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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 '아햏햏'의 발음 문제

책에봐라_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8.11 14:17:22
조회 6796 추천 41 댓글 62

엄청 긺.

편의상 대부분 음슴체..


<선 요약>


1. 표준 발음법을 억지로 적용해서 읽으면 [아해탣].

2. 본래 의도는 [아해ㅎ해ㅎ]에서 [아행행] 정도였던 듯.

3. 공식적인 단어가 아니므로 어떻게 읽는지는 본인의 자유.



<본문>


0. '아햏햏'의 발음 후보


디시 고대 용어 중의 하나인 '아햏햏'.

최초에 등장했을 때, 독법에 대해 말이 많았지만

"아햏햏은 아햏햏일 뿐이다"라는 불가사의한 반응만 돌아와 더 빡침만 유발했던 단어;;


그 발음 후보들은 대충 아래 정도인 듯.


[아행행]                [a.hɛŋ.hɛŋ]

[아해ㅎ해ㅎ]          [a.hɛh.hɛh ~ a.hɛx.hɛx]

[아핻핻→아해탣]    [a.hɛ.tʰɛt̚]


모 AV 배우의 신음 소리에서 나왔다는 말로 보아서는

'ㅎ' 음가가 살아 있는 두 번째가 맞나 싶기도 함.

그러나 우리말에서의 받침에서 날 수 있는 실제 소리는

[ㄱ, ㄴ, ㄷ, ㄹ, ㅁ, ㅂ, ㅇ]=[k̚, n, t̚, l, m, p̚, ŋ]의 일곱 가지에 불과함.

받침에서 'ㅎ' 자체의 음가를 온전히 살려서 발음하기는 어려움.


한편 '아햏햏'에 누군가 붙여 놓은 한자 표기가 '亞行杏(아행행)'인 것,

그리고 '수행(修行), 행자(行者)' 등을 변형시킨 '(면식) 수햏, 햏자' 등의 단어가 있는 걸로 보아서는

그냥 [ㅇ] 받침인 첫 번째를 의도한 것 같기도 함.


결국은 'ㅎ' 받침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그 음가가 결정된다고 보아야 할 듯함.

그러나...



1. 사라진 'ㅎ' 종성 체언


표기 차원에서 받침에 'ㅎ'이 들어가는 체언이 있으면

그걸 '아햏햏'에도 그대로 적용하면 좋으련만

불행히도 현대국어에는 그런 단어가 없음.


중세국어 시기엔 '나라[國]'의 고형인 '나랗' 등이 'ㅎ' 종성 체언이었는데,

뒤에 '이' 등의 모음 조사가 붙으면 '나랗+이→나라히'와 비슷하게 읽혔고,

뒤에 '과' 등의 자음 조사가 붙으면 '나랗+과→나라콰'와 비슷하게 읽혔음. (ㅎ+ㄱ→ㅋ)


(※ 'ㅎ'으로 끝나는 말에는 '과/와' 중 '와'가 붙어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할 텐데,

체언이 자음으로 끝나면 '과', 모음으로 끝나면 '와'를 붙임.

'시각+과, 시간+과'..., '바다+와, 고래+와'...

'나랗'은 'ㅎ' 자음으로 끝나니 '과'를 붙이는 게 맞음. 그냥 낯설 뿐.)


'살[肉], 암[雌], 수[雄]'만 해도 본래

'삻(ㅅㅏㄹㅎ), 암ㅎ(ㅇㅏㅁㅎ), 숳(ㅅㅜㅎ)'이었음.

그래서 '삻+고기, 암ㅎ+것, 숳+것'이 각각 '살코기, 암컷, 수컷'이 된 것.

(ㅎ+ㄱ→ㅋ)


문제는 '나라히'의 경우 'ㅎ'이 약화되어 '나라이' 정도로 읽힐 수 있었으며,

'나라콰'의 경우도 '콰'와 '과'의 형태가 비슷하여

'나랗'의 본래 형태가 '나랗'인지 드러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았음.

당시엔 원형을 밝혀 쓰지 않고 소리나는 대로 썼기 때문에

'ㅎ'으로 끝나는 말이라 해도 막상 써 놓고 보면 'ㅎ'으로 끝난다는 느낌을 잘 주지 못했던 것.


(실제로 개신교에서의 예전 주기도문 중에서 '나라이 임하옵시며...'가 있었는데

이게 '나랗이...' 에서 온 말. 'ㅎ'의 음가가 아예 약화 내지는 소실되어 '나라이'로 전해진 것.

'이해하다'를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읽어야 겨우 'ㅎ[h]' 소리가 명확히 나지

그냥 속 편히 읽으면 [이애아다] 정도와 가깝게 읽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임.

현재는 '나라가'로 개정됨.)


아무튼 발음의 변화가 표기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표기의 결과가 발음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쓴 것만 보면 'ㅎ'으로 끝나는 느낌이 잘 안 드니

결국 'ㅎ'으로 끝나는 말은 서서히 사라져서,

오늘날에는 맞춤법 개정 등을 거쳐 '히읗'이라는 명칭 자체를 빼놓고선 아예 없어져 버렸음.

따라서 현대국어에서 'ㅎ'으로 끝나는 체언 예시를 들어 '아햏햏'의 발음을 유추하기는 불가능함.


(※ 체언 말고 동사, 형용사 등의 용언 어간에서는

'좋다'의 '좋-', '그렇다'의 '그렇-'과 같이 'ㅎ'으로 끝나는 말이 많지만

우리말에서의 용언은 항상 '-다', '-고' 등의 어미와 함께 발음되므로,

저 어간 단독으로 발음되는 일은 거의 없음.

그래서 'ㅎ'의 받침 발음을 위해 용언의 예를 살펴보는 일은 부적절.)



2. 그럼 '히읗'은 어떻게 읽을까.


'히읗'. 이라고 딱 끊어 읽으면 [히읃],

뒤에 '하고' 등의 자음 조사를 연결시켜 읽으면 [히으타고], (ㄷ+ㅎ→ㅌ)

뒤에 '이, 을' 등의 모음 조사를 연결시켜 읽으면 [히으시, 히으슬]이 됨.


이로 미루어 보았을 때, 'ㅎ'이 받침일 때의 우리 머릿속 기본형은 /ㅅ/이며,

그 자체로 끝나거나 뒤에 자음이 오면 [ㄷ] 받침,

뒤에 모음이 오면 [ㅅ]로 읽힘을 알 수 있음.


'옷[衣]'의 경우를 예로 들었을 때,

'옷'. 이라고 딱 끊어 읽으면 [옫],

뒤에 '하고' 등의 자음 조사를 연결시켜 읽으면 [오타고], (¶ 거기 옷하고[오타고] 신발 좀 갖다 줘.)

뒤에 '이, 을' 등의 모음 조사를 연결시켜 읽으면 [오시, 오슬]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임.


따라서 '히읗'은 머릿속에서 /히읏/이며, 실제 발음은 [히읃]이라는 결론.

이걸 '아햏햏'에 적용시켜 보자.


(※ 원칙대로라면 자음 조사든 모음 조사든 조사는 문법적 기능을 나타내는 허사이므로,

'히읗' 뒤에 허사 말고 실제 의미가 있는 실사가 붙는 경우도 모두 살펴봐야겠지만

논의가 너무 번잡해질까 봐 생략.

결론부터 말하면 실사 뒤에서도 기본형 /히읏/이 [히읃]이라는 대표 발음으로써 나타남.)



3. '아햏햏'에의 적용


'ㅎ'은 딱 끊을 때나 자음 앞에서는 [ㄷ] 받침으로 읽으므로,

일단 [아핻핻]이 됨.

여기에서 [ㄷ]와 [ㅎ]가 만나면 [ㅌ]가 되므로

이를 연결시키면 [아해탣].


또한 '아햏햏[아해탣]'에 '이, 을' 등의 모음 조사가 연결될 때는 [ㅅ]가 되므로,

'아햏햏이, 아햏햏을'을 읽으면 [아해태시, 아해태슬]이 됨.


종합하면 '아햏햏'은 그 기본형이 /아햇햇/이며,

이를 실제 발음으로 옮기면 [아해탣]이 된다는 것.


뭔가 표기와는 너무 동떨어진(?) 발음이라 실망했을 갤러들도 있을 듯.



4. 규정은 규정일 뿐


그러나 저건 표준 발음법을 억지로 적용했을 경우의 발음일 뿐이고,

'ㅎ' 종성 체언이 거의 사라진 지금에 와서는 사실상 무의미하다고 봐도 그리 틀리지 않을 듯.

부득이하게 뉴스 방송 등에서 읽는다면 모를까 '아햏햏'을 굳이 [아해탣]으로 고정시켜 읽어야 할 이유는 없을 것.


종전대로 [아행행]으로 읽어도 좋고,

원칙적으로는 불가능한 것으로 되어 있지만 개인의 발음이 허용;;되는 한 [아해ㅎ해ㅎ]으로 읽어도 좋음.


결국 닳고닳은 결론인 "아햏햏은 아햏햏이다"로 돌아올 수밖에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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