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12월 28일 당시 북미 프로레슬링의 패권을 장악하고 있었던 WCW는

스타케이드 97에서 할리우드 호건 Vs. 스팅의 경기를 주선, 65만 가구를 판매하며 전성기를 지속시킨다.

(65만인지 70만인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페이퍼뷰 판매 기록은 원래 과장, 왜곡 발표하는 경우가 많고 그렇게 서로 속이고 속이다보니 수치가 오락가락함)

그런 와중에 해가 바뀌어 1998년 1월 18일 2위로 내려앉은 WWF에서는 스톤 콜드 스티브 오스틴이 로얄럼블에서 우승하고

바로 그 다음날 뤄에서 타이슨이 등장, 오스틴과 합작하여 전설의 세그먼트를 만들어냄

(타이슨은 실제로 WWF의 팬이기도 했고 로얄럼블 당일에는 '스톤 콜드 넘버 원!!'을 외치며 오스틴의 우승을 현장에서 지켜보기도 했음)

이미 97년부터 시작된 빈스 맥맨과의 갈등, 그리고 98년에는 로럼을 앞두고 오스틴의 우승을 막으려고 선수들을 동원하고

관중들에게는 "여러분 정말 오스틴이 우승하는 걸 보고 싶어요?"라고 여론몰이까지 하는 빈스

그럼에도 악전고투 끝에 우승을 차지하며 한 고비를 넘긴 오스틴은 급기야 타이슨 앞에서 모습을 드러내어

전세계 미디어를 띠용?하게 만드는 '똘기'를 보여줌

그 와중에 타이슨이 자신의 대립 상대이자 타이틀의 주인이었던 숀 마이클스의 DX에 가담하여 위기를 맞지만

결말은 알다시피 타이슨의 깜짝 배신으로 해피엔딩

레슬매니아 14는 무려 73만 가구 판매라는 초대박 흥행에 성공함

이 각본의 전개과정과 그 후 이야기는 질리도록 들었을테니 언급 안 해도 될 것 같고

그냥 전쟁의 판도를 바꿔버린 역사적인 사건의 20주년을 기념해서 써봤음

타이슨이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을 때 '아니 씨발 저 양반이 왜 들어감?'이란 반응이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상술했듯

아웃사이더스의 등장

헐크 호건의 턴힐과 nWo의 결성

스팅의 변신

골드버그의 데뷔와 폭발적인 상승세 등으로

시청률 전쟁의 판도를 뒤집고 1위 단체로 등극한 WCW의 최대 전성기로 불리는 스타케이드 97이 개최된 상태에서...

불과 한 달도 안 되어 자신의 이름값으로 전세계 미디어를 WWF로 집중시켜 화제성을 뺏어옴은 물론

레슬매니아 당일까지 자신의 역할을 멋지게 수행해준 공로를 생각하면 도리어 헌액 안 해주는게 이상한 일 아닌가 싶음

물론 타이슨만 잘한 게 아니고 기존의 악동이었던 오스틴과 애티튜드 개막 후 가장 먼저 주도권을 잡고 있었던 DX가 모두 잘해줬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위에서 아웃사이더스부터 시작된 WCW의 전성기 요인을 나열했지? 그런데 레슬매니아 14 후

오스틴vs.빈스 각본의 재개와 심화로 시청률 역전 성공

여기에 언더테이커, 케인, 믹 폴리까지 얽히며 이 다섯 명이 WWF의 1년을 책임짐

여기에 맞선 WCW에서는

nWo 울프팩과 골드버그의 통합 챔피언 등극, DDP의 전성기와 데니스 로드맨과 칼 말론의 등장으로

이기진 못하지만 여전히 엎치락 뒷치락하는 개싸움 구도를 만들어냄

그러나 1998년 12월 골드버그의 허무한 패배와 1999년 1월 전설의 핑거포크 사건이 터지고

이에 맞선 WWF에서는 맨카인드의 감동적인 챔피언 등극과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루던 더 락의 턴페이스

그 후 락 앤 싹 커넥션의 결성과 스맥다운의 런칭

여기에 WCW 내에서 뿌리깊게 박혀있던 차별의식으로 선수들 간의 왕따, 알력다툼이 터지면서 수많은 인재들의 유출되며 모든 것은 잿더미로...

여담이지만 각본으로 한 번 얽혔던 타이슨과 오스틴은 실제 친구 사이로 발전했고

얼마 전에는 타이슨이 레슬매니아 34에서 오스틴과 경기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하기도 했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