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대부터 본격적인 대륙 침략의 길을 걷게 된
일본의 내부 상황을 볼 수록 이런 생각이 든다.
이 놈~ 황도파~이나 저 놈~통제파~나 마찬가지구나.

황도파와 통제파가 등장한 배경을 보면 점입가경이다.
우가키 가즈시게와 미나미 지로가 주도한 군사 개혁 운동으로 인해
두 파벌이 최초로 등장한다.

통제파는 서구식의 현대화된 장비로 개편된 일본군의 진화를 원했다.
인원을 줄이는 대신 군 장비의 개혁과 항공기, 전차 같은 신무기를 적극 도입해서
전력의 강화를 꾀한다.
특히 서구식 근대전에 동원될 수 있게 일본의 정치, 경제, 조직, 국민을 개조해야 한다는
 이념을 믿었다.

반면 황도파는 서구식의 물질주의보다 일본 전통의 정신주의를 더 신봉했다.
서구의 기술과 장비보다 일본 전통의 무사정신을 통해서 일본군의 전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의였다.

정치적으로도 두 파벌의 이념은 상이했다.
통제파는 현재의 정치 체제를 유지하되 군부의 세력을 서서히 강화시켜 나간다는 주의였다.
도죠 히데키 등 주요 인물들이 엘리트 출신이라서 일본 내각과 천황가에 많은 연줄이 있었다.
외교적으로는 장차 미영과 개전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중국에 대한 적극적인 침략 정책을 주장했다.

반면 황도파는 현재의 부패한 내각과 재벌 중심의 체제가 타파되야 한다고 생각했다.
천황이 친정하는 체제가 등장해서, 부패한 관료와 재벌 세력을 타파해야 한다는 급진주의였다.
주로 중산층 이하의 위관급 장교들이 주 세력이었다.
내부적으로 일본 내에서 강대해지는 공산주의 노동 운동을 억누르고,
외부적으로 공산주의 종주국인 소련과 전쟁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련종의 말법 사상과 서구 종말론을 기반으로 신비주의적인 국수주의 사상을 지닌 황도파는
동아시아 문명의 수호를 위해 천황이 구세주가 될 것이고
일본은 소련과 전쟁을 대비해서 중국과 협력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결국 황도파든 통제파든 결론은 하나였다.
가까운 미래에 일본이 누구를 상대로 전쟁을 벌여야 하는가?
소련이냐. 미, 영이냐?

일본은 이미 30년대부터 동아시아 대전을 준비해 왔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