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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문학] 기사와 악당, 그리고 천사.(1)

리또루데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12.26 16:13:02
조회 229 추천 17 댓글 5

														


겜... 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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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조금씩 삼켜가는 푸른 바다와 빛을 잃어가는 하늘이 타오르는 주황빛으로 황혼을 물들이고,

 

그 사이 해변 또한 신비로운 분위기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점점 다가오는 밤과 함께 흐릿하게 모습을 들어내는 두 개의 달.

 

하늘에 내려온 별들처럼 발광하며 하늘하늘 날아다니는 반딧불.

 

현실과는 다르게 이쪽 반딧불은 주변에 떠도는 마력으로 빛난다.

 

그래서 그런지 더 푸르고 신비스러운 빛이 해질녘을 도화지 삼아 한 폭의 그림을 그려내고 있었다.

 

그림이 그려지는 해질 녘 아래, 은빛 갑옷으로 중무장한 성전 기사는 이 광경에 잠시 마음을 빼았겼다.

 

물론 전부 진짜가 아니란 건 성전 기사도 잘 알지만, 이 세계에 발을 들일 때마다 이 창조된 아름다움에 감탄이 절로 나오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아니, 오히려 진짜가 아니라서 이렇게까지 공들인 세계가 나올 수 있는 걸까?

 

하긴, 현실에서도 그녀가 곡을 작곡할 때도 전자 악가의 도움을 많이 받기는 하니까.

 

하지만 피아노 부분은 반드시 그녀가 직접...

 

 

잠시 감상에 젖어버린 머리를 물 털어내듯 세차게 흔드는 기사.

 

정말로 큰 일을 앞두면 사람이 가끔 딴 짓이나 생각을 하고 싶어 하는 법이라는 걸 새삼 느꼈다.

 

그만큼 긴장되고 초조한 걸까,

 

성전 기사는 낭만과 감상이 걷히고 나니 짐짓 불안감과 초조함에 목이 탄 나머지 마른 침을 삼키며 심호흡을 하였다.

 

짐짓 땅에 기대고 있던 거대한 방패를 더욱 굳건히 쥐었다.

 

단단하고 차가우면서 어딘가 결의가 느껴지는 정제된 미스릴의 감촉...

 

새삼 이런 부가적인 요소도 정도로 세세하게 구현했음에 성전 기사는 다시 감탄한다.

 

아무래도 혼자서 결단의 기로에 선 이상, 이 정도로 한 눈이라도 팔아야 지금의 떨림을 진정시킬 수 있는 것이리라.

 

 

 

 

 

 

30분 전, 동부 왕국 수도 성문.

 

"역시 그만두자...

우리 때문에 이럴 필요 없어."

 

 

미세하게 떨리는 연약한 목소리.

 

성전 기사의 등 뒤 저만치에서 빨간 로브를 쓴 조그마한 마법사가 눈에 띄게 떨고 있었다.

 

 

"걱정하지마, 루비쨩.

날 위해서도 싸우는 거니까.

그리고...

... 아무것도 아냐.

, 최선을 다할 테니까!"

 

"삐기이..."

 

"정말 진심이십니까!?

만일 하나 진다면 그 동안 공들여온 캐릭터가 사라진다고요!?

게다가 한 번도 그 자에게 이긴 적이..."

 

 

옆에서 루비쨩의 말에 동의하는 붉은 색 일본풍의 검사.

 

직업도 다른데 이렇게까지 비슷한 차림이라니, 역시 서로 자매라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미안, 다이아쨩.

지더라도 난 반드시 싸워야 해요.

그래야만 하니까."

 

"당신...

그럼 적어도 저희도 같이..."

 

"나 혼자서 가야 해요."

 

"도대체 왜 그렇게 바보같이 고집을 부리시는 겁니까!?"

 

"바보 같은 고집이지만 한번만 눈 감아줘요.

후배의 바보 같은 부탁이에요."

 

"......"

 

결국 다이아는 결연히 걸어 나가는 기사를 차마 말리지 못하였다. 

 

 

 

 



어차피 결투하기로 한 사람들 끼리만 영향을 끼치는 임시 필드라 누군가의 도움도 난입도 없다.

 

그녀 입장에서는 루비쨩과 다이아쨩을 불러왔다면 심적으로나마 든든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다.

 

누군가가 있다면 완전히 결착내기가 힘들어 질...

 

 

 

 

-적대적인 플레이어(SnakeAopstoli)가 결투 결계에 입장하였습니다.-

 

 

 

 

왔다.

 

 

 

SnakeAopstoli(Lv132 지옥술사)

 

 

 

 

밤이 찾아오기에 아직 이른 시간이건만 갑자기 주변을 물들이는 암흑.

 

그 불길한 마력을 피해 반딧불들이 사방으로 흩어지고, 그 주변 노을 빛 조차 검은 아지랑이에 삼켜져 버렸다.

 

마치 한 폭의 명화 한 구석에 쏟아진 얼룩처럼 노을로 물든 언덕 일부분을 뒤덮는 검은 기운.

 

언제 봐도 익숙해지지 않는 그 위압감에 그녀는 방패를 다시 한 번 꼭 쥐었다.

 

이윽고 그 불길한 마력의 중심에서,

 

녀석이 천천히 걸어 나왔다.

 

기괴할 정도로 상체에 착 달라붙은 검은 색 로브.

 

치마부분부터 팔 소매, 로브 가장자리까지 빼곡히 써져 있는 의미 불명의 문자들.

 

그 모든 것을 뱀처럼 감싸고 있는 쇠사슬들.

 

그 쇠사슬들은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주위 살아있다는 듯이 그 자의 몸 주위에서 약간 붕 뜬 채로 맴돌고 있다.

 

무엇보다도 무서운 건, 어떻게 해도 절대 보이지 않는 저 얼굴.

 

안이 텅 비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공허한 검은 빛 속에서, 겨우 식별할 수 있는 건 붉게 타오르는 들 뿐.

 

아니, 눈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불꽃 두 쌍이라고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

 

눈의 흔적이라고는 뱀처럼 세로로 찢어진 소름 끼치는 검은 눈동자 뿐이니.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에는 차마 눈도 못 마주쳤지만, 지금의 그녀는 다르다.

 

성전 기사는 당당하게 맞대응을 해주겠다고 다짐해본다.

 

 

 

"... 네 녀석, 진짜 미쳤냐?"

 

 

심연에서 으르렁거리는 듯한 중후하고 소름 끼치는 목소리,

 

하지만 정작 튀어나온 말은 상당히 경박하다.

 

 

"도대체 몇 번 째 개기는 거야?"

 

"이번까지 합치면 3번 이려나."

 

"... '이려나?' , 이젠 존댓말 할 내숭도 버렸다 이 말이지?"

 

"당신에게 예절 차리는 건 더 이상 의미 없거든."

 

"푸하하... 돌고래 정도 머리는 돌아가네.

... 근데 나랑 붙겠다고?

그것도 캐삭빵으로?

드디어 정신이 나간 거야?"

 

"캐삭빵... 별로 좋은 어감은 아니네."

 

"좀 봐달라고... 몇 개월 전 일 가지고 지금도 사과 받겠네 어쩌네...

미안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양학도 폭언도 안 하겠습니다.

앞으로 빌어먹을 정도로 착하게 살겠습니다.

됐어? 이제 좀 내 앞에서 꺼져 줄 마음이 생겼냐?"

 

"전혀 반성하지 않았네."

 

 

다시 한 번 모멸 어린 웃음을 터뜨리는 흑마법사.

 

 

"... 뭐 상관 없어.

오히려 스스로 무덤을 파주니 고마워서 눈물이 다 날 지경이야."

 

 

지옥술사의 두 눈에 핏빛 불꽃이 타오른다.

 

이미 캐릭터가 전투 태세를 치르고 있다는 의미다.

 

지옥술사의 머리 위에는 주문 채널링이 떴다.

 

역시 지옥술사는 아무런 예고도 준비도 없다..

 

하지만 기사 또한 예전처럼 넋 놓고 당하지 않을 터이다.

 

그녀도 그에 맞춰 신성 주문을 시전하기 시작한다.

 

 


"쪼랩 때부터 붙어 있던 껌딱지 마냥 나에게 앵기더니 이제야 속 시원히 긁어낼 수 있겠네."

 


'지옥염'

 

 

암흑술사의 등 뒤로 반 시계 방향으로 넓게 전개되는 6개의 불꽃.

 

하나 하나가 바윗 덩어리 처럼 거대한 화염 덩어리들이 증오를 불태우듯 맹렬히 타오르고 있다.

 

 

"그래도 말이지, 1:1 결투라서 다행이네.

적어도 예전처럼 부끄러울 일은 없을 테니"

 

"이번에는 진짜 쉽지 않을 꺼야."

 

 

'신념의 벽'

 


신의 가호를 받은 방패가 찬란한 황금빛을 내뿜는다.

 

방패를 치켜들고 동시에 오른 손에 화려한 철편을 박힌 메이스를 꼭 쥐었다.

 


"반드시 이겨야만 하니까."

 

"하아... 진짜 쪼잔하다 너.

쪼랩 때 일이 아직도 마음에 박힌 거야?"

 

"이제 더 이상 그건 상관 없어."

 

"너랑 같이 하는 그 두 바보들을 모욕해서?"

 

"그것도 있어."

 

"... 그것도?"

 

"내가 싸우는 이유는... 한 아이 때문이야."

 

"?"

 

 

철퇴에 버프 스킬의 황금빛 이펙트가 감돈다.

 

 

"내 이름은 사쿠라우치 리코, 오토노키자카 고등학교 2학년생, 스쿨 아이돌 그룹 아쿠아의 맴버야."

 

"... ??"

 

 

잠시 벙 쪄버린 지옥술사.

 

하지만 이내 짧게 한 숨 쉬듯 비웃는다.

 

 

"아니... 뭐 어쩌라고...?

유명 아이돌이니 좀 봐달라고?"

 

"아니, 그 애를 위해서라니까."

 

"아까부터 대체 무슨 헛소리인데?"

 


리코는 심호흡을 크게 들이쉬었다.

 

그리고 결의에 찬 두 눈을 상대에게 쏘아 붙였다.

 

 

"내 소중한 후배, 자칭 타천사의 몫이야."

 

 

'신성 돌진'

 

성전 기사가 갑자기 무서운 속도로 적에게 달려들었다.

 

뻗어 나가는 기사의 뒤로 흘러 나가는 금빛 잔상과 기운이 그녀를 마치 황금의 창처럼 찬란하게 장식하였고,

 

황금의 창은 악의 마법사를 향해 맹렬히 뻗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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넹... 겜판소에여....


뭔가... 색다른 문학을 쓰고 싶었는데...


시작부터 망한 것 같아요... 미안해요...


어흑 마이깟...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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