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여행 연재) 프랑스에서 살아남기 - 프로 노숙자 편모바일에서 작성

리폰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7.11 19:47:39
조회 1494 추천 7 댓글 6












사흘 간의 호의에 감사를 표하고 호스트의 집을 나선 고갤러

당연히 갈 곳 같은 게 있을 리가 없었다

그래서 후 뭐하지 하다가 피갈이나 들르기로 함

근데 샤틀레였나 하여튼 그 근처에 맥도날드 하나 있는데 그 앞에서 맨날 구걸하는 사람 한 명 있음

오늘도 있길래 님 여기 맨날 있네요 한 마디 했는데

외로웠던 건지 갑자기 손을 붙잡으면서 맞아 맨날 있어 나 당신 기억나 며칠 전에도 봤었지 이러면서 배고프냐고 묻더라 그래서 배고프다고 하니까 잠깐만 기다리라고 하고서 매장 안에 있는 누구한테 뭐라고 얘기함

그리고 잠시 후에 1유로 짜리 햄버거 주더라 덕붐에 굶진 않게 됐음

좀 얘기했는데 원래는 공사장에서 드릴로 일하는 사람인데 다리를 다쳐서 더 이상 일할 수가 없게 됐다고 함

그 다음에 피갈로 향함 피갈은 한국으로 치면 낙원상가 같은 곳임 온갖 악기점이 다 있음

거기서 어쿠스틱 기타로 갈아타려고 몇 개 둘러봤는데 제일 싼 게 100유로 정도 하더라 으음 벼룩시장에서 싼 값에 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서 마트 들러서 티케 레스토랑으로 먹을 것 좀 삼 마트충이 좋긴 좋더라 가격이 쌈 앞으로 이렇게 살 듯

어쨌든 그 후에 시청 옆 공원에 감

가서 풀밭에 누워서 잘 들리지도 않는 기타 치고 있었는데 누가 오더니 손을 귀에 대고 듣더라

그래서 얘기 좀 하다가 담배 하나 주길래 같이 피움

자기는 노숙자라고 하고 자기 친구들도 소개시켜줌

네 명이었는데

나한테 처음 접근한 사람은 좀 말랐고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음 항상 노래를 부르고 다님 주로 자크 브렐, 에디트 피아프 같은 고전 샹송을 부름 예전에 색소폰을 연주했다는데 재능이 없는 것 같아서 그만뒀다고 함

그리고 다른 한 명은 그냥 바이킹처럼 생겼음 금발에 머리 길고 땋은 머리 한 가닥 있고 수염 덥수룩 하고 근육 좀 있음 이 사람이 노숙자 팀에서 돈 관리 하고 먹을 거 분배하고 하는 리더격 인물임 노숙자 팀 중에선 제일 신사적이더라. 술 마시다가 공원 관리인이 와서 여기서 술 드시면 안 됩니다. 압수하겠습니다. 이러니까 다른 사람들은 지랄하는데 이 사람만 차분하게 알겠습니다 무슈 하고 다른 사람들 진정시킴. 이봐 이 사람은 친절하고, 법의 대리인일 뿐이야. 공원에서 술 마시는 건 위법이고 병을 달라면 줘야 해, 그러니까 내놔 이러면서 다른 노숙자들 병까지 걷음 그나마 좀 말이 통하는 사람

다른 한 명은 세네갈 출신 흑형임 한 쪽 눈이 멀어서 눈동자가 회색이라 선글라스 쓰고 다님 항상 술에 취해 있고 말랄 때 침 엄청 튀김 세네갈 출신이라 그런지 프랑스어 발음이 알아듣기 힘듦 노숙자들 끼리 하는 말로 봐선 가장 불쌍하게 생겼는데 구걸력은 가장 떨어진다고 함

마자막 한 명은 상대적으로 젊은 애인데 그래봤자 38살임 후드를 쓰고 다니는데 어디서 헤메다가 갑자기 나타나서 잘 안 보임. 뭐 하는 사람인지 모르겠음. 멀쩡해 보이는데 어딘가 이상함. 항상 실실 웃고 다님.

어쨌든 그 네 명이랑 같이 공원에서 술 마시면서 얘기함 한국에 대한 얘기도 들려주고 한국 전통 음악 좀 들려달라길래 아리랑이랑 너랑나랑 불러줌 그리고 그 사람들도 자기 얘가 함

바이킹은 16살 때 학교를 그만두고 사랑의 도피를 했는데 9년 뒤 애인이 죽고 다른 여자 만나서 애 낳고 살다가 9년 전에 노숙자가 된 이후 아내가 애들 데리고 떠났다고 함

그리고 얼마 전에 어떤 사람이 초호화 레스토랑에 데려가서 푸아그라랑 기타 비싼 거 이것저것 먹은 얘기도

흑형은 몇 주 전에 생 말로에 놀러가서 바다에서 수영하다가 파도에 휩쓸려서 죽을 뻔한 얘기 해줌

노래 부르는 사람은 벨기에, 스페인, 네덜란드를 여행한 얘기, 아파트 월세를 못 내서 길거리 나앉게 된 얘기 들려줌

후드티는 어디 갔는지 안 보임

어쨌든 그러다 공원 관리인한테 술 뺏기고 공원 문 닫아서 다른 곳으로 같이 감

그래서 어떤 상점 입구에 자리 펴고 앉음

다들 취해서 길거리에서 노래 부르고 춤 추면서 놀았음

덩 레 프리종 드 낭뜨~ 담디기담디디기디디담 덩 레 프리종 드 낭뜨~ 이러면서 팔짱 끼고 빙글빙글 도는 춤도 추고

소리는 잘 안 나지만 베이스 기타 들고 비틀즈, 퀸, 핑크 플로이드도 부름

수 르 시엘 즈 퍼리랑 레 탕 데 카테드랄 같은 것도 부르고

그러고 놀고 있으니까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심하게 보는 게 느껴지더라

그래도 노래하고 춤 추면서 놀았음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서 즉석으로 가사 만들어서 부르기도 함

그러다가 바이킹이 감자튀김 사와서 같이 먹음 먹어도 되나 싶었는데 나 보단 잘 사는 것 같아서 먹음

그 후에 다시 노래 좀 부르면서 놀다가 길거리에서 이불 덮고 잠 노숙이긴 하지만 이불 덮으니까 따뜻해서 좋더라

옆에 있는 사람이 가끔 일어나서 담배 피워서 힘들었음

자고 있는데 사람들이 와서 티케 레스토랑도 주고 빵도 주고 담배도 줌 주로 취한 사람들이 주더라

어쨌든 그럴게 잠듦 근데 파리는 여름 밤에 춥다

이번에도 사진은 한 장 씩 올라니 기달

추천 비추천

7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경제관념 부족해서 돈 막 쓸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13 - -
AD 나혼렙 어라이즈 그랜드 론칭! 운영자 24/05/09 - -
공지 서버 이전 되었습니다. [2/2] 운영자 16.12.21 74605 28
공지 고전게임 관련 사진과 내용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2320/3] 운영자 07.09.10 1436029 260
12184569 이명박 전 대통령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갤러리 개설. [12/12] 운영자(14.45) 16.12.21 48317 442
12184567 고갤 왜 이전고갤 된거냐? ㅇㅇ(1.233) 16.12.21 31459 54
12184564 혼틈야짤 ㅇㅇ(39.124) 16.12.21 99063 224
12184563 (명곡추천) Avenged Sevenfold - seize the day ㅇㅇ(211.117) 16.12.21 24653 11
12184562 헌재 "박 대통령 증인 채택 후 불출석시 형사처벌 대상" ㅂㅂㅂ(67.213) 16.12.21 23769 12
12184560 왜 고갤 이고갤 됐냐?? ㅇㅇ(61.105) 16.12.21 25108 5
12184559 고갤2 생겼는데 뭐임? [1] ㅇㅇ(211.108) 16.12.21 40120 27
12184558 흙수저 고붕이 편의점 늦점 ㅁㅌㅊ? ㅇㄷ(180.134) 16.12.21 28792 23
12184557 이런 여동생이 손을 다쳐서 너보고 목욕시켜달람 어떻함? [5] ㅇㅇ(211.36) 16.12.21 52372 22
12184555 아마미 하루카는 아이돌로서의 재능은 별로 없는거지? [1/1] ㅇㅇ(211.211) 16.12.21 24691 9
12184553 어무니가 암웨이라는 다단계하는데 그만하게 하는법좀 [7] 왕-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21 23336 15
12184552 지금 3호선 왜케 사람많냐 [1] 디지털미디어시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21 20783 4
12184551 고기양말 저새끼는 제목 존나못지음 [2] ㅇㅇ(112.153) 16.12.21 26249 5
12184549 고념글 보니까 수술시간이 30시간 넘게 걸린다던데 [3] 빅찐따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21 21919 2
12184548 노스티온.jpg [1] ㅇㅇ(45.55) 16.12.21 31440 98
12184547 김재중 vs 서강준 [2] ㅇㅇ(110.70) 16.12.21 24890 1
12184546 전투 긴장감좋은 로그라이크식 던전도는 온라인알피지없냐 [2] ㅇㅇ(61.98) 16.12.21 23132 1
12184545 덧글 달리면 자살안함 ㅇㅇ(112.133) 16.12.21 21556 62
12184544 삼성 마케팅 잘하네 Blackbloo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21 17929 3
12184543 고기양말이 징그러워서 싫어하는거였음? [1] 소금나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21 21041 1
12184542 화약을 물에 넣으면 터질까?? 위례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21 18213 23
12184540 특이점오면 2D 세카이가서 평생 살 수 있냐 ?? ㅇㅇ(221.147) 16.12.21 22623 2
12184539 로이킴 휫바람 듣고잇는데 앰창 감성터진다 쒸발 동전노래방 간다 ㅇㅇ(121.143) 16.12.21 19106 0
12184538 ★ 고기 양말이 머임??시발 아재라 인터넷 용어 모름 ㅠㅠ ★ [1] 권총자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21 20124 0
12184536 고기양말임 클릭하지마2 ㅇㅇ(175.223) 16.12.21 24845 6
12184535 오늘의 비시즈.gif starblaz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21 9001 4
12184533 익스트림 MRI.gif [3] ㅇㅇ(110.70) 16.12.21 9279 32
12184531 갓본 gdp 16조 돌파!!!!.God [1] ㅇㅇ(110.70) 16.12.21 6212 3
12184529 락힙찔이vs씹오덕 [2] 김파크로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21 7972 1
12184528 ㄴ 지랄마 씨빨아 권총자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21 4211 2
12184527 아스트로니어가 머하는겜이야? [2] yn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21 4450 0
12184526 요새 아이돌 음악들으면서 한국음악도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함 ㅇㅇ(183.98) 16.12.21 3164 1
12184525 딸감 추천받는다 [2] ㅇㅇ(175.117) 16.12.21 11864 3
12184524 러시아놈들 후진국답게 존나 무식하네;; ㅁㄴㄹ(175.215) 16.12.21 5900 11
12184523 니들 내가 중소기업 사장으로서 한마디 한다....txt [2] ㅇㅇ(39.120) 16.12.21 6799 23
12184522 고갤 새벽타임엔 이런거 올라옴 ㅋㅋ.jpg ㅇㅇ(1.233) 16.12.21 5626 0
12184521 금빛시티 브금 듣고가라 ㅇㅇ(115.138) 16.12.21 2796 1
12184519 스프라이트 이거 맛이 바뀐건가 오이맛이 나는거 같은대 guybrash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21 3392 13
12184518 ㄴ추천수x1년만큼 아다 못땜 ㅇㅇ(112.170) 16.12.21 2922 2
12184517 한남 80%는 힙찔이인데 [1] 남친이시급합니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21 6475 7
12184515 사람이 길 묻는게 이렇게 무서운 줄 몰랐다 ... [1] 퍄하(223.62) 16.12.21 7008 0
12184514 고기양말임 클릭하지마 [2] ㅇㅇ(223.62) 16.12.21 7333 0
12184513 변태새끼들 여자보지가 그렇게 보고싶냐? [3] ㅇㅇ(121.187) 16.12.21 10008 3
12184512 인디부심부리는새끼들 특징...txt ㅇㅇ(211.117) 16.12.21 3636 3
12184509 이 글 조회수 0아니면 자살함 [6] ㅇㅇ(112.133) 16.12.21 3466 12
12184508 니들 요즘 티비 보긴 보냐? [1] ㅇㅇ(175.121) 16.12.21 2983 0
12184507 고갤 터졌던 이유 이 살인 사진 올라와서.. 권총자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21 4609 1
12184506 고기양말이 좆같은게 00(210.178) 16.12.21 3063 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