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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초기 대항온 캐러벨 타고 인도 가려고 했던 썰

ㅇㅇ(58.236) 2017.05.17 21:30:19
조회 11301 추천 112 댓글 59
														

난 초딩때 대항온을 즐기기 시작했는데. 무료 베타 기간때 운이 좋아서 캐러벨을 타게 됨

케러벨을 타게 되자 동지중해까지 입항허가서를 뚫고 어쩌다가 아프리카 남부 그리고 (당시로서는) 대항온의 최종 목적지인 인도 입항허가서를 뚫을 수 있게 되었음


문제는 내가 이 퀘를 받은 시점에서도 타고 있던 배는 캐러벨이였다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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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거 노업글에 노 돛으로 아프리카를 돌아서 인도까지 가야했음.


그래도 난 그때 겨우 12살 정도 밖에 안됐고, 마침 그날 엄마 아빠 동생이 나 빼고 어디 여행가서 집에 아무도 없겠다. 시간도 널널해서 ' 인도! 후추! 후추!'라는 참으로 어린 마음에 졸라 무모한 항해를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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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처음에 세비야에서 출항했는데(정작 국적은 포르투갈), 세비야의 졸라 비장한 음악을 들으면서 "꼭 인도에서 후추를 많이 많이 가지고 돌아와서 부자가 되야지!"라는 참으로 초등학생스러운 마음다짐을 하고 출항을 시작함. 


그렇게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남쪽으로 항로를 잡아 라스팔마스에서 통과해서 서아프리카 해역에 진입하려 했는데, 이 때 유해(유저 해적)을 만나서 털림. 그땐 순수한 마음으로 "살려주세요 ㅠㅠ"라고 애걸복걸 했지만 그런거 없고 다 털어가더라 ㅅㅂ. 물론 돈은 은행에 보관해서 안전 했는데.. 덕분에 선원 다 뒤지고 타격이 좀 커서 라스팔마스에서 재보급을 하고 돌아감. 


그런데 재수가 없으면 계속 이어진다고 서아프리카 진입하려는 순간에 태풍이 불어와서 배가 묶여 있다가 그 유저해적에게 또 털림. 남는게 시간이었던 나는 그냥 그 새끼가 나에게 흥미를 잃을 때까지 그냥 잠수 타면서 TV나 봤음.

그렇게 한  2시간 잠수를 타니까 유저해적이 재미가 없어졌는지 로그아웃을 하더라. 그렇게 기나긴 라스팔마스 체류를 끝내고 이제 서아프리카에 입성함


퍄 시발 서아프리카 브금 졸라 좋더라. 지금도 MP3에 넣어서 가끔 들을 정도로 ㄹㅇ 좋았음. 



NuRi's Tools - YouTube 변환기


그런데 그것도 딱 거기 까지. 카보베르데에 보급을 위해 잠깐 입항했다가. 나가면서 NPC 해적에게 졸라 쳐맞음. 유저해적은 시간을 축내면 나가기라도 하지 NPC는 계속 공격을 걸어서 당시 대항온 기습 공격 브금만 들어도 졸라 치를 떨었음.


NuRi's Tools - YouTube 변환기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는데. 배가 완전히 난파되지는 않았어도, 크리티컬을 맞게 되면 배의 내구도가 점점 깎임. 난 그때 그 사실을 몰랐고, 그냥 도주 스킬 쓰면서 미친 듯이 도망치기 바뻤음. 어차피 당시 머리속에는 '씨발 인도 어떻게든 간다!" 밖에 없었으니까.


여튼 그렇게 카보베르데를 빠져나와서 다시 남쪽으로 항해를 계속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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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기 황금해안, 곡물해안, 노예해안(저기 가나, 코트디부아르, 나이지리아 쪽) 해역에 진입하니까 이런 생각이 또 들기 시작함.

"그런데 나 다시 여기 오려면 좀 오래 걸릴거 같은데 도시나 찍고 갈까?"

내가 이 게임 하면서 한 가장 멍청한 생각이 아닐까 싶음. 물론 내 배가 좋다면 도시 발견물을 늘리는 좋은 선택이었지만. 앞서 말했지만 내가 몰고 있던 배는 노업에 조선소에서 파는 싸구려 캐러벨. 위의 지도 루트대로 타고 가면서 진짜 기습도 미친듯이 많이 받앗꼬 배의 내구도는 거의 2자리수를 찍는 경지에 이르게 됨.

그래도 도시는 다 찍어서 졸라 흐뭇해했음. 이미 이 시점에선 선원, 보급품에 돈을 거의 다 꼬라박아 버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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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 3~4시간의 고생은 안타깝게도 저기 희망봉에서 좌절되었음.

케이프타운을 찍고 이제 희망찬 마음에 "인도양에 진입해볼까!"하는 순간 태풍이 불어서 배가 난파가 되어버렸거든. 물론 일반 캐러밸이라면 버텼겠지만 이 배는 단 2자리수의 내구도를 자랑하는 병신 캐러벨이었으니 태풍 한큐에 가버리더라 ㅅㅂ.


마을로 돌아가도 이젠 선원과 보급품을 살 수 없는 상황이고, 선원이 채워지지 않으면 저 먼 길을 진짜 최저속도로 가야하니 졸라 막막했음.

답도 없는 상황에서 그냥 난파당한 배를 본 채 "씨발 인도 안가! 다시 유럽 가고 싶어!" 하면서 혼자 졸라 징징거렸는데, 마침 운좋게 지나가던 아저씨가 리스본까지 데려다 주시더라. 


남은건 좆병신 캐러벨과 다 뒤진 선원 1명, 그리고 딱 100두캇 정도 밖에 없더라.


지금 생각해도 좆병신 같은 시도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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