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인가 어저껜가 쓰다가 날아간거 이번에야 쓴다

오늘 다룰 말은

로고타입이다

== 1. 탄생(2010년) ==

로고타입은 2010년 3월 10일, 샤다이 팜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G2 4승의 실적이 있는 로엔그린, 어머니는 스테레오타입, 외조부 선데이 사일런스였다.

아버지 로엔그린은 카노푸스 전형이긴 하지만 3세마의 몸으로 뛰어든 2002년 타카라즈카 기념에서 3착, 2003년에는 프랑스의 뮬랭 드 롱샹상에서 2착, 2003년 야스다기념, 홍콩 마일 3착 등을 기록하며, 우승은 못했어도 입상은 여러차례 기록하는 등, 약하진 않았다.

이후 샤다이 팜 대표인 요시다 테루야 씨의 개인 소유마가 되었다.

== 2. 2세 시절(2012년) ==

마명을 받고 타나카 츠요시 마방에 들어간 로고타입은 빠르게 성장하며 6월 24일, 하코다테 경마장에서 열린 신마전을 1착으로 통과했다.

이후에는 1달 간격으로 레이스에 나가며 하코다테 2세 스테이크스에서는 14번 인기로 4착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이후 클로버상 3착, 삿포로 2세S에서 4착을 기록하면서 마권을 들락날락하는 좀.. 애매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후 11월 25일, 도쿄에서 조건전을 승리한 후 1달 뒤 12월 16일, 아사히배 FS에 출주했다. 7번 인기로 복병 취급이었지만.

그러나 1번 인기 코디노를 제끼고 1착을 따내며 첫 중상 우승을 G1에서 따냈다. 이후 JRA상 최우수 2세 숫말 타이틀을 얻었다. 데뷔 6개월만에 G1 승수로 아버지를 이겼다.

참고로 이때 로고타입에게 걸린 배당은 34.5배였다.

== 3. 다시 한 번, 챔피언에(2013년 사츠키상) ==

2세 챔피언의 타이틀을 거머쥔 로고타입은 G2 스프링 스테이크스에서 시동.

1번 인기에 부응해 타마모 베스트 플레이를 제치고 1착을 하며 중상 2연승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후 사츠키상에서

일단 결과는 2400m는 너무 길었는지 5착에 그쳤지만, 이 경주는 결과 이외의 요소로 유명해졌다.

바로 아오시마 아나운서의 엉망진창인 중계 때문이었는데...

로고타입도 이 중계의 피해자가 되었다. 로고타입은 졸지에 사람을 타는 말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 개판 5분전 중계의 또 다른 피해자로는 자신보다 33년이나 늦게 태어난 딥의 아들이 되어버린 타케와, 졸지에 경주마가 된 크리스티안 데무로가 있다. 아무래도 서두르다 보니 단어 순서가 꼬여버린 듯 하지만...

이외에도 한가운데 개가와, 고저차 200m의 언덕 등의 아주 주옥같은 멘트들이 있었다.

이후 진영은 삿포로 기념에 출주했지만 무거운 잔디에 고전하며 5착으로 패배. 이후 왼쪽 뒷다리 불안으로 예정된 마이니치 왕관-가을 천황상 로테이션이 백지화되며 로고타입의 2013년은 여기서 마무리되었다.

== 4. 부진의 시작(2014년) ==

4세가 된 로고타입은 해외로 눈을 돌렸고, 첫 시동은 나카야마 기념.

6착으로 크게 패하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1착은 2014년도 월드 베스트 호스 랭킹 단독 1위를 찍은 저스터웨이.

그러나 국내에 복귀하고 나서도 시련은 이어졌는데,

복귀 이후에도 3경기 3착외로(삿포로 기념 8착, 마이니치 왕관 6착, 마일 챔피언십 7착) 크게 부진하며 2014년을 마무리지었다.

== 5. 끝나지 않는 수난시대(2015년) ==

재작년의 더비부터 7연패 수렁에 빠진 로고타입은 연패 탈출을 기치로 내걸고 2015년을 시작. 첫 시동을 G3 나카야마 금배에서 2013년 삿포로 기념에서 1번 인기를 받은 이래 아주 오랜만에 1번 인기를 받고 시작했지만, 이 해 갑자기 각성한 동기 러블리 데이에게 패배하며 2착을 기록했다.

이후 더트 전향을 염두에 둔 것인지, 아니면 동기 에피파가 두바이로 가서 더트 도전한 것에 자극받은 것인지. 네기시 스테이크스에서 더트 적성을 점쳐보았다.

꽤나 볼만한 달리기를 보여주긴 했으나 마지막에 힘이 빠지며 결과는 8착으로 좋지 못했다.

이후 다시 잔디로 돌아와 나카야마 기념에 출주했다. 연초부터 3달만에 3전을 뛰는 강행군 중이다..

최종 직선에서 선두를 잘 유지했으나, 목전에서 작년 오크스마 누오보 레코르드에게 역전당하며 2착으로 석패했다. 그래도 요즘 경주 내용이 확실히 괜찮아졌다. 네기시S에서 막판에 힘빠진건 아쉽지만...

이후 오사카배에 출주해, 동기 더비마 키즈나를 조우했으나 라키시스와 키즈나에게 밀리며 5착으로 패배.

이후 하루텐으로 향한 키즈나와는 달리 휴양을 택하며 연초의 강행군으로 인한 피로를 치료했다.

이후 9월, 올 커머에서 복귀해 4착. 후지 스테이크스에서 3착을 기록하면서 다시금 폼을 올렸다.

이후 마일 챔피언십에서 확실한 부활을 노렸으나

최종 직선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하며 9착으로 침몰. 이렇게 로고타입은 2014년에 이어 2015년도 승리 없이 끝마치게 되었다.

== 6. 로고타입. 올해는 다르다..?(2016년) ==

연초의 나카야마 기념에 출주하였고,

작년 2관마 두라멘테에게 7착으로 패배했고,

이후 더비 경 챌린지 트로피에서는 비록 마지막에 매직 타임에게 추월당해 2착에 머무르긴 했으나 잘 달려줬다.

그리고 이후 야스다 기념에 출주했는데...

== 7. 용왕매진, 끝나지 않는 꿈.(2016년 야스다 기념) ==

그렇게 야스다 기념에 출주한 로고타입은, 8번 인기로 출전했다.

1번 인기는 당시 마일에서는 패배를 모르던 모리스..

반면 로고타입은 2016년의 절반이 흘러간 이때까지도 2013년 사츠키상이 마지막 승리인 상황이다.

모두가 '이번에도 모리스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경마는 완전히 끝나고 결과가 나오지 전까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었다.

"절대왕자(絶大王者)를 쓰러뜨렸다! 로고타입!!"

처음부터 끝까지 선두를 유지해내며 우승하며 모리스의 연승을 저지했다. G1 3승째이자, 2013년 일본 더비 때부터 이어지던 16연패를 끊어낸 순간이었다.

휴양을 거친 이후 복귀전이 된 마이니치 왕관에서는 8착으로 좋지 못했지만,

가을 천황상에서 5착.

홍콩 마일에서도 5착을 기록하며 2016년을 끝냈다.

== 7. 라스트 댄스(2017년) ==

연초의 나카야마 기념에서는 3착을 기록하며, 7세의 나이에도 꽤나 선전했지만, 이후 프레그모네 발병으로 인해 더비 경 CT 출주는 포기해야 했다.

이후 4개월간 휴식 후 연패가 걸린 야스다 기념에 출주.

사토노 알라딘에게 밀리며 2착을 기록했다.

이후 후지 스테이크스에서 복귀전을 가지려 했으나, 휴양 중 생긴 허리 긴장으로 인해, 야마모토 트레이닝 센터에서 조정을 거쳤으나 복귀하지 못하고 결국 10월 27일 은퇴를 선언했다.

통산 성적은 30전 6승, G1 3승.

== 8. 종마 생활(2018년 ~ 현재) ==

은퇴 이후에는 G1 3승의 실적을 인정받아 샤다이 스탈리온 스테이션에서 종마 생활을 시작했다.

첫 해 산구는 2021년에 데뷔했다.

산구들 중 러블리 유어 아이즈가 6월 27일에 신마전에서 우승하며 종마로써 첫 승리를 땄고, 이후 러블리 유어 아이즈가 오픈까지 오르면서 첫 오픈마도 배출했다.

지방에서도 자마 중 벨라지오 소노다 러브가 효고 와카고마상에서 우승하면서 지방 중상마도 나왔다.

다만 이외에는 영 별볼일 없는 실적이었기 때문에 결국 샤다이SS를 떠나게 되었고, 2023년부터는 렉스 스터드에서 씨숫말 생활 중이다.

근데 로고타입이 렉스 스터드로 내려온 2023년에 자마 미토노 오가 지방에서 중상 승리를 올렸고, 올해에는 헤이안 스테이크스를 우승하며 중앙 중상을 제패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 9. 여담 ==

이름인 로고타입은 '상표처럼 쓰이는 글자체'를 의미한다. 사실 어머니 이름이 스테레오타입인 것도 있어서, 어머니의 이름에서 연상한 것도 있다.

로고타입이 출주한 제 80회 일본 더비는 지상파 중계를 맡은 후지테레비의 아오시마 타츠야 아나운서의 엉망진창 중계로 인해 매우 컬트적인 화제가 되었다. 다만 작년에 열린 90회 일본 더비는... 굳이 말하지 않도록 하겠다.

2016년 야스다 기념에서 로고타입에게 패배한 모리스는 아직도 현창마를 못 가고 있다.

홍콩에 출주했을 때 받은 중국식 마명은 標誌名駒(표지명구)다.

신세기의 명마 베스트 100 투표에서 수아브 리처드와 함께 공동 83위에 랭크되었다.

아마도 말딸에는 에피파네이아나 저스터웨이 나오면 같이 나올 것 같긴 하다만... 3.5주년까지 기다려보자.

여튼 이번 글은 여기서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