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파티!

[리레이]

우와, 대단해ㅡ!

예쁜 곳이네ㅡ

토요미가 예약한 것은 근처 노래방의 방 하나였다

노래방이라고 해도 리레이가 상상한 이미지보다

훨씬 예쁘고 멋있고 호화로운 방이다

방 자체의 호화스러움도 있지만

유리로 된 창밖으로 엿보는 도시의 거리가

선명하고 특별한 느낌을 더하고 있다

[리레이]

이런 방도 있구나ㅡ

[리레이]

하지만 괜찮아? 비싸지 않아?

주인공인 리레이는 공짜인 걸로 되어있다

친구들이 자신을 위해 비싼 방값을 내준 것이라면

좀 미안하다

[토요미]

문제없어, 쿠폰이 있으니까!

그런 거 신경 쓰지 말고 즐기자!

토요미는 한 점 흐림도 없는 미소로 말했다

남을 부담스럽지 않게 하는 부분에서

그녀를 따를 사람은 없다

그녀의 그런 부분을 리레이는 경외하고 있다

[토요미]

자, 리레이쨩. 말했던 대로 

악기의 반입 OK니까!

쟝쟝 칠 수 있어! 쟝쟈쟝!

[사키]

주인공이 연주하게 하는 건 어때?라는 느낌이지만

[토요미]

하지만 듣고 싶잖아! 리레이쨩의 기타!

[이마다 나오]

확실히, 좀처럼 들을 기회가 없지~

[토요미]

그리고 물론! 이것도 반입 OK!

쟝쟝!

[사키]

오! 생일 케이크!

역시 토요미는 빠뜨리지 않네~

[토요미]

호호호. 칭찬해 칭찬해

좀 더 나를 칭찬해

[토요미]

그러면, 준비가 끝났으니ㅡㅡ

해피 버스데이, 리레이쨩!

[사키]

헤피 버스데이!

[이마다 나오]

버스데이!!

[리레이]

고마워! 왠지 쑥스럽네

[토요미]

호호호, 쑥스러워해라 쑥스러워해라

좀 더 쑥스쑥스 쑥스러워해라!

[토요미]

그럼 바로 선물로 갈까요!

나는ㅡ....

토요미가 부스럭거리며 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한 그때

갑자기 안 좋은 음색이 흐르기 시작했다

어둡고 무겁고 침울한 음색

밝음도 따뜻함도 삼키고 

모든 것을 어둡게 가라앉게 한다

그것은 사람의 귀에 들리는 소리는 아니었지만

순식간에 토요미 일행의 마음에 새겨져

기분을 덧칠했다

토요미 일행은 난처한 듯한, 당황한 듯한 표정으로

침착하지 못하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리레이]

(이.... 이건, 거북해....!

선생님이 말씀하신 대로야....!)

원래 고조되어야 할 상황인데

이유도 없이 가라앉는다는 것은 

상상이상으로 괴로웠다

어째서인지 고조되지 않는 자신이 나쁜 것이 아닐까 하는

자신도 모르는 죄책감마저 싹트고 있다

진흙을 삼킨 것 같은 어색함 속에서 

토요미가 억지로 웃어보았다

[토요미]

아ㅡ.... 아하하, 좀 성급했었나?

좀 더 분위기가 좋아지고 난 후가 좋으려나

아하, 아하하하하....

[리레이]

(토요쨩....!!)

자신의 진행을 가라앉은 분위기의 원인으로 삼으면서

어떻게든 농담으로 어색함을 흩어지게 하려고 한다

자신을 희생하는 광대와 같다

토요미 탓이 아닌데

토요미가 모처럼 분위기를 띄우려고 준비를 해주고 있는데

그녀에게 그런 일을 떠맡길 수는 없다

리레이는 무거운 공기를 뿌리치고

일부러 과장된 동작으로 기타 케이스를 열었다

[리레이]

있잖아, 토요쨩. 저기, 그전에 

바로 한곡 불러도 될까?

[토요미]

에? 아! 그럴까! 그렇네!

꼭! 꼭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천상천하 YOU아독SONG!

기타를 앰프에 연결하고 가볍게 상태를 확인한다

익숙해진 피크를 손에 잡으면서

18번 곡의 번호를 검색하고 입력

흘러나오는 인트로에 맞추어

손에 든 기타줄을 손톱으로 치면

그곳에 하나의 세계가 태어난다

소리의 세계. 곡의 세계

리레이가 연주하는, 리레이의 세계

리레이에게 있어서 기타는 그러기 위한 무기였다

모두의 마음의 소리가 들려ㅡㅡ 

그런 자신의 특수성에 고민하고 있을 때

아버지가 가르쳐주셨던 것

자신의 소리를 연주하고 다른 사람의 소리마저 아우른다

그것이 연속되어 멜로디로, 그 집합이 곡이 된다

계속 이렇게 싸워왔다

나는 나 자신으로 있으면 돼ㅡㅡ 그런 생각으로

자신의 세계를 바깥세계에 겹추어 극복해왔다

그러니까

이 곡이 흐르는 세계 속에서는

소중한 친구에게 거북함이 들게 하는 소리 같은 건

절대 흐르게 두지 않아!

[리레이]

자ㅡㅡ 간다!

고조된 마음을 전개하여

리레이는 마음의 음색을 손끝으로 쳤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리레이 일행이 있는 노래방 옥상에서 

그 녀석은 내뱉듯이 중얼거렸다

[폭주요정]

젠장ㅡㅡ 뭐야, 이 소리는!?

어째서 내 소리가 지워지는 거야!

강한 음색의 소유자가 몇 명, 들떠서 

파티를 하고 있다. 안성맞춤인 먹이인 줄 알았는데

흘려보낸 소리는 어이없이 지워지고 말았다

[폭주요정]

이렇게 되면, 다시 한번ㅡㅡ

[루미스]

그런 소리로는 깨지지 않아. 그 애의 소리는

[폭주요정]

뭣....!

[타츠마]

예상대로다. 강한 소리에 미끼를 물었구나

[소우야]

네놈이 먹어 온 소리ㅡㅡ 전부 토하게 해주마

[미호로]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으니까. 각오해!

요정이, 용이, 흡혈귀가, 기계가

차례차례로 나타나 폭주 요정을 에워쌌다

[폭주요정]

매복ㅡㅡ!? 함정이냐 제길!

폭주 요정은 즉시 그 장소의 소리를 어긋나게 했다

페어리 코드의 그늘에서 벗어나

날개 소리를 크게 펼친다

루미스 일행도 각자의 악기를 무기로 바꾸고

날개 소리를 펼쳐 돌격했다

[루미스]

멈추게 해줄게!

[미호로]

갑니다!

밤하늘 색의 대검이 선명하게 번쩍이며

폭주 요정을 매섭게 공격하고 있을 때 

기계의 주먹이 정확하게 들어간다

[소우야]

이것도 먹어라!

[타츠마]

덤으로 이것도 말이야!

소우야가 아래에서 강렬하게 낫으로 베어

튀어오른 요정에게 타츠마가 풀어놓은

공 모양의 날개 소리가 차례로 직격하여 날려버렸다

[폭주요정]

해보자는 거냐!

이쪽은 말이야, 잔뜩 소리를 먹었다고!

폭주 요정이 날개 소리를 떨어 소리의 화살을 쐈다

비와 같이 쏟아지는 화살을 루미스 일행은 

피하거나 무기로 방어한다

[소우야]

과연, 보통 수단으로는 안 될 거 같네

[타츠마]

어리석은 녀석이

분수에 맞지 않는 힘으로 우쭐거리다니!

[폭주요정]

핫! 네 녀석들의 소리도 바로 먹어주지!

그렇지, 우선 그쪽에 계집부터ㅡㅡ

[폭주요정]

으악!?

배후로부터의 일격이 폭주 요정을 옥상에 내동댕이친다

붕하고 도끼를 휘두르고 디기는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디기]

와버렸어. 예이♪

[루미스]

돌.아.가!!

[디기]

에ㅡ 괜찮잖아 괜찮잖아

이 녀석 강해 보이고 

서로 협력하는 편이 좋지 않아?

[루미스]

형편 좋은 건 그쪽뿐이잖아!

[미호로]

어, 음, 이거

어느 쪽을 공격하면 좋을까요....

[타츠마]

둘 다

첫 곡을 마치자 방에서 박수소리가 넘쳤다

[토요미]

이야~ 좋아! 정말 좋아!

역시 잘하네~ 리레이쨩!

[이마다 나오]

응응. 굉장해ㅡ. 프로 같아!

[사키]

이걸 들을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돈을 낸 가치는 있었네

모두 확실히 달아오르고 있다

요정이 흘려보낸 소리 따위

벌써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리레이]

(이걸로 이쪽은 괜찮아. 남은 건ㅡㅡ)

리레이는 천장을 힐끗 쳐다보았다

느낀다. 싸움의 음색을

루미스 일행이 폭주 요정과 싸워주고 있는 것을

[리레이]

잠깐 기타의 상태가 이상하니까

넓은 곳에서 보고 올게 

그동안 부르고 있어도 괜찮으니까

[토요미]

오케이 오케이! 분위기 띄워둘게!

[루미스]

얼른 멈춰!

[폭주요정]

멈출까보냐! 나는 더욱더 소리를 먹고

더욱더 강해ㅡㅡ

쾅 하고 날아온 총알이 폭주 요정의 몸에 박혔다

[폭주요정]

크악!

[리레이]

어라, 딱딱하네

그런가ㅡ 한발 맞춘 정도로는 안 되나ㅡ

[미호로]

리레이쨩?

[타츠마]

뭐야, 온 거야?

그대로 파티를 계속해도 괜찮았다고 

[리레이]

다 같이 하는 편이 빨리 끝나!

그렇지?

미소를 띄운 리레이는 무기로 변한 기타를 손끝으로 친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보내는 날도

폭주 요정을 막기 위한 싸움도

어느쪽도, 리레이에게 있어서ㅡㅡ

리레이가 사는 세계에 있어서 중요한 일

자신의 힘으로 맞서야 할 일이다

기타는 그것에 응답해준다

익숙해지고 극복하는ㅡㅡ 

그것을 위한 무기로서 마음의 음색을 연주해준다

그 확신 그 자체를 선율로 바꾸어

리레이는 고한다. 드높이

[리레이]

느껴져ㅡㅡ 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