짱먹음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함. 그리고 이전에 한번이라도 자기 성적이나 학교를 말한 적이 잇는 글노예는 시비덩어리가 되지.

난 특목고 다녔음. 존나 자뻑이긴 하고, 우리 학교 백일장은 쓸고다녔다고 자부하고. 적어도 중간은 해서 알만한 대학은 갔음. 글쓴 거 인정 좀 해주더라고. 근데 ㅇㅇ대 갔다 하자마자 가던 그림존잘들이 "에에 잘나셨어요? 우린 님 필요없음ㅋㅋㅋ"한 데가 3곳은 넘었음. (추가) 난 자뻑 안했고 ㅇㅇ대 붙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글쓴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어요 앞으로도 잘부탁드려요 하고 진지하게 궁서체붙을정도로 감사문 썼다. 진짜 면접때 교수가 자기소개서 언급해주셨을 땐 아 씨바 내 8년 동인질이 헛되지않았구나 싶었음

지금도 자캐카 하나만 하고 있고, 이전부터 일본 사이트에서 해먹던 스레앵커은 취미활동으로 하고 있고, 국내에는 듣지도 못할 모 세가 온라인 게임 팬픽도 닛뽄 사이트에서 쓰고 있지만 내가 나가기 전에도 자캐커는 이미 존나 썩어있었음. 나같은 글노예들이 조금이라도 바꿨어야 했는데 이미 글노예는 카스트 최하의 불가촉천민으로써 말할 권리도 제대로 없더라고. 내 캐릭터가 남들 캐릭터의 조연 전문으로 돌아다니고, 망가질 자리에 제일 먼져 놓아진다던가 등등. 자기가 쓴 글 존나 아까워서 못 나가는 글쟁이들 특성을 이용한걸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뉴런 다 내려놓고 아이마스랑 세가 빨면서 살고있는데 오랫만에 내 경험이라도 적어봄. 친구가 그림보고 항의하면 내린다. 웹갤러같던데,

여러분 아이돌마스터.kr 드라마 프로젝트 최종멤버 발표했고 지금 모두 맹연습중이니 사랑해주세요. 드라마 멤버인 코코소리 토-일 낮 2시에 학여울 세텍에서 프리파라 행사에서 춤 뛰니까 관심 좀 가져주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