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프갤문학/팬픽] 공소관의 일기 - 제3-1화

YS하늘나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5.01 02:51:49
조회 494 추천 34 댓글 12

[지난화 보기]


공소관의 일기 - 프롤로그

공소관의 일기 - 제1화

공소관의 일기 - 제2화


==========


다행히 그 날 잉리드는 엘사 공주의 방 앞에 있었다는 사실을 들키지 않았지만, '안나가 그 방으로 가는 걸 말리지 않은 일'에 대해서 또 훈계를 들어야했다. 잉리드는 "공주님이셔서 말릴 수가 없었어요"라고 둘러댔는데, 그러자 이번에는 국왕이 잉리드에게 한가지를 부탁했다.

 

"안나가 잘못하는 일이 있으면, 네가 언니로서 잘 타일러주거라. 언니로서."

 

국왕은 '언니로서'라는 말을 강조했다. 잉리드의 머릿속에 방금 전에 본 엘사 공주의 모습이 지나갔지만, 잉리드는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 뒤로 한동안 잉리드와 안나는 엘사의 방 앞으로 가지 못했다. 잉리드가 안나를 강하게 만류했기 때문인데, 이유는 국왕이 부탁했던 것과 조금 달랐다.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또 걸리면 너 대신 내가 엄청 혼날거라니까!"

"잉리드가 왜? 잉리드가 우리 언니도 아니잖아?"

 

'그러게. 왜 그럴까.'라고 말하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들었다. 잉리드는 생각했다. 분명히 안나에게는 언니가 있었다. 그런데 임금님은 잉리드에게 안나가 잘못하는 일이 있으면 '언니로서'  잘 타일러달라고 했다. 잉리드에게 그 이야기는 사실상 안나의 언니가 되어달라는 것으로 들렸다. 나이는 잉리드가 3살 더 많았으니,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왜? 분명 안나에게는 언니가 있는데 왜 안나는 언니랑 놀지 못하는 걸까? 왜 내가 안나의 언니 역할을 해야 하는걸까? 라는 생각이 잉리드의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나도 몰라. 하지만 지금은 안 돼."

"지금은?"

 

잉리드의 말에 안나가 되물었다. 잉리드가 남긴 작은 여지를 놓치지 않은 것이다.

 

"응, 지금은."

 

잉리드가 대답했다. 안나가 짚은 작은 여지를 그대로 남기고서.

 

그 뒤로 두 달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여전히 안나는 엘사를 귀찮게 굴었지만, 그 모습은 조금 바뀌어있었다. 잉리드가 방 앞에서 문 두드리는 걸 말려서 아예 방법을 바꾼 것인지, 종종 엘사가 방 밖으로 나올때마다 주변을 뱅뱅 맴돌며 엘사의 주의를 끌기 위해 애를 썼다. 눈 앞에서 얼굴을 괴상하게 일그러뜨리는 것부터 시작해서 귀에다 바람을 훅 분다든지, 등 뒤에 매달린다든지 하는 등, 어린 아이가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대부분이 동원되었다. 한번은 벌레를 잡아다가 계단 위에서 엘사 앞에 떨어트려 엘사가 기겁을 한 적도 있었다. 물론 그 뒤에 안나가 카이에게 엄청나게 혼난 건 말할 것도 없었다. 당연히 잉리드도 같이 혼났지만, 적어도 잉리드가 안나를 말리려고는 하는 것과 두 사람이 갈수록 친해지는 걸 본 국왕은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 두 달동안 잉리드가 안나를 말리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잉리드는 엘사의 주의를 끌기 위한 방법을 안나에게 조언해주기도 했고, 안나가 엘사 주변을 맴돌며 장난을 칠 때마다 엘사의 반응을 살펴보았다. 두 달동안 그것을 지켜본 잉리드의 결론은 이랬다.

 

'싫어해서 피하는 게 아니야'

 

계단 난간으로 떨어질 뻔 했던 날 엘사가 잉리드에게 했던 말을, 잉리드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나랑 있으면 위험해. 저리 가!"

─"내 손 만지면 안 돼!"

 

그 전까지만 해도 잉리드는 막연히 엘사가 안나를 싫어해서 피하고 있는 것이려니, 그리고 자기도 안나와 같이 노는 애라서 피하는 것이려니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잉리드가 들은 말은 자기를 싫어하는 사람의 말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잉리드는 '혹시 다른 이유가 있어서 피하는걸까?'라고 생각하고, 안나가 장난을 칠 때마다 엘사의 반응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결과는 잉리드의 짐작대로였다. 안나가 웃기는 장난을 칠때면 엘사는 그걸 애써 외면하고는 뒤에서 쿡쿡 웃기도 했고, 안나를 피해 도망치고는 한숨을 푹 내쉬기도 했다. 벌레를 떨어트리는 것 같은 장난을 쳤을 때는 정말로 소스라치게 놀라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건 잉리드 나이대의 여자 아이에게는 당연한 반응이었고, 오히려 잉리드는 엘사가 안나를 한 대 치지 않은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벌레 장난을 치고 며칠이 지난 후, 잉리드는 안나에게 한가지 제안을 했다.


"안나, 내일 엘사 공주님 방에 가볼래?"

"어, 가도 돼? 잉리드가 안 된다고 했잖아? 이제 가도 돼?"


잉리드는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응, 이젠 괜찮아. 대신 한 가지 조건이 있어."


그리고 잉리드는 안나의 귓가에 뭐라고 속삭였다. 안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정말? 정말 잉리드가 그렇게 해줄거야?"

"최선은 다 하겠는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내가 말한 것도 실패하면 앞으로는 안나가 공주님한테 어떻게 하든지 말리지 않을게."

"응!"


안나가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날, 정말 오랜만에 안나가 엘사의 방 앞에 섰다. 잉리드는 계단 난간 곁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봤다. 다행히 잉리드가 떨어질뻔했던 그 난간은 이제 수리가 끝나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저 쪽에서 카이가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잉리드가 안나에게 손짓했다.


"지금!"

잉리드가 신호하자 안나는 기다렸다는 듯 엘사의 방문을 두드렸다. 동시에 잉리드는 바람같이 뛰어가 복도 모퉁이 옆으로 숨었다.


─ 똑↘ 똑↗또↗ 똑↘똑↗

"언니! 같이 눈사람 만들래?"

"안나 공주님, 또 거기 계십니까? 거기 계시면 폐하께서 화내십니다."


카이의 목소리였다. 그 소리에 안나는 후다닥 계단을 뛰어내려갔다. 카이는 분명 안나를 따라갈테니 이제 이 복도에는 잉리드만 남은 셈이었다.


─끼익......


안나가 도망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방문이 열렸다. 엘사는 방 밖으로 나와 난간 아래쪽을 바라보았다. 홀 저편으로 사라지는 안나와 그 뒤를 쫓는 카이의 모습이 보였다.


"미안해, 안나......"


엘사는 자기 양손과 안나가 사라진 방면을 번갈아바라보다가 한숨을 쉬고 방으로 돌아와 방문을 닫고서 책장에서 책을 한 권 집어들었다. 마음이 심란할 때는 책을 한 권, 한동안 안나와 떨어져 방에서 혼자 지내면서 엘사 나름대로 터득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이었다. 책상에 앉으려고 엘사가 책장에서 몸을 돌린 순간이었다.


"안녕하세요!"

"꺄악!!!"


잉리드가 엘사 앞으로 고개를 쑥 내밀었고, 동시에 엘사는 비명을 지르며 뒤로 넘어졌다. 그 바람에 책장이 심하게 흔들렸다. 엘사의 눈에 책장 위에 쌓여있던 오래된 책 몇권이 들어왔다. 아직 어려운 책이라서 나중에 읽으려고 의자를 밟고 올라가 따로 쌓아둔 것들이었다. 그것들이 책장과 함께 흔들리면서 책장의 끄트머리로 밀려났고, 책장은 균형을 찾았지만 이미 균형을 잃은 책들은 이미 크게 기울어있었다. 이대로라면 머리에 맞는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위험해요!"


그 순간 잉리드가 넘어진 엘사 앞으로 뛰어들었고, 엘사는 눈을 질끈 감았다.


─쿠당탕, 쿵!


책이 떨어지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 엘사는 혼란스러웠다. 대체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알 수가 없었다. 엘사는 빠르게 머릿속으로 상황을 정리했다. 책을 꺼내서 책상으로 가려는 순간 갑자기 눈 앞에 안나랑 같이 놀던 애가 나타났고, 거기에 놀라서 뒤로 넘어지면서 책장이 흔들렸고, 그래서 책장 위에 쌓아뒀던 책이 떨어져서 거기에 맞았다. 하지만 아프지는 않았다.


'잠깐, 아프지 않아?'


엘사는 뭔가 이상하단걸 느끼고 눈을 떴다. 눈 앞에는 책장을 짚은 채 엘사를 내려다보고 있는 잉리드의 모습이 있었다.


"공주님, 괜찮으세요?"


그리고 오른편에는 묵직한 책 여러권이 떨어져있었다.


"...너!! 괘, 괜찮아?"


잉리드는 애써 씨익 웃어보였다.


"헤헤... 아빠한테 등 맞을 때보다 안 아파요... 그보다......"


잉리드가 책장에 짚은 손을 떼고 바로 섰다. 등이 아픈지 잠깐 얼굴이 찌푸려졌다가 이내 다시 웃는 얼굴로 돌아왔다.


"공주님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왔어요."


----------


3-1화 입니다. 왜 3화가 아니냐하면... 이 뒷부분에 해당하는게 더 있으나 아직 완전히 다듬지 못했고, 하루 더 올리는 걸 미루기에는 업로드 간격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불가피하게 3-1화라는 애매한 이름으로 업로드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뒷부분이 완전히 정리되면 합쳐서 3화로 업로드하겠습니다.


우선 지난 2화에서 3화 업로드까지 기간이 너무 길어진 것에 대해서 변명을 하자면... 원래 3화 예정 분량이 국왕폐하 부부의 해상사고까지였습니다. 그런데 업로드하려던 날에 세월호 사고가 일어났고, 그 시점에 해상사고 에피소드를 올리는 건 무리일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이 에피소드에서 언급된 '균형을 잃은 책들은 이미 크게 기울어있었다'라는 부분도 여러 정황상 사고 직후 올렸다가는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이라서, 한동안 업로드를 중지하고 과거사 에피소드를 약간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원래 이 부분이 이렇게 길어질 부분이 아닌데 해상사고 에피소드까지 조금 더 시간 간격을 두기 위해 이야기를 좀 고치다보니 3화도 아니고 3-1화라는 이런 애매한 제목이 되었습니다. 기다려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다음 문학의 밤 이전에 완전히 다듬은 3화로 찾아뵙겠습니다. 다시 한 번 업로드가 늦어진 점과 글을 완전히 다듬지 못하고 올리는 점 사과드리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추천 비추천

34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경제관념 부족해서 돈 막 쓸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13 - -
공지 겨울왕국 갤러리 이용 안내 [200185/10] 운영자 14.01.17 128879627 3817
5489222 역시 외모가 먼저야 ㅇㅇ(223.62) 04:54 14 0
5489221 잘 자시오 ㅇㅇ(183.107) 02:17 10 0
5489220 좋은 밤 되쇼 [1] 울라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47 15 0
5489219 엘-시 ㅇㅇ(183.107) 00:22 13 1
5489218 엘시이이이이이이 아렌델시민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2 14 1
5489217 이제 집구석 도착 [1] ㅇㅇ(118.235) 05.14 20 0
5489216 졌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JungN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16 0
5489215 통구이 멸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JungN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17 0
5489214 날씨가 좋네요 [1] hom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25 0
5489213 휴일 전날이라고 다들 일찍 집에 가네 [1] ㅇㅇ(118.235) 05.14 29 0
5489212 093ㅋㅋㅋㅋㅋㅋ ㅇㅇ(221.152) 05.14 17 0
5489211 뭉티기 입개르ㅋㅋㅋㅋㅋㅋㅋ ㅇㅇ(221.152) 05.14 17 0
5489210 코구 입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JungN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14 0
5489209 안-시 ㅇㅇ(118.235) 05.14 15 0
5489208 안시이이이 아렌델시민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17 1
5489207 안-시 ㅇㅇ(118.235) 05.14 15 0
5489206 출장비 들어왔다 [2] ㅇㅇ(118.235) 05.14 31 0
5489205 날이 시원한듯 덥네요 이게 바로 봄이죠 [3] ㅇㅇ(223.39) 05.14 30 0
5489204 어떻게 주인공이 친구남편전부범죄자패륜녀ㅋㅋㅋㅋㅋ [2] ㅇㅇ(222.107) 05.14 42 0
5489203 새 단편소식...? [2] 겨갤러(118.235) 05.14 39 0
5489202 나도 어제 테니스치마입고 한강 걷는데 [4] 쥬디홉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42 0
5489201 이번주 로또는 반드시 [9] ㅌㄱㅎ.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37 0
5489200 안나.. 안나 찍먹.. [1] ㅇㅇ(222.107) 05.14 40 0
5489199 중딩들 체육대회하네 [1] ㅇㅇ(223.39) 05.14 30 0
5489198 밤가워요 [1] ㅇㅇ(221.152) 05.14 33 0
5489197 근데 가끔 아저씨들이 쳐다보고 약간 웃으시는 거 [7] 묘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87 0
5489196 엘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시 프로즌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23 1
5489195 대 엘 시 프로즌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24 1
5489194 1억내고 30%확률로 10억받기 (도전기회 단 한번) vs 그냥 살기 [3] 천연효모식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3 57 1
5489193 전 힙플 있는디ㅎ [2] ㅇㅇ(221.152) 05.13 51 0
5489192 진짜 ㅇㅇ(222.107) 05.13 37 0
5489191 스탠리 텀블러 사구싶다 [1] 아렌델시민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3 53 0
5489190 돼지갈비가 먹고싶은 밤 이네요 ㅇㅇ(223.39) 05.13 32 0
5489189 대관시 ㅇㅇ(118.235) 05.13 26 0
5489188 저녁 혼밥은 육개장 ㅇㅇ(118.235) 05.13 30 0
5489187 안-시 ㅇㅇ(118.235) 05.13 27 0
5489186 앙시이이이 아렌델시민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3 26 1
5489185 엘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시 [1] 프로즌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3 45 3
5489184 엘-시 [1] ㅇㅇ(118.235) 05.13 44 1
5489183 인스타에 김하루 이 분은 존함부터 이쁘신 [3] ㅇㅇ(221.152) 05.13 108 0
5489182 지각 엘-시 [1] ㅇㅇ(183.107) 05.13 48 0
5489181 인생이 영화네요 [1] 프로프갤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3 44 0
5489180 내 인생을 어떡하면 좋겠냐?.txt [2] ㅇㅇ(106.101) 05.13 91 2
5489179 방금 사바하 봤다 큰일이다 [1] ㅇㅇ(118.235) 05.12 60 0
5489178 전손블루 맨들맨들 광빨 뒤진다에~~~ [1] Froz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46 0
5489177 오늘 2연패하고 걍 끔 [1] ㅇㅇ(221.152) 05.12 52 0
5489176 코성탈출 ㅅㅂ 좆도 내용도 없는 프롤로그 ㅈㄴ 오래보여줌 ㅋㅋ Froz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46 0
548917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ㅇㅇ(118.235) 05.12 45 0
5489174 제가 저런걸 쓰겠나요 천연효모식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52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