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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전갤 문학 100선-제가 쓴 소설을 바꿨다능.

동자공수련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8.03 22:48:49
조회 659 추천 0 댓글 1




나는 때로 스틱을 거꾸로 잡곤 한다. 역에 처한 스틱은 흔들리고 더러운 것으로 변한다. 때문에 나는 스

틱을 잡을 때 손가락으로 그 끝을 건드려 감도를 측정하는 습관을 길렀다. 그 느낌은 매우 건조하다. 스틱의 다양한

종과 역사에 따르면, 과거엔 부드러운 것도 있었다고 하지만 이 시대엔 건조한 것만이 남았다.





  경우가 다르지만 한번 새와 충돌했던 전투기를 몰았던 때를 생각한다면, 새는 전투기의 친척이며 적일 수밖에 없다.

대기를 찢고 날고 중력을 거부하는, 날것들 본래의 특성 탓이다.





내가 조종사가 된 것은 스물 여섯살의 초입에 들어선 겨울부터였다. 혹여 묻는 이가 있으면 항모에  파일럿으로

있는 친우를 내세워 그가 내게 파일럿의 길을 전해줬노라고 말해왔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대외적인

표사였다.





실상 내게 조종의 습성을 가르친 이는 내 아버지였다. 물론 아버지가 내게 직접 비행을 전해준 것

은 아니었다. 비행에 대한 몇 가지 제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자유의 나라 USA에서라도 비행의 권

리를 누리기 위해선 법률과 제령에 의해 제한을 넘어 자격을 받아야 하며, 군기와 규율에 의해  

여과된 인성을 확보해야 했다.




  법률과 제령에 의한 자격은 노력하는 누구나 취득 할 수 있는 쉬운 것이다. 일정량의 시간과 교육을 통하면

쉽사리 얻을 수 있다. 문제는 인성이었다. 그것이 문제였던 이유는 형상이 없는 모호함 때문이었

다. 몇몇 이들은 내가 타고난 자신감을 건방이란 이름으로 몰아붙여 내게 비행이 이르다고 주장했

고, 또 다른 몇몇은 비행의 이면에 있는 추락의 위험-길짐승이 나는것은 추락을 내포하고 있다는-이유로

근절을 요구해왔다.


  더구나 학자계통의 여럿이 비행이 병적 원인이 된다는 유어를 퍼트리고, 경제계통의 더러는 전투비행을
 
미국의의 낭비로 규정했다. 때문에 몇 년간 나는 비행의 자격을 취하는데 있어 폐쇄와 소통해야 했으

며, 때로 부인해야 했다.





그럼에도 아버지가 내게 조종을 권유했던 것은, 당신 자신이 그것을 경배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시공을 넘어서 비행을 가까이 했으며, 그 흔적 또한 자랑스런 풍미로 여겼다. 그런 아버지의 모습

은 자연 내게 비행에 대한 거부감을 없앴고, 집안곳곳에 보이는 비행의 흔적-아버지는 보잉기를 타고

독일에 다녀왔다. 물론 착륙하지는 않았지만-의 모습이 눈에 익었다. 또한 아버지는 그 공급에 있어서

내 손을 빌리기도 했다. 새벽부터 자정까지 아버지가 경비행기와 함께하는 모습은 내게 있어 우상이었다.

하여 나는 성인의 문턱에 발이 닿자마자 조종의 문턱에 들어선 것이다.


  그러나 이제와 고백하건데, 실상 내가 비행을 처음 경험 한 것은 자격을 얻기 한 해 전이었다. 겨

울이었다. 난 거리를 서성이고 있었다.


  동생이 수술을 받는 중이었다. 의사는 생존율이 절반이라고 했다. 난 동전을 몇 번이나 던졌다.

동전이 떨어질 때마다 동생의 생사가 바뀌고 있었다. 나는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꼈다. 그 날 나는

처음으로 비행을 경험한 것이다. 이상한 것은 그날의 기억이다. 처음 스로틀을 당기자, 어지

럽고 호흡이 곤란했으며, 시야가 좁아지면서 온몸이 비틀거렸던 것이다. 지금과는 전혀 다른 증상

들이었다. 그때의 기억은 내가 정식으로 조종을 접하는데 장애가 됐다.



  이런 것이라면 누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친우들의 도움으로 나는 그 불

안감을 이겨낼 수 있었다. 지금은 누구보다 멋지게 조종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 방법 중 가장

멋진 것은 폭발이다.


  비행 폭발, 이 말은 내 윙맨이 지은 것이다. 어느 날인가 내 윙맨이 near miss가 날 정도로 날 따라오더니

내 급격한-최고속도로 비행중에 플레어를 뿌리며 규정된 받음각 이상으로 상승- 보고는 ‘아주 폭발을 하네 폭발을’

하고 소리쳤다.



확실히 말에는 어떤 종류의 힘이 있다.




나는 사실 그의 말을 듣기 전에는 폭발이 주는 희열에 대해 인식하지 못했었다. 그날의 폭발은 의도된 것이

아니라 우연의 소산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폭발이란 말을 듣는 순간 나는 그 상태를 좋아하게 됐다. 그날 이후로 나는 윙맨의 구박

과 시선의 구속에도 불구하고 스틱을 당긴다. 엔진과 플랩의 부실로 인해 지면과 추락할까 

조심스레 정비반과 얘기를 한다. 나의 폐쇄의 버릇은 그런 이유였다. 콕핏 가득한, 내 가쁜 숨의

훈기는 나를 기쁘게 한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더없이 정신이 맑아지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해도, 과도함은 부작용을 가져온다. 폭발의 정점에 다른 연무는 내게 

구토를  하게 하고 블랙아웃을 부른다.


   그럴 때면 할 수 없이 스로틀을 조금 풀고 속도를 낮추어야 한다. 하지만 나는 결코 속도를 확 

떨어트리지는 않는다. 아주 조금, 애프터버너가 갓 켜질락 말락 할 수 있을 만큼만 여는 것이다. 나는 콕핏에 

앉아 윙맨이 나가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항공등의 불빛과 레이더와 무전이 윙맨의 위치를 찾는 것

을 도와주기 때문이다. 기체는 내 의도대로 천천히 하늘로 올라간다.


  짐승은 천상을 꿈꾸는 속성을 지니고 있음에 틀림없다. 그렇기에 하늘에는 언제나 중력을 거부하는

것들이 떠다니고 있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것이 인과와 필연으로 이어져 있다는 가설을 무색하게 만들게도, 아주 우연히 난 그

기체를 만났다. 본래 기억력과 관찰력이 좋은 편이지만, 지금껏 지나친 수 많은 기체들 중에, 내 기억

속에 정확히 남아 있는 것은 많지는 않다. 그럼에도 난 한 번에 그것의 이름을 떠올렸다.


  그런 점에서 전쟁이 악이라는 혹자의 말은 틀렸다. 난 초계비행을 하러 갔다가 그 기체를 만날 수

있었다. 그 후로 스케줄이 생길 때마다. 아니 스케줄이 없으면 가라로 돌려서라도, 그냥 한 번쯤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계속 출격을 나갔다.


  현대문명에서 전쟁의 행태가 어떤 정점을 가지는지 알 수 없으나, 생긴 만큼 다시 부수어 없애는 만큼은

틀림없다. 그러나 한동안 나에게 전쟁의 행태 같은 것은 무의미했다. 안타깝게도. 아주 힘든 시기

였다. 단 한건의 기록-난 그때 승진에 목말라 있었다-위해 며칠밤을 새야 하는 그런 시간 이었다.

그 시간이 마무리 되어가는 시점에 그기체의 파일럿에게 말을 걸었다.


  다행히, 정말 다행히. 그녀에게 내 목소리가 닿았다. 공용 주파수를 쓰고 있었다.

한 없이 기뻤다. 그 기체의 파일럿은 전투를 싫어 하는 것 같았다. 그 기체의 파일럿은 여자였다.










그리고 전쟁은 끝났다. 양국의 지도자는 악수를 했고, 절대적인 지지율로 두 나라는 다시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대규모의 군축이 이루어졌다. 나는 실력을 인정받아 놀랍게도 군축의 와중에 승진을 하였다. 

이제 비행대대 내에서 나에게 뭐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내 윙맨과 나의 동기들 뿐이다-







 비행이란, 내겐 더 없이 숭고한 어떤 것 이지만, 그녀가 싫어 한다면 숭고함을 버릴 수 밖에 없다.

지난 7년 동안 한 번도, 끊지 못했던 비행을 끊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 그 말을 하고 싶지만, 기회가 없다. 그녀는 망쇄한 일상속에 있다. 언제나 육군

 저격수같은 태도를 보인다. 나는 총을 잡지 않는다. 5.56미리 보통탄의 탄도에 관해서는 아무 관심도 없다. 내 옆에 있는 사

람이 소중할 뿐이다.다만, 내 옆에 서 있는 사람이 내가 소총수가 되길 원한다면, 1111이 될 수는 있다. 한 마디면 충분하

다.  





원래 글 링크-https://gall.dcinside.com/list.php?id=oisoo&no=14264&page=1&search_pos=-14084&k_type=1100&keyword=%EB%8F%99%EC%9E%90%EA%B3%B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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