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시피 @는 과소자극으로 인해서 집중도가 현저히 낮고 산만하며 불안하다는 이미지가 있어

여기에 난 심지어 완벽주의까지 있어서 생산성에 너무 제약이 많았어

이런 내가 생산성을 끌어올린 방법들

1. 완벽해야한다는 생각은 버리려고 하기 X,

남들은 해결 못할 문제나 목표를 설계하기 O

완벽주의에 대한 강박이랄까, 성취 욕심이 지나쳐서 0 아니면 100을 항상 추구하기 때문에 시작을 잘 못함

완벽주의를 놓으려고 해봤었는데 그게 아무리 해도 안 되는 게 @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런데 나 스스로를 돌이켜보면 완벽이고 뭐고를 떠나서 나한테 '도전 욕구'를 불러오는 어려운 일이면 흥미가 생김

특히 남들이 '아, 이거 도저히 방법을 모르겠다'라고 하는 분야나 문제가 맞춤이었음

여기서 핵심은 '방법을 모르겠다~' 요거지, '어렵다'가 아님. 

지식을 달달 외워서 공무원에 합격한다거나 이건 어려운 일이 맞지만, 이게 어렵다는 거지 방법을 모르겠다는 아님.

도파민이 자극되기를 바라고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하는 기질은 이런 미지나 불가능에 가까운 것에 환장함

이런 이유로 @는 지식을 모조리 외우는 것에는 흥미가 없음.

하지만 '지식을 모조리 외우면서도 그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방법'에는 아주 흥미가 생길 수 있음

요렇게 남들이 해결못하거나 스스로가 생각해도 아주 미지라서 불가능에 가까울만한 목표를 세우게 되면 어떨까?

요렇게 되면 그제서야 이것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것들에 대해서도 해야한다거나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김

이게 없을 때는 아무리 노력해도 0~1 정도의 퍼포먼스만 발휘되고 노력을 존나게 할 수록 오히려 더 퍼포먼스가 떨어짐

쌩쌩 돌아가는 톱니 바퀴가 이상한 데에서 빠르게 운동을 하고 있는 것처럼 장치를 아예 고장낼 뿐이랄까

톱니바퀴를 딱 맞물리게 해주는 게 중요함 

@는 톱니바퀴가 존나가 잘 돌아가는 인간들임. 다만 그걸 맞물리게 하는 걸 못하는 거지

별로 재미가 없어보이는 일이었는데 남들이 '아 이거 뭔지 모르겠다~'라고 말할 때 급도파민 분비되면서 싱글벙글 웃음이 나는 게 @

어쩌면 @는 원시인이던 시절 옛날부터 게으름뱅이와 해결사를 오가는 종족이 아니었을까 싶음

2.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해야 하고 거기서 인정받을 수 있는 일을 하기

메뉴얼적으로 정해진 일보다는 정답이 없는 일이 @에게 훨씬 더 맞음

물론 그 특유의 산만함이나 엉뚱한 질문 등으로 인간에게 이리저리 치인 @라면, 그냥 머리 쓸 필요 없이 엄청나게 단순하고 정해진 일이 심리적으로 편안하다 생각할 수는 있음

예를 들어 난 현재 게임 기획일을 하고 있는데 관련된 부분들이라면 다른 사람들이 생각을 못 떠올린 부분이나 문제의 해결책을 잘 떠올려서 일잘알로 평가를 받고 있음.

그런 내가 쿠팡 상하차를 딱 하루 해봤을 때는 택배상자에 적힌 지역명이 휘갈겨 적힌 글자나 숫자를 제대로 못 알아보거나, 너무 쉬운 지시를 이해 못해서 병신취급을 받은 적이 있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텐데 예를 들면 이런 식임

"이 작업은 존나 쉬워. 그냥 택배상자를 지역명 적힌 것이나 숫자에 맞게 레일에 맞게 배치해주면 됨"

(이게 정확한 말인지는 기억이 안 남)

여기서 나는 다양한 가능성이 저절로 모색이 됨

'택배상자를 레일에 맞게 배치를 할 때 지역이나 숫자에 맞게 배치를 하라고 하는데 그럼 예외적인 숫자나 지역이 나오면?'(실제로 간혹 나오긴 함)

'택배상자를 나누다가 바닥에 떨어지게 된 건?'

'바닥에 떨어진 상자는 지역별로 쌓아야하는 건지 숫자별로 쌓아야하는 건지? 아니면 그냥 모아두면 되는 건지'

'바닥에 떨어진 게 어느정도 쌓였을 때부터 확인을 하고 레일에 재배치를 해야하는 건지?'

이때 실제로 나간 질문

"...제가 못 알아보거나 택배 상자가 바닥에 떨어지면요?"

이 때 상대방이 이건 무슨 병신이지 하는 표정으로 보더니 내 손목에 유성매직으로 숫자랑 지역명 같은 거 적어줬음

모멸감이라는 단어가 이때만큼 확실히 와닿았던 적이 없더라

근데 또 재미있는 건 요런 단순작업에서도 @들이 흥미를 가지기 시작하면 요령이나 방법을 찾아서 그 작업에서 엄청난 숙련자가 될 확률도 존나 높음

다양한 가능성(요건 요래보면 어떨까? 다른 일은 이랬는데 등)을 모색하고 접목할 수 있고 시너지를 뽑을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많기 때문에 초반에는 느릴 수 있어도 후반까지 느리지는 않은 게 또 에붕이라고 생각하거든.

물론 이 모든 것들은 @마다 개체값이 다를 거기 때문에 무조건 맞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에붕이들 삶을 돌이켜보면 남들의 감탄을 유발할 정도로 뭔가 대단한 성취를 이뤘던 적도, 남들한테는 당연한 걸 못해서 병신 취급을 받았던 적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 참고가 되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