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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죽음의 초월자 8편

Black_Gul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2.01 22:02:20
조회 150 추천 5 댓글 1
														

빨간색으로 동그라미가 처져있는 달력.


12월 31일은 사토루의 생일이었다.


일본의 경우, 만 나이로 계산하기에 생일이 지나기 전까지는 한살을 먹지 않는다.


다른 외국도 그런 경우가 있겠지만, 안 그런 곳도 있었다.



그리고, 그런 사실을 사토루는 오늘 처음 알게 되었다.


왜 모르고 있었나─라고 물으면 사토루는 뭐라 대답할 말이 없었다. 전생하기 이전의 세계는 만 나이라는 게 없었으니까!


년도가 지나면 자동적으로 한 살을 먹는 줄 알았는데 이곳은 달랐다. 사는 세계가 달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상당한 시간이 지난 미래여서 그런 부분이 바뀐 건진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어머니에게 그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아직 5살인 걸 깨달은 사토루는 무심히 천장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아무리 어린 나이로 돌아갔다고 해도 너무 풀어져 있었나?'


가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풍족해지고 여유가 생긴다는 걸 모르고 있던 사토루는 그저 필사적으로 살아가던 청소년 때의 일을 떠올렸다.


이제는 더 이상 기억도 나지 않는 추억을 어렴풋이 떠올리려 노력했지만, 그다지 성과는 없었고 사토루도 그걸 원하지 않았다. 어릴 때와 위그드라실을 제외한다면 아무런 가치도 가지지 못하는 세계.


전생의 세계란 스즈키 사토루에게 있어서 그 정도의 가치 밖에 없었다.


 

-6년 7개월 20일.


사토루가 이 세상에 태어나 살아온 시간.


전생의 세계라면 태어나자 마자 1살이었지만 이곳은 0살 부터 시작이었기에 0/1/2/3/4/5의 법칙을 따라 아직은 5살이었다. 자신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 필요한 시간은 8개월 12일 정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건 4월 1일.


하지만, 정작 사토루는 한숨만 나올 지경이었다. 유치원에서도 그렇게 지냈는데 초등학교라고 해서 달라지는 게 있을까─하고 말이다. 사토루라고 해서 노력을 안해본 건 아니었다.


그러나, 이미 영업 사원으로서 살아갔던 사토루는 말하는 법 부터 평범한 아이들과 달랐고 그로인해 외톨이가 되었다.


무엇보다 아이들과 노는 재미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가 아니었을까?


아무리 거짓 미소를 짓고 리액션을 해준다고 한들.


아마 사토루와 만났던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깨달은 게 아닐까.


─자신과 다르다는 사실을 말이다.


+++


오늘도 사나에가 보내는 보고서를 읽으며 생각을 이어나가던 사토루는 문득─마술을 배워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계통의 이능은 사토루의 흥미를 자극했다.


하지만, 자신의 존재가 드러나는 걸 꺼렸기에 다른 마술사들과 접촉하는 위험을 굳이 일으키고 싶지는 않았다. 섣불리 접근했다가 자신을 제외한 플레이어들에게 자신의 존재가 드러날 수도 있었으니까.


정보도 부족했고 아직 자신을 드러내고 싶지는 않았다.


적어도 이 세상의 정보를 얻고 확신할 때까지는.


무엇보다 마술을 배운다고 해서 그게 무조건 이득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설령 습득하는데 성공하더라도 이득보다 불이익이 더 많을 수도 있었다. 그것과 위험성을 생각한다면 그렇게까지 마술을 배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 마음은 접어둘 수 밖에 없었지만 그 순간─뇌리를 스치는 생각은 사토루를 경악시키기에는 충분했다.


설령,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한들 실험해볼 가치는 충분히 있었고 사토루는 날뛰던 감정을 정신 안정화로 가라앉히고는 포탈로 몸을 집어넣어 길드로 들어왔다.


여전히 자신을 반겨주는 암흑과 언데드들을 지나서 어설프게 세워놓은 실험실에 도착한 그는 곧바로 준비에 들어갔다.


사토루가 하고자 하는 건 바로 '마법의 습득'.


점차 풀려가는 제약으로 인해 사토루는 스킬로 마법을 강화하는 것이 아닌 마력을 더 소비하는 것으로 마법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되었다. 아니, 정확히는 막혀있는 길이 뚫렸다고 하는 게 맞겠지.



신에 의해 막혀있던 성장의 길로는 전생 혜택으로 인해 없어지고 있었다.


물론, 제약이 온전하게 없어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플레이어가 성장할 수 있는 한계가 정해져 있는 걸 생각하면 '제약'이 사라진다는 게 얼마나 좋은 지 설명할 필요는 없으리라.



"스읍─후우."


아직까지는 가능성의 영역이지만 손이 떨리는 걸 멈출 수는 없었다. 자신의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심호흡을 반복하던 사토루는 천천히 눈을 뜨며 창을 열었다.


그러고는 손가락을 위아래로 움직이며 원하는 결과가 나올까─하고 마음을 졸이며 화면에 집중하던 사토루의 눈에 들어온 것은 <습득 불가>라고 쓰여져 있어야 할 공간에는 다른 말이 쓰여져 있었다.


"101 레벨 도달 시 개방이라고─? 그렇다는 건...?!"


그렇다.


사토루가 남은 경험치를 채워서 레벨 업을 하게되면 사토루의 레벨은 100에서 101이 된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마법을 배울 수 있게 될지도 몰랐다. 아니, 그것 뿐만이 아니다. 레벨이 오른다는 건 단순히 마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아니었다.



가상현실 '위그드라실'에는 종족/직업 레벨이라는 시스템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모몬가의 종족 레벨을 보도록 하자.


모몬가의 종족 레벨은 [스켈레튼 메이지 15, 엘더 리치 10, 오버로드 5, 기타]로 구성되어 있다.


이 종족 레벨을 전부 합치면 40이라는 수치가 나온다. 그리고 대강 클래스 레벨이 60이라고 친다면 더 이상의 종족/직업 레벨은 올릴 수 없었다. 이유는 100 레벨이라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종족/직업 레벨은 플레이어의 레벨 만큼 선택할 수 있기에 실질적으로 만렙 플레이어는 100의 수치를 가지고 종족/직업 레벨을 구성해야 했다.



그러나─사토루는 다르다.


제약으로 인해 점차 한계가 없어져 가고 있는 사토루는 레벨을 올릴 때마다 찍을 수 있는 수치가 1씩 늘어나는 것이다.


이것이 얼마나 좋은 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겠다.



"이건─미쳤다. 얼마나 전략의 폭이 넓어지게 될지는 안봐도 뻔해."


사토루는 이런 상황에 환호하면서도 불길함을 느꼈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퍼준다는 느낌이 강했다. 전생 혜택만 해도 그러했다. 만약 자신이 생각하는 바가 맞다면 그렇게까지 좋아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저 감에 의한 아무런 근거도 없는 억측이었지만─사토루는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했다.


사토루가 걱정하는 건 단 하나였다.


─자신과 맞붙게 될 적의 강함.



신이라는 존재가 나에게 뭘 원하는 지는 모른다.


그러나, 도저히 이 생각은 머리 속에서 잊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적이 얼마나 강하길래 이런 걸 퍼주는 거지?"


도리어 퍼주기만 하니 의심을 안할 수가 없었으니까.


+++


어느 때와 같이 밤하늘이 펼쳐진 교토의 거리.


암흑 같은 안개가 지상에 내려앉았지만 문명이 만들어낸 불빛은 어둠을 몰아내기에는 충분했다. 도로가에 설치된 가로등이 빛나고 건물 외벽에 붙은 네온 사인이 사람들의 눈동자를 사로잡았다.


추운 저녁에 연인들이 팔짱을 끼고 홀로 걸으며 발걸음을 옮기는 이들을 뒤로 한 체─박살이 나는 건물. 외벽이 폭발하며 네온 사인이 빛을 잃고 바닥에 떨어져 부서졌지만 다친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그곳에 사람은 없었으니까.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현세의 이면.


흡혈귀가 만들어낸 현실의 뒷면이자 흡혈귀의 약점─「햇빛」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세계.


가로되, 그들은 그 세계를 이렇게 부른다.


【이면 세계】라고.



현실과 완전히 격리된 고유 이계와 달리 이면 세계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이계'나 다름 없다. 그렇다 보니 미완성인 '이계'에 침입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그럴 실력이 있다면─의 이야기지만 말이다.



피의 마녀, 바토리가 만들어낸 이면 세계.


'핏빛 장송곡'에 쳐들어온 인외사냥꾼들은 언제나와 다름 없이 인외를 죽이기 위해 모습을 드러낸 바토리에게 망설임 없이 무기를 휘둘렀다. 축복 의례를 마친 은제 무기는 흡혈귀에게 치명적인 카운터나 다름이 없지만.


어째선지 바토리는 그저 웃어보일 뿐이었다.


물론, 달려드는 그들에게 있어서는 사악한 웃음에 불과했다.



선두에서 달리며 발걸음을 내딛던 인외사냥꾼은 뭔가 이상함을 감지하고는 곧바로 몸에 급제동을 걸며 옆으로 뛰었다. 그러자, 그가 발을 딛었던 바닥에서 솟아오르는 폭발. 그것도 그냥 폭발이 아닌 무언가 술수를 부린 폭발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폭발이 일어나면서 피가 주변에 튀길리가 없지 않은가?


그 주변을 시뻘겄게 물들인 피는 점점 바닥을 녹이며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이것이 피의 마녀인가... 신화에서도 가끔 언급되던 흡혈귀.'


도대체 흡혈귀로서 얼마나 살아온 건지 지금까지 만났던 흡혈귀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멍청하다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의 압박감 속에서 인외사냥꾼은 무기를 들고 바토리를 노려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 누구도 움직이지 않던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발을 내딛은 건 바토리였다. 칠흑의 로브를 펄럭이며 가장 앞에 서 있던 인외사냥꾼에게 쇄도하던 바토리는 오른팔을 뻗어 손바닥으로 그의 머리를 붙잡고 내동댕이치려 했지만 옆에서 정확히 급소와 팔을 노려오는 두명의 신부로 인해서 공격은 무산되었다.


─아니, 무산되어야 했다.


그녀가 내지른 팔의 일부분을 버리고 뒤로 내빼지만 않았어도.


도마뱀이 꼬리를 자르고 도망치는 것처럼 아무것도 안했는데 저절로 절단되는 오른팔. 팔의 절단면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며 1차적으로 가속하며 인외사냥꾼의 머리를 노렸다.


두명의 신부는 쌍검을 휘두르며 사냥꾼에게 다가서지 못하도록 바토리를 막아섰다. 그녀는 슬쩍 인외사냥꾼을 바라보더니 곧바로 잘려나간 팔을 재생하고는 신부들과 전투를 시작했다.


주먹을 휘두르고 다리를 가격하며 손목을 꺾어버렸지만 신부들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그녀에게 덤벼들었다. 【인외】라는 인간과는 다른 종족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고작 신체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는 무리였다.


그렇기에 이스카리옷의 인외사냥꾼이나 신부들은 하나둘씩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두명의 신부의 능력은 재생자(리제너네이터).


상처가 아무는 수준을 넘어 신체의 결손까지 재생 가능한 A급 재생자. 학원도시의 능력자나 마술하고는 계열 자체가 다른 능력이었다.


오로지 이스카리옷의 피를 이은 자만이 가지고 있는 특수 능력들 중 하나.


그 능력을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신부들이 가지고 있었다.



흡혈귀의 신체 능력은 인간을 윌등히 능가하지만 A급 재생자라면 아무리 상처를 입어도 재생 가능했고 이스카리옷의 신부인 이상, 인외를 사냥하기 위해 살아오는 만큼 신체 능력도 만만치 않았다.


은제 무기가 손가락에 스치자 바토리는 상처로 부터 치이익-하고 연기가 올라오는 걸 보며 고통을 느꼈다. 무한한 생명력을 억제할 수 있는 은제 무기나 축복 의례를 마친 무기라면 효과적으로 흡혈귀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었다.


평소라면 눈 깜짝할 사이에 회복되어야 할 상처는 아직도 연기를 뿜어내며 아물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상당한 실력자인지 바토리의 몸에 여러 상처를 남긴 신부들은 자신들의 능력을 이용해 보통의 인간이 할 수 없는 움직임까지 선보이며 바토리를 몰아붙였다.


신부는 팔을 일부러 탈골시켜 닿지 못하는 사거리를 보충하는 모습까지 보여주었지만 안타깝게도 그것이 치명타가 될 수는 없었다.


이스카리옷의 신부는 굳이 말하자면 인외를 사냥하는 것에 대해서는 말단이었다.


이스카리옷이 인외를 사냥하기 위해서 만들어 졌다고는 하지만 세상은 복수심 하나만으로 굴러가지 않는다. 은제 무기를 만들기 위한 돈이 어디서 나올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이스카리옷 특무기관 13과의 실력자들은 신부<인외사냥꾼<인외심문관 순으로 계급을 매긴다.


신부는 사람마다 전투력 부분에서는 높낮이가 상당했지만 견습이었다. 인외사냥꾼은 신부를 벗어나 독자적으로 인외를 사냥하기 위한 【허가】가 내려지고 마지막인 인외심문관은 단신으로 인외를 사냥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


이처럼 인외를 혼자 사냥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나 마찬가지였다.


피의 마녀를 죽이기 위해 고작 3명만 데려올 수 있을 리가 없으니까.



신부와 싸우고 있던 바토리는 목에 칼날이 들이미는 감각을 느끼고 급하게 고개를 아래로 숙였지만 오른 어깨를 깊게 베이는 건 막을 수 없었다. 상당히 깊게 베인 탓일까. 거의 팔이 잘려나가기 직전까지 잘려나간 팔을 바라보던 바토리는 손을 뻗어 허연 연기를 뿜어내던 절단면을 뭉개버리고 찢어버렸다.


오른팔에 피가 뿜어져 나왔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은지 손에 들려있던 자신의 오른팔을 냅다 던져 버렸다. 앞을 향해 날아간 바토리의 오른팔은 축복 의례를 받은 무기에 의해 갈기갈기 조각나 소멸하고야 말았다.


그걸 바라보던 바토리는 옆에서 나타난 인외사냥꾼을 보며 눈쌀을 찌푸려야 했다.


'빌어먹을 인외사냥꾼 녀석들...! 이계를 만들려고 했다가 들켜서 실패한 것도 짜증나 죽겠는데─.'


사실이었다.


인외사냥꾼들이 있다는 걸 눈치채자 마자 이계를 만들어 녀석들을 죽이려고 했지만 상당한 【동포】를 죽여온 건인가. 흡혈귀를 상대하는 법을 잘 알고 있었다. 오히려 이면 세계가 되자마자 침입하며 속공으로 자신을 죽이려고 한 모습까지.


'2-3년 구른 녀석들은 아니군. 최소 5년인가.'


무엇보다 이계를 만들려고 힘을 상당히 소비해 버렸다.


그렇지 않았다면 눈 앞에 있는 인외사냥꾼 정도는 죽이는데 수고를 들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적이 그것까지 알아줄 필요는 없었다.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하며 달려들면 모를까.


'피가 부족하다. 마술로 만들어낼 수야 있지만 가진 패를 드러내고 싶지는 않아.'


솔직히 말해서 바토리는 명예를 운운하며 달려들 정도로 멍청하진 않았다. 그녀에게 중요한 건 배신자들을 죽이고 【사명을 달성하는 것이니까.


그러나 이미 배신자들은 다 죽였고 나머지는 사명 뿐이었다.


고유 이계로 도망갈 수 있다면 녀석들이 쫒아올 일은 제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니까.


'자, 어떻게 할까.'



이대로 녀석들을 죽일 때까지 싸우느냐, 아니면 기회를 노리고 도망치는 것으로 하느냐.


일자양택의 상황 속에서 그녀가 선택한 건─.


+++


세상이 태어나지도 않은 혼돈 속, 태초에서 신은 해당 세계의 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물론, 본체 상태에서 움직이면 그 즉시 세계가 무너질 수 있었기에 여러 준비를 해야했다. 그 때문에 전 차원의 '전원'을 살짝 내려야 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이것도 뭐... 아니, 여기까지 말할까.



태초의 신은 사토루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신이 만든 세계에 사토루를 전생시키기 위해 많은 것을 지불해야 했다.


자신이 만든 세계가 아니었기에 물리/마법 무효화 같은 스킬을 적용시키기 위한 작업이라던지 아니면, 세계급 아이템의 범주를 어디까지 정할 수 있는가를 눈 앞의 신과 논의하는 등.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눈 앞에 있는 신은 그 '백치'와 동급일지도 모르는 자신보다 규격외의 격을 지닌 존재였기에 그는 감히 대적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 뭐, 설령 만에 하나, 억의 하나라도 싸움이니 뭐니 하는 가능성은 없다고─단언해도 좋았다.


그도 그렇게 이득이 없다.


이미 자신의 세계에서 잘만 지내고 있는 뭣하러 다른 세계의 신을 건드릴 필요가 있을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거래'를 한 것은 눈 앞의 신이 자신에게 원하는 게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거래'에 응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뭔가 원하는 게 있었기에 눈 앞의 신과 기브&테이크 식의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었다.


참고로 지불이라고 해도 자신에게 그다지 쓸모 있는 가치는 아니었기에 필요없는 걸 필요한 자에게 준 느낌에 불과했다. 설령, 지불할 게 없었다고 해도 상관은 없었다.


없다면 만들어 내거나 창조하면 될 뿐이었다.



태초의 신은 눈 앞의 신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게 없었지만 단 한 가지 단언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아무리 강대한 존재라고 해도 나는 신이기 전에 'ㅁㅁㅁ'이지. 저들이 화가라고 한다면 나는 캔퍼스를 만들어내고 판매하는 쪽에 가까우려나.'


아무리 눈 앞의 신이 전지 전능할 지라도.


그 전지 전능을 하나의 기능을 위해 몰빵해버린 자신과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격은 내가 더 낮더라도 그건 달라지지 않겠지.


─결코 변하지 않을 불변의 진실.



"뭐어, 진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할까."


"슬슬 이번 이야기는 끝내야지."


"독자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말이야.









- 작가 후기 -


나이 계산을 잘못했다.. 사토루는 생일이 지나지 않아서 아직 5살인 걸로!


6살에 초등학교 입학이라니 아, 만 나이! 이러면 생일을...


+


근데 레벨업 하면 클래스 레벨이 좋으려나...? 솔직히 종족 레벨 더 필요있긴 할까. 언데드 관련 아니면 뭐어..


+


스킬=권능이라는 느낌.


다만, 전자의 경우는 세부하게 나뉘어 있어서 할 수 있는 게 한정된다고 생각하면 됨.


+


독자들을 인식하고 계시는 태초의 신님.


그냥 메타 발언이라고 생각해도 상관 없음.


뜬금없다고 할 수 있지만 이건 이 분 정체하고 관련이 있어서 언급만 하게 될 듯?


뭐, 정확한 건 지금은 휴재 중인 '신의 유희'에서 풀 거니까 그런가 하고 넘어가면 됨.



ps. 님들은 어마금 세계관의 흡혈귀가 얼마나 강하다고 생각함? 일단 성인은 당연하게 넘어갈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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