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아(가운데)와 어머니 박미희씨(오른쪽), 물리치료사 장남진씨가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한 민박집에서 잠시 짬을 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토론토(캐나다)=김성원 기자>

　17세. 한창 또래 친구들과 어울릴 나이다.

　하지만 \'피겨 요정\' 김연아(군포 수리고)는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향해 집을 떠나 타국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김연아는 빙상장에 들어서면 \'대한민국의 딸\'이 된다. 캐나다 토론토 크리켓클럽 빙상장에서도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다. 특히 빙상장 게시판에는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한 김연아의 영문 기사가 스크랩돼 있다. 김연아의 하루 일과표를 보면 어지럽다. 훈련 스케줄로 빼곡하다. 그러나 그녀는 늘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행복하단다.

　과연 김연아의 캐나다 토론토 생활은 어떨까. 그녀의 근황을 지상 중계한다.

　

　▶통역없어요!

　김연아는 틈만 나면 브라이언 오셔, 데이비드 윌슨 코치 등과 얘기꽃을 피운다. 그렇다고 통역이 있는 것은 아니다. 코치들도 의사소통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한다. 과연 영어는 언제 배웠을까. 김연아는 "개인 레슨도 받고 중3 때부터 해외 전지훈련을 많이 해 도움이 됐다"며 "알아듣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여전히 문장을 구사하는 데는 애를 먹는다"며 웃는다.

　

　▶캐나다가 왜 좋냐구요?

　김연아는 캐나다 전지훈련의 최고 강점으로 자유로운 분위기를 꼽았다. 특히 코치들은 친구나 다름없다.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 코치는 여성스러우면서도 재밌고, 브라이언 오셔 코치는 침착하고 배려가 깊다고 한다. 말썽이었던 부츠도 캐나다에서 훈련을 하면서 말끔히 해결됐다. 그래서 캐나다에서의 훈련이 더 즐겁다.

　

　▶배고파요!

　김연아는 현재 어머니 박미희씨, 장남진 물리치료사 등과 함께 한인이 운영하는 민박집에서 살고 있다. 식사는 어머니가 전담한다. 하지만 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어 식사량을 3분의 2로 줄였다. 모든 것을 다 잘 먹는지라 숟가락을 놓아야 할 때가 여간 아쉽지 않다.

　

　▶인터넷은 최고의 벗!

　오전 6시쯤 일어나는 김연아는 오후 11시 잠자리에 든다. 첫 훈련은 오전 8시에 시작하고 밤까지 고된 행군을 계속한다. 하지만 오후 9시 취미 시간이 있어 즐겁다. 취미는 단 하나. 웹서핑이다. 자신의 홈페이지도 관리하고, 친구들에게 e-메일을 보내며 쌓였던 피로를 푼다.

　

　▶놀고싶다!

　김연아는 해체된 H.O.T의 골수팬이었다. 어릴 때부터 너무 성숙했던 까닭일까. 7세 때부터 좋아했다고 한다. 사춘기의 방황도 중2 때 끝냈다. 그리고 요즘 세계피겨선수권대회 끝나는 날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올시즌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 등 결과는 좋았지만 너무 힘들었다. 발목, 무릎, 허리 부상 때문에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 그래서 "세계선수권대회를 끝으로 시즌이 끝나면 아무 걱정없이 마음 편안하게 놀고 싶다"며 환하게 웃는다. < 토론토(캐나다)=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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