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고: 해당 텍스트는 前 제작자이자 시리즈에 굉장히 애정이 많은 더글라스 구달 (Douglas Goodall)이 2024년 2월 개인 웹사이트에 업로드한 것으로, 시리즈 1편 아레나에서와 5편 스카이림 사이에 다소 차이가 있는 스카이림의 거주지들에 대한 세계관적 설명을 보충하기 위해 작성된 것으로 추측됨. 다만 엘더스크롤 온라인에서의 묘사 (ex. 아이바스테드는 제2시대부터 존재함) 등과 상충하는 부분도 있으니 그저 재미로 볼 것.

원문 링크

(* 아레나 당시 스카이림 지도, 제3시대 말기 기준)

수 시대에 걸친 스카이림 (Skyrim through the Ages)

소렌 롱투스 지음

해가 지남에 따라 스카이림은 수많은 변화를 겪어 왔다. 어느 날 야를께서는 자신의 고조부의 지도들을 찾아내셨고 그 시절 이래 생긴 변화들에 대해 내게 하문하셨다. 음유시인들이나 현자들을 제외하면 이를 기억하는 이가 많지 않은 바, 기억의 한 켠으로 자리잡기 전의 이야기가 어땠는지 기록으로 보존하고자 이 글을 남긴다.

스노우호크의 운명

한때 서부에서 가장 큰 도시들 중 하나였던 스노우호크 (Snowhawk)는 벤더마크 전쟁 (War of the Bend'r-mahk) 당시 겁쟁이같은 마법적 공격에 의해 몰락하였다. 오크 용병들과 연합한 레드가드 군세는 제3시대 397년 서리내림 (10월)부터 제3시대 398년 새벽 (2월)까지 스노우호크를 포위했다.

그들은 도시를 점령하는데 실패했으나, 이후 같은 달 스노우호크의 성벽들은 그림자 속으로 무너져 버렸다. 모든 거주자들과 그들의 소유물 대부분, 그들의 볏짚 올린 지붕들은 무탈했으나 도시의 모든 석재들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모든 노드들은 레드가드의 어떤 사악한 속임수를 의심했지만, 그들은 아는 바가 없다고 전했다.

생존자들 대부분은 카스웨이스텐 (Karthwasten), 솔리튜드 (Solitude), 그리고 (이것을 계기로 크게 확장한) 화이트런 (Whiterun)으로 이주하였다. 스노우호크 요새는 제4시대 21년, 이 도시의 추억에 바쳐진 형태로 남아 있다.

카스웨이스텐의 발흥과 실책

스노우호크의 멸망 이후, 카스웨이스텐은 리치 (The Reach) 지방에서 가장 거대하고 영향력 있는 도시가 되었다. 도시는 반목하는 노드 씨족들 (내가 속한 씨족 또한 그들 중 하나였다)과 리치맨 (Reachmen), 그리고 제국의 간섭 사이에서 정치적 문제들을 겪었다.

제3시대 425년, 평화를 유지하기 힘들 수준으로 반목의 정도가 커져 버렸다. 마르카스 사이드 (Markarth Side, 강의 상류 유역에 위치했기에 이리 이름지어진 것이다)의 스톤피스트 씨족 (The Stone-Fists)과 카스웨이스텐의 실버블러드 씨족 (The Silver-Bloods)은 각자의 군단을 이끌고 출전하였다. 키나레스께서 그들을 예상치 못한 눈보라로 축복하셨고, 군단들은 눈 속에서 서로를 지나쳐 행군해 갔다. 양 측 모두 전혀 방어되지 않은 채였던 상대 측의 도시를 크게 피흘리는 일 없이 차지했다. 이는 수 년에 지나 헬바르의 실책 (Helvar's Mistake) 또는 스바라의 실책 (Svarra's Mistake)이라고 명명되었는데, 이를 어찌 부를 지는 당신이 누구의 편에 서 있느냐에 따라 갈리리라.

사흘 뒤 눈보라가 잦아들었을 때, 그들은 제패보다는 교환을 해냈음을 깨달았다. 하이 퀸 우나 (High Queen Una)가 양측 도시에 진군해 평화를 가져오기 전까지, 그들은 원래 도시를 되찾고자 수 년에 걸쳐 소규모 접전들을 벌이고는 했다. 특정 가문의 전통 등을 보존하고자 하는 역사적 창작물로써 서술하건대 (가령, 스톤피스트 씨족은 울프하스 왕 King Wulfharth으로부터 '노드들이 숨을 내쉬는 한' 카스웨이스텐의 땅이 스톤피스트의 것이리라는 약속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도시의 이름들은 서로 뒤바뀌었고, 가문들은 이제 그 도시를 자신들이 수 세기에 걸쳐 다스려왔노라 주장할 것이다.

왜 서부가 더 작은가

이는 스카이림 서부에서 태어난 이들에게조차 수수께끼다. 혹자는 옛 지도들에 오류가 있었노라고, 또는 현지 노드들이 자기가 거주하는 지방의 크기를 부풀렸노라고 말한다. 다만 리치와 그 서쪽, 특히 오크의 땅 근교의 옛 주민들은 자신들이 어렸을 적보다 땅이 더 작고, 쪼그라들었다고 말한다. 가족의 소유물들이 안에 맞지 않을 정도로 집들마저 작아졌으며, 가족 하나를 먹여살렸던 밭은 이제 꼬마 아이 하나에게도 부족할 정도라는 식이다.

이 지역을 조사하러 온 시로딜 (Cyrodiils)의 몇 마법사들 중 하나는 "오시니움 (Orsinium)의 꿈이 공간을 갖기 위해 땅을 밀어내고 있소. 그게 실현되기 전후의 땅을 말이오."라고 말했다. 나는 리치에서 삶의 대부분을 보냈으며 몇가지 것들이 변화하는 것을 보았지만 어째서 그런 일이 일어나는 지는 말할 수 없으며, 마법사 나부랭이가 하는 소리 따위는 믿지 않는다.

모탈, 스톤-힐, 그리고 스톤힐즈

제3시대 420년, 비그디스 스톤피스트 (Vigdis Stone-Fist)가 모탈 (Morthal)의 왕좌를 물려받았다. 그녀는 젊고 아름다웠으며, 펠라기우스 (Pelagius)만큼이나 미쳐 있었다. 그녀가 펼친 최초의 정책들 중 하나는 도시를 스톤피스트로 재명명하는 것이었다. 진위 여부가 의심스러운 동시대의 사료 (그녀에 대한 한 음유시인의 조롱조 노래)는 그녀가 꿈 속에서 모리하우스 (Morihaus)에게 시달렸기 때문이었노라 주장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스스로의 이름을 스톤힐 (Stone-Hill)로 바꾸었다. 다시 한 번, 진위 여부가 의심스러운 동시대의 사료 (위와 같은 곡)는 그녀가 바위로 된 주먹이 아니라 고작 얼어붙은 늪지대 한복판의 바위 언덕만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비그디스 사후 이 마을은 레이븐핸드 씨족 (Raven-Hands, 마찬가지로 광기로 오랫동안 악명높았다)의 손아귀에 떨어지기 전까지 스톤힐즈 (Stonehills)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어쩌면 지금으로부터 한 세기가 지나고 이 마을이 후일 레이븐크론즈 (Ravencrones)나 올드 레이븐즈 (Old Ravens) 등으로 불리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이 킹" 이바르 스노우베어

많은 이들이 잊어버리고 싶어하는 부끄러운 역사의 일면은 "하이 킹" 이바르 스노우베어 (Ivar Snow-Bear)의 치세다. 그는 니말텐 (Nimalten)에서 태어났으며 어찌하여 마을의 지도자가 되었다. 그는 순례 여행을 수 차례 다녀왔으며 용언 (thu'um)을 어느 정도 익히게 되었다.

제3시대 424년, 그는 자신이 하이 킹임을 선언했다. 그 이유들 중에는 겨우 자신이 목소리 (Voice)를 알고, 이름이 이바르라는 것 따위가 있었다.

당시 있었던 내분 탓으로 그는 지지자를 일부 얻을 수 있었는데, 특히 리프트 (The Rift)와 이스트마치 (Eastmarch) 등지에서 그러했다. 그는 니말텐을 아이바스테드 (Ivarstead = 이바르스테드, 이바르의 영지)로 재명명하고 새로운 수도로 삼을 것임을 공표했다.

내전을 막고자 타 지역에서 이미 싸우고 있었던 하이 퀸 우나는 그를 논란 있는 방식으로 다루었다. 그를 만나서는 하이 킹으로 인정하고, 절했으며 심지어는 그와의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혼인을 약조하기까지 했다. 그 대신, 그녀는 지루한 통치 일과를 자신과 솔리튜드 궁정에게 넘기라고 그를 설득했다.

그 후, 모든 중대한 일들은 이바르의 '권한' 아래 하이 퀸 우나가 대신했다. 이바르는 여전히 가장 유쾌한 궁정을 가지고 있었다. 하이 퀸 우나는 제국과 서머셋 (Summerset)의 대사들을 제거하기 위해 '진정한 수도'로 보내고는 했다. 이로 인해 평화는 유지되었지만, 서부의 다수는 이것이 하이 킹이라는 이름을 욕보이는 것으로 느꼈다.

이바르는 스카이림의 마을들과 랜드마크들의 크고 작은 이름이 바뀌는 것에 책임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쇼어의 돌 (Shor's Stone)이 재명명된 것이다. 이바르 스노우베어는 던머인 브랄데리 베님 (Bralderi Venim)과 오랜 세월에 거친 반목을 해오고 있었다. 브랄데리의 실존 여부는 논의의 대상이지만, 어찌됐든 이바르는 베르님 우드 (Vernim Wood)가 브랄데리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라 여긴 바 그 이름을 쇼어의 돌로 바꾸었다.

헬겐 병합

헬겐은 여러 이름들 아래 긴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제3시대와 제4시대의 대부분은 국경 바로 너머 시로딜의 일부였다. 브루마 (Bruma)에서 말을 타고 하루 정도면 도착하는 헬겐은 주로 행상인들의 휴식지이자 제재소로써 기능해왔다.

제4시대 100년부터 105년 사이에는 여러 기이한 재해들이 발생했는데, 오크우드 (Oakwood) 화재 (신성한 숲으로부터 시작돼 순식간에 마을 전체를 뒤덮어버린 화재의 원인은 발견된 바 없다), 뉴그라드 워치 (Neugrad Watch)의 풀려난 자동기계들 (마지막 자동기계는 108년에야 파괴되었다), 그리고 브루마의 붉은 단도 (Red Dagger) 살인 사건들 (수없이 "해결"되기를 반복하고도 계속해서 발생했다) 등이 있다.

거의 대부분이 강건한 노드의 핏줄이었던 이 참사들의 생존자들은 헬겐으로 향했다. 비록 제국 측으로부터 공인받지는 않았음에도, 크게 증가한 노드 혈통과 제국 권력의 쇠퇴는 마을을 실질적으로 스카이림의 일부가 되게 했다.

야를의 고조부 시절부터 있어온 스카이림의 변화들 중 이것들은 오직 일부일 뿐이다. 미래가 어찌 변할지는 누가 알겠는가?

(* 스카이림 지도, 제4시대 201년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