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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올해를 돌아보며

조르바초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2.31 18:40:02
조회 113 추천 3 댓글 4
														




이런저런 일들로 힘든 시기가 많았지만


그래도 후회하지 않는다.


고토 모에, 그녀에게 빠져 지낸 것만으로도


이 고통을 감내할 가치는 있었으니까.


너를 알았다는 것만으로도, 네 매력에 빠졌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으로 받아들이며 시련을 이겨낼 수 있었으니까.



***


이외수의 소설 중 이런 장면이 나온 걸로 기억한다. (소설 제목이 괴물인지, 벽오금학도인지, 자세히는 기억나지 않는다)


아버지는 산속에서 징을 친다.


아들은 그런 아버지를 경멸하며 세상 밖으로 나가 바이올린을 배운다.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가 된 아들은 아버지를 꺾기 위해 아버지와 음악으로 승부를 보게 된다.


폭포수가 쏟아지는 산에서


아들은 힘겹게 바이올린 조율을 맞춰서 현란한 연주를 마친다.


하지만 아버지는 힘들이지 않는다.


아버지는 단 세 번 징을 울리겠다고 한다.


오로지 폭포수에 자신의 몸과 징을 맡길 뿐이다.


징을 한 번 울리니 폭포와 하나가 되고


두 번 울리니 세상과 하나가 된다.


세 번째는 징을 울리지 않는다.


아들이 왜 세 번째는 징을 치지 않냐고 물으니


아버지는 이미 징 소리가 울리지 않았냐고 답한다.


징을 치지 않아도, 징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이미 세상에 울려퍼졌으니까.


아들은 무음의 선율에 패배를 인정하며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는다.


알레르기로 목이 아파 노래를 부르지 못했지만


내게 있어서 프듀48에서의 모에는


이외수의 소설 속 아버지의 징 소리와 같았다.


울리지 않았지만 그 어떤 기교나 선율보다 아름다웠다.


나는 더 이상 프로듀스48에서 여러 소녀들의 경연을 볼 이유도, 필요도 느낄 수 없었다.


모에의 춤사위로 이미 모든 것이 끝났고


공허한 내 마음 안을 가득 채웠으니까.


모에의 춤사위와, 모에를 대신할 누군가는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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