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딘은 진성 순정남임. 누구도 몰라봤던 자신, 거암의 성자가 아닌 인간 이모딘을 알아봐준 레테만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따르면서 자신의 일생을 바친 성 그라덴교마저 내다버리고 오로지 레테만을 위해 황금교단에 투신하게 됨.

성자라고 불렸던 과거가 무색할 정도로 앞장서서 성 그라덴교를 파괴하고 사람들을 죽거나 다치게 만드는데, 그 모든것이 오직 레테를 향한 지극한 사랑에서 비롯된것임. 그야말로 사랑꾼이 아닐 수 없고 지고지순한 순정남 그 자체임.

그런데 레테를 보면 이런 썅년이 또 없음. 프레이를 죽이기 위해 친구인척 하거나 거침없이 나트의 배때지에 칼침을 놓는 잔혹성에 비춰보면 이미 이년의 인성은 진작에 사탄마저 혀를 내두를 만큼 파탄이 나 있는것임. 애당초 이모딘의 간지러운 부분을 살살 긁어주며 접근한것도 단지 잘 싸우는 따까리 하나가 필요해서 였는지도 모를 일이지.

이모딘은 레테를 너무 소중히 여긴 나머지 자신이 레테를 범하는 것은 신성모독에 준하는 불경이라 여기며 레테에게 흑심을 품은 자신을 탓하지만 동시에 머릿속에 아른거리는 레테의 매끈한 알몸을 떨쳐낼 수가 없어 우람한 좆을 꺼내 상딸을 치는 것으로 자신의 욕구를 해소하는거야. 그시각 레테의 다리가 자일로의 허리에 감겨있는것도 모른 채 말이지.

레테에게 이모딘의 순정따윈 아무래도 상관없어. 자신의 욕구를 해소할 대상이 있다면 누구에게든 다리를 벌릴 준비가 되어있었지. 다만 오직 이모딘에게는 대줄 생각도, 걸레같은 일상을 들킬 생각도 전혀 없는거야. 이모딘의 순수한 사랑을 알고있기 때문에 철저히 그의 마음을 농락하는 희열을 즐기고싶기 때문이지.

레테가 자신의 배에 올라타 정신없이 허리를 놀리는 자일로의 귀에 대고 속삭이는거야. 마법으로 이모딘의 숙소를 비춰달라고. 그렇게 이모딘이 \'레테...레테...!\' 하면서 추하게 오른손을 놀리는 모습을 보고 자일로와 함께 비릿한 미소를 띠며 더욱 격정적인 춤을 추는거지. 레테의 다리는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듯 자일로의 허리를 더 강하게 끌어안고 자일로의 허리는 8기통 엔진마냥 힘차게 맥박치다가 어느 순간 모든것을 쏟아냈다는 듯 축 늘어질거야.

다음날 레테는 아무 일 없다는 듯 미소를 띠며 이모딘에게 말을 걸고 이모딘은 그런 레테를 사랑스럽게 바라보겠지만 이모딘은 절대 모를거야. 이모딘이 지켜주고 싶었던 레테의 소중한 곳에는 이미 다른 이의 씨가 물결치고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