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서 탁월한 지휘관으로 활약했던 리차드 윈터스 소령의 실존인물이 타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 펜실베이니아주의 WGAL방송은 지난 2일(현지시간) 리차드 D. 윈터스가 향년 92세로 타계했다고 가족과 친구의 말을 빌려 9일 보도했다.

1941년에 공수부대원으로 입대한 윈터스는 101공수사단 506연대 ‘이지’(E) 중대 소속 장교로 2차 대전에 참전했으며 전쟁이 끝난 1946년에 소령으로 예편했다.

그가 지휘했던 이지중대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시작으로 마켓가든 작전, 벌지전투 등 치열했던 주요 전투를 모두 겪으며 수많은 공을 세운 것으로 유명하다.

이지중대 일화는 지난 2001년 TV시리즈 ‘밴드 오브 브라더스’(Band of Brothers, 전우애)로 방영돼 큰 인기를 얻었으며, 윈터스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실제로 지난 2007년 당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만 여명의 청중 앞에서 그를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공식석상에 나설 때마다 “나는 영웅이 아니며, 단지 영웅들과 함께 싸웠을 뿐”이라 말해왔다. 사망 소식이 늦게 전해진 것도 장례식 소식을 알리지 말아달라는 고인의 유언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뒤늦게 소식을 접한 해외 네티즌들은 “그는 진정한 영웅이었다.”면서 명복을 뜻하는 ‘R.I.P’(Rest in Peace)이란 댓글을 줄지어 달고 있다.

특히 그가 93번째 생일을 불과 19일 앞두고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이 더하고 있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는 미군 최초로 창설된 공수부대인 101공수사단 소속 506연대 이지중대의 실제 활약상을 다룬 TV시리즈로, 전쟁의 참혹함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전우애를 다루고 있다.

이 드라마의 등장인물은 윈터스 같은 이지중대의 실제 생존자들 인터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제작에는 3년의 시간과 1억 2000만 달러(1350억 원)의 비용이 투입됐다.

극 중에선 배우 데미안 루이스가 윈터스 소령을 연기했다.


서울신문 M&M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U>zerojin2@seoul.co.k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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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