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처에디터 곽정은의 솔직한 연애코칭' 이런 제목으로 롯데백화점 돌면서 강연한다더라.

시립대 학생총회에서 티켓을 나눠줬는데, 딱히 할 일도 없고 해서 오늘 보고왔다.

난 곽정은 그냥 갑자기 떠버린 좀 변태같고 솔직한 아줌마로만 알고 있었는데, 오늘 생각이 확 바뀜.

변태같고 솔직한 건 뭐 틀린 건 아닌데, 그 이상으로 속이 깊은 사람이더라.

일단 시작하면서부터 성형 사실을 인정하고 들어갔음.

최근 쏟아지는 여러 찌라시 기사들이나 악플들과 관련해서 좀 울었다고, 인터넷에 떠도는 자기 성형 전 사진과 비교해 놓은 것도 봤다고. 비록 거짓은 아니고 그 때의 자신도 인정하지만 너무 악의적으로 왜곡하는 댓글들이 많다고.

거기서부터 자신의 인생 경험과 취재 내용들을 바탕으로 연애에 대해 썰을 풀어가는데, 정말 진솔했음.

25살 때 잡지사에 들어가서 기자가 되었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전문으로 취재하려다 보니 연애 전문 기자가 된 일, 동료 기자가 사진을 받아가서 몰래 소개팅을 주선하려고 했는데, 상대 측에서 사진을 보고 뺀찌를 놓았다는 것을 알게 된 일. 그 후로 사회에서 원만하게 살아가기 위한 얼굴과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거절당하지 않을 수 있는 얼굴이란 많은 차이가 있구나. 느끼고 친구들에게 물어물어 본인의 매력을 키우기 시작한 일.

이렇게 계속되는 자신의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연애에 필요한 열 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썰을 풀어나갔다.

첫인상, 성적 매력, 시선, 대화, 컨텐츠, 용기, 잠자리에 대한 노력? 나머지는 기억이 안 남.

아무튼 주요한 내용의 줄기는, 자신이 타인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자신이 타인에게 가치 있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진정한 연애란 어때야만 하는지. 단순히 여자나 남자를 꼬시는 기술이 아니라, 연애와 자기 자신에 대해 주체적인 자세를 가지고, 자신을 소중히 하고 관리하면서 건강한 연애를 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내용이었다.

아 그리고 곁다리로 나온 말들 중에서 웃겼던 건, 허지웅하고 열애설 나왔을 때 하도 어이가 없어서 말하려다 안 한 게 있는데, 자신은 엉덩이가 힙업되어 있지 않은 남자에게는 성적 매력을 애초에 못 느낀다고; 말하려고 했지만 괜히 긁어 부스럼일 거 같아 안 했다고.

또 자신은 마녀사냥 처음부터 하나도 안 떨고 해서 성시경이 여우? 라고 했는데, 오히려 허지웅은 한 25회까지는 딱 앉아 있으면 뺨? 쪽에 경련하는게 막 보이고 졸라 긴장한 거 같았다고.

강연이 다 끝나고도 관객에게 미리 받은 사연도 읽고 상담해주고, 질문도 받고 하면서 30분을 더 보냈음.

진짜 곽정은 속 깊고 알맹이가 있는 사람인 거 같다.

아 그리고 신기한 게 여자들한테 엄청 인기 많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