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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늑향 7권 후기

미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2.13 22:42:46
조회 253 추천 6 댓글 2
														

1권부터 6권까지 단짠단짠씁단단의 임팩트가 너무 컷던 탓인지, 

기대에 비해 임팩트가 크진 않았던 7권 이었음


머 연관성 없는 세가지 단편 모음이기도 하고, 본편도 6권 이후로는 짐마차 없이 길거리 위에서 여행을 다시 이어나가야 하니까, 

7권은 편하게 쉬었다 가는 곳이라 생각하는 게 좋겠지



우선 크라스와 아리에스의 우당탕탕 첫여행 편은 호로렌스 못지않은 꽁냥질 덕분에 소소하게 재밌게 봤음


하지만 내용 면에서는 평이한 문장만큼, 아마추어 작품 같은 느낌이 크게 들었음

분명 흥미롭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클리셰 밖에 안되는 설정과 수습 안 되는 장면을 대충 유야무야 넘어가려는 듯한 전개

부분의 합보다 크지 않은 고만고만한 전체..


이게 정녕 내가 읽은 늑대와 향신료의 작가가 맞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음

그래도 좋았던 점은 역시 압도적으로 매력적인 꽁냥질과 묘하게 현실적인 고통의 묘사였음


로렌스도 그렇고 크라스도 그렇고 

자기만 바라보는 존예랑 여행하느라 아주 복에 겨워서 배가 부른 주제에 자꾸 불평하는 게 좀 아니 꼽긴 한데

불평하는 이유가 합리적이고 현실적이라 이게 또 공감이 되긴 하더라고 ㅋㅋ


문장을 찰지게 쓰기는 커녕 오히려 평이한 편에다 이야기 전개도 아마추어 수준이었는데도 이런 단짠 때문에 중독성이 오짐


그렇다고는 해도 결말이 이게 뭔가 싶을 정도로 아쉬웠던 건 사실이라

호로는 예나 지금이나 요오오망했다는 설정을 즐겼다는데에 의의를 두었음



두번째 단편은 파치오 마을 사건 직후, 호로의 일상복과 북방지역에서 쓸 원단을 구매하는 에피소드인데

애니로 봤던 내용과 거의 다르지 않아서 크게 재밌진 않았음

세세한 번역 차이 때문에 애니보다 상황 이해가 더 잘 됬다 정도?


지금 후기 쓰면서 생각해보니까 

로렌스놈 호로한테 옷 사준다고 생색내면서 데이트하러 간 주제에, 가게 인맥도 만들고 금전적 이득도 존나게 보면서

마지막엔 이게 다 호로 덕이었다 치켜세워주기까지 함


다시한번 킹렌스에게 감탄함...


이러니 호로가 반해? 안 반해?



마지막으로는 "그 단편"인데 힘줘서 썼다는 작가 후기가 구라가 아니더라

단지 주인공의 시점만 바뀐 게 아니라 서술 방식까지 전혀 다르게 쓰여진 탓에

작품에서 풍기는 분위기며, 감정과 사고의 내용이며, 부분의 합보다 훨씬 크게 느껴지는 전체의 매력이 아주 좋았음


본편에서는 문장이 로렌스 시점에서 쓰여진 탓에, 외부 세계의 정보와 순차적이고 논리적인 사고 방식 등 전형적인 남자의 심리가 두드러진 반면,

호박색 우울에서는 호로의 시점으로 쓰여진 덕분에, 산발적인 감정의 표출과 점조직 형태로 구성된 심리 등 직관적으로 표현된 여자의 내면 이미지가 무척 돋보였음


사용하는 비유나 문장 구성도 호로라는 캐릭터의 특징이 아주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어 아주 매력적임

작가 놈 분명 호로쨩 같은 여자랑 연애 한 거 라니까?


암튼 읽는 내내 너무 재밌었는데 호로의 감정 묘사가 얼마나 풍부한지

로렌스가 호로를 아끼는 마음 보다 호로가 로렌스를 너무 좋아하는 마음이 훨씬 더 크게 느껴질 정도였음



근데 도대체 왜...? 

라는 의구심이 들 때 즈음 호로가 이런 이야기를 해줌


"힘도 없는 주제에 궁지에 놓여도 포기할 줄 모르는 그 불굴의 정신과, 멍청한 주제에 역경에 처하면 더 지혜를 발휘할 줄 아는 저력에, 

이래저래 정이 많아서 언뜻 보기엔 마음이 약할 것 같으면서도 여차하는 순간에는 긍지를 보이는 건방진 태도까지 갖고 있으면서도,

어찌하여 이렇게 중요한 일에는 구제불능이리만치 굼뜨고 우둔한 것인지 정말이지 이해가 안 간다."


- 242p


"굳이 말을 하자면, 저다지도 멍청한 양이건만 웬만한 방법으로는 뜻대로 되지 않는 점이 있다고 할까.

사냥의 묘미와도 비슷한, 늑대의 가슴에 불을 붙이는 무언가가 있다."


-247p


"아아, 잡힐 듯 말 듯한 이 사냥의 묘미!"


-248p



여자의 마음에 불을 붙이는 쉽지 않은 남자 갓렌스...

단짠단짠은 호로만 갖고 있던 게 아니라구...


호로 시점에서 로렌스를 보니까 

로렌스가 호로를 참 많이 아낀다는 게 크게 와닿으면서, 가끔 보여주는 단호한 모습은 진짜 믿음직스러운데

멍청한 건지 순박한 건지, 호로의 심기가 불편해졌을 땐 호로를 안심 시켜주기 보다 자기를 변호하려는 데에 급급한 모습이 안쓰럽기도 했음


그 와중에 눈치없이 비틱질하는거 개웃긴데 진짜 나는 이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


결국 밀당 재능충인 호로랑 다르게, 로렌스는 본의 아니게 밀당을 해버리는 느낌?

그 와중에 어디 하나 악의가 없으니 정말 양이라는 비유가 걸 맞는 거 같기도 하고



사실 내가 궁금한 건 그 양이 도대체 어디가 그렇게 맛있어 보이냐는 건데 내가 남자라 그런가 잘 와닿지가 않더라


만약 내가 늑대라면... 거기다 우연히 양을 만났다 쳐보자고.. 상상을 해보자고..


딱히 잡아먹고 싶을 정도로 배가 고픈 건 아니라 걍 비상식량이다 생각하고 냅둠

맛도 나쁘지 않게 생겼는데 도망가도 뭐 상관은 없음


근데 얘가 도망은 커녕 내 옆에서 거리두기 간격 지키고 앉았음

좋아라 붙지도 않으면서 무서워서 도망가지도 않음


얘는 왜 여기서 이럼?


잡아먹을라 했더니 쫄아서 도망가길래, 이번엔 가라고 냅뒀더니

도망가다 말고 멀뚱 멀뚱 쳐다봄


한번 짖어줬더니 깜짝 놀라기만 하고 또 멀뚱 멀뚱 쳐다보면서 다가올 각 재고 있음

웃김 ㅋㅋ


그렇게 거리두기 하면서 같이 다니다가 내가 바위에 부딪혀서 다침

평소에 가까이 오지도 않던 놈이 바짝 쫄아가지고 덜덜 떨면서 다가오더니 다친 부위 핥아줌


이 새끼 왜 이럼?

확 문다! 물어버린다! 위협했는데 잔뜩 쫄은 주제에 안 도망감


다쳐서 피곤한데 그냥 냅둠

옆에서 같이 잠


어느새 거리두기 간격이 좁아짐

짖어서 겁줘도 도망갔다 바로 돌아옴

진짜 물어버리려 했더니 이번엔 아주 작정하고 안잡힘

포기하니까 이번엔 아주 옆에 붙어버림


그러다 양치기를 만났는데 양치기가 종 한번 치고 휘파람 한번 부니까 좋다고 따라감


이 새끼 씨발 갑자기 왜 저럼?

멀리 떠나버릴 까봐 가서 위협했더니 양떼들 따라가다 멈추긴 함


어이가 없어서 물어버리려 했는데 잔뜩 쫄아서 가만있음

결국 포기하고 혼자 돌아가려는데 뒤에서 쫄래쫄래 쫒아옴


뭔데 왜 따라오는데..

양치기 따라가라고..


계속 따라옴..

따라오지마 흑흑...



이렇게 보면 로렌스가 호로의 모성애와 사냥욕구를 동시에 자극한다고 생각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첫번째 단편에서 누나 속성을 아주 대놓고 보여줬는데 수백년 연하인 로렌스라고 다를리가?



어쨎건 7권 전체로 보자면 작품 구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좀 감질나는 작품이었음

그래서 8권 주문하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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