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싶어서 이번 시즌 미식 인증부터 넣고 볼게. 이전에도 드랩 미식은 여러 번 찍어봤고 두자리까지 가봤음.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mtg&no=455088

개인적으로 매우 추천하는 글이다. 드래프트가 뭔지 궁금하면 이 글의 해당 부분을 읽어 보자.

그리고 이 글 끝부분에 진리가 있다.

그럼 드랩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될까?

딱 두 가지야.

덱을 잘 짜기, 게임을 잘하기.

좋은 덱 짜기

위 글에선 17lands에 들어가는 걸 추천하는데, 막상 17lands 웹사이트에 뉴비가 들어가서 카드 순위를 보려면 좀 불편하다.

거기서 이 데이터를 가공해서 티어표 형태로 보여주는 갓-사이트가 있으니, 바로 https://www.limitedgrades.com/ 이다.

지금은 최신 세트인 엘드레인의 야생지가 나와 있지만, 기본적으로 그 시점 최신 세트를 보여준다.

들어가면 드랩 기준 각 카드의 티어를 A+ (개사기)부터 F(이거 넣을 거면 차라리 기본대지나 넣어)까지 쫙 정리해 준다!

카드 왼쪽에 있는 띠 이름을 통해 희귀도도 파악할 수 있다.

다만 영어만 지원되는데, 이건 어쩔 수 없다. 카드 이름에 마우스를 대면 이미지가 뜨긴 하지만 아무래도 빠르게 찾으려면 게임 언어를 영어로 맞추는 게 좋을 것이다.

자 그러면 드랩을 시작했다고 치자.

아래는 17lands 사이트에서 긁어온 미식랭크 누군가(나 아님)의 예시 드래프트 1팩 1픽이다.

뭘 집을까?

1픽은 1분 이상 시간이 있다! 빨리 알트탭하고 검색 돋보기에 카드 이름 하나하나 타이핑해도 될 시간이다. 듀얼모니터면 더 빠르게 할 수 있다.

카드가 이것저것 되게 많은데, 막상 보면 커먼인 Torch the Tower가 티어 최상위, 그리고 언커먼인 Witchstalker Frenzy가 다음 순위에 있다.

나라면 토치 집었을 것 같은데 이 드래프트의 주인은 프렌지를 집었다.

이런 식으로 1팩 동안 점수 높은 거 픽 돌리면 된다.

희귀도가 더 높은 카드가 무조건 더 좋은 게 절대 아니니까 반짝반짝한 희귀 카드에 현혹되지 않도록 하자.

다만 여기서 고민이 좀 생길 것이다. 바로

Q: 동점이나 거의 동점인 카드 사이에선 뭘 고르죠?

이 경우 팁이 몇 가지 있는데

1. 내가 지금까지 집은 거랑 색깔이 맞는 쪽을 선호한다.

이건 쉽게 이해될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 대지 문제가 있으니, 덱은 특정 색이 있을 수밖에 없다.

엘드레인의 야생지는 3색 이상을 가기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뉴비는 괜히 문어발처럼 덱 색깔 늘리지 말고 딱 2색으로 칼같이 맞추는 걸 더 추천한다.

다만 지금 가고 있는 색에 과하게 현혹돼서 점수가 훨씬 높은 타 색을 거르지 말자.

2. 아직 색이 확실치 않다면, 무색을 우선 고르고, 다음 약한 색을 거르고 강한 색을 뽑는다.

무색이 좋은 이유는 내 덱 최종 색깔이 뭐가 되더라도 픽을 버리지 않고 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세트의 경우 Edgewall Inn 정도가 좋은 카드라 볼 수 있다.

약한 색은 뭘까? 드래프트 세트마다 "이 색 약하더라" 소리가 나오는 게 있다.

이번 세트인 엘드레인의 야생지의 경우, 청색과 백색이 약하다는 평이 대중적이다.

근데 11월 이후 세트가 엘드레인의 야생지가 아니라고 치자. 무슨 색이 약한지를 어떻게 알 것인가?

다시 limitedgrades.com에 가면, 레어랑 미식을 끄고 볼 수 있다. 커먼도 꺼 봐도 된다. 그러면 이제 무슨 색이 좋은 커먼이 많고, 무슨 색이 좋은 커먼이 적은지 알 수 있다. 엘드레인의 야생지의 경우, C+급 이상 카드에 백청이 부실하고 흑녹적이 튼실한 걸 알 수 있다. 그러니까 백청이 구리다는 것이다.

아니면 17lands에 가서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만, 이건 이전 링크 글을 참고하자.

뉴비라면 간단하게 1팩에서는 색 하나를 확정한다는 느낌으로 가 보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1팩을 다 집었어요. 2팩부턴 어떡하죠?

어느 정도 덱 색깔 윤곽이 잡혀 있을 수도 있고, 아직 잡탕일 수도 있다.

특정 색의 괜찮은 카드가 몇 장 이상 확보됐으면 그 색 간다고 생각하면 적절할 것 같다.

아까 본 드래프트의 주인은 대략 이런 식으로 픽을 했다. 카드가 썩 좋진 않지만, 어느 정도 적청이 중심이 됐다. 뜬금없이 매우 좋은 녹색/흑색 카드가 나온다면 둘 중 하나 손절하고 급커브를 틀 수 있는 정도로 보인다.

2팩도 크게 다를 게 없다. 같은 원리로 집으면 된다.

다만, 이제 중심 색 카드를 좀 더 열심히 집어 보자.

아까 1팩에서 옆사람들도 자기 색깔들을 하나씩 골랐을 텐데, 그러다 보면 옆사람들이 가지 않는 색이 나한테 올 것이다.

아직 제2색을 못 골랐다면, 그걸 잘 받아먹어 보자.

제2색까지 골랐다면, limitedgrades에서 색조합을 골라볼 수도 있다. 그러면 카드 랭킹이 해당 색조합 기준으로 바뀐다.

위 예시는 엘드레인의 야생지에서 적청 2색 조합 기준으로 티어를 바꾼 것이다.

중간에 껴 있는 백, 흑 카드는 뉴비는 신경쓰지 말고, 해당 색 카드들의 티어를 보도록 하자. 특정 색조합에서 좀 더 좋은 카드가 뭔지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원래 상위권으로 뜨던 Twisted Fealty가 사라진 걸 볼 수 있다. 이건 일반적인 적청 덱의 게임 계획상에선 해당 카드가 그다지 맞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

이 기능이 매우 좋기 때문에, 뉴비에겐 괜히 눈독들이지 말고 칼 2색을 가는 것을 권한 것이다.

2픽 후반부와 3픽부터는 이제 가능하면 마나 커브와 생물/비생물 비중을 맞추면 좋다.

마나 커브는 덱에 있는 카드들의 마나 비용 분포를 이야기한다. 아레나에선 덱 짜는 중에 계속 보일 것이다. 흔히 위 비율대로 맞추면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어느 정도 바꿀 수도 있다.

다만 후공에서 2턴, 3턴 둘 다 쉬는 일이 자주 일어나게 덱을 짰다간 2턴 3턴에 생물 깔고 달려오는 상대에게 맞아죽기 쉽다.

2~3턴 합쳐서 놀지만 않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면 좋을 것 같다.

생물/비생물 비중의 경우, 개인적인 체감으로는 15:8 정도가 적절한 것 같다.

생물이 너무 적으면, 초반 턴에 전장을 채우기 매우 어려워지면서 밀리게 될 수 있다.

비생물, 특히 제거기가 너무 적으면, 상대가 쓰는 고효율 카드 및 시너지 플레이를 막지 못하면서 자원 이득이나 생명점이 크게 밀리게 될 것이다.

덱마다 다르고 이것도 자세한 얘기를 할 수 있지만 뉴비 입장에선 일단 이렇게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그렇게 해서 3팩까지 다 집었으면, 이제 덱을 짜면 된다!

각 카드의 티어 + 덱의 마나커브를 고려해서 덱을 짜면 되겠다.

땅은 아레나가 17개로 맞춰줄 텐데, 뉴비면 거기서 벗어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어지간히 앞쪽에 쏠린 게 아니면 17이 좋다고 보고, 앞쪽에 쏠렸다고 하더라도 16랜드 하면 자꾸 한두번씩 말린다.

방금 본 드래프트의 주인은 좀 특별한 빌드를 짜 와서 생물이랑 대지 수를 적게 하고 제거기로 모자란 생물 수, 드로우로 대지 수를 보완하는 빌드로 갔는데, 뉴비가 실천하기에 좋은 예시가 아니기는 하다. 뉴비 단계에서는 생물로 게임을 한다는 마인드를 장착하자.

여기서 이제 조금 더 고급 정보를 원한다면, 아까도 있었던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mtg&no=455088

요 링크를 타고 가서 더 많은 정보를 읽어보자. 개인적으로 정말 잘 썼다고 생각하는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