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굉이나 십상시 묘사를 보면 매관매직을 할 때, 그 수여자들에게 돈을 받거나, 일종의 빚으로 채권을 달고 거래를 했음.

문제는 이 매관매직을 강요하다시피 떠넘기는 경우도 잦았고, 더 알차게 뽑아먹기 위해서 현대의 카드사처럼 수수료까지 첨부하며 할부까지 도입했지.

나중에는 궁궐 수리나 황제의 은덕을 칭하면서 헌납까지 강요함.


이렇다보니, 매관매직을 했든 과거에 그나마 올바르게 자사 등의 지방 관료를 맡든 일정주기마다 돈을 안 보내면 파직이 당연했고 환관인 십상시들은 어찌 되었든 황제의 사치와 명령을 수행하면서 이 순환의 중간 관리직에 안착하고 거기서도 일부를 착복함.

지방 관료들도 현물을 상납 받는 게 아니라 전한 시대에 널리 쓰인 화폐인 오수전을 긁어서 바치는 등의 상황이라, 한국의 역사 교과에서 널리 보던 물물화폐의 비중이 크게 포함된 경제 시스템은 아니었다는 거.

이 악순환이 이어지다, 나중에는 동탁이 이 오수전 발행을 남발하는 화폐개혁을 강행하고 후한의 경제는 인플레이션을 찍어버림.

동탁의 사후, 삼보의 난 이후에도 군벌이 자체적으로 오수전 발행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서 화폐의 가치는 폭락함.

유비나 손권도 자체적으로 새로운 화폐를 제조하여 수익을 얻었는데, 저질스러운 그 당시 오수전을 녹여 철을 회수하고 그 일부를 화폐로 제조하면 군벌들은 큰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었음.


여포야 현대의 사회와 경제를 경험했고, 특히 군 복무나 일상생활에서의 교훈을 통해서 후한 시대의 찐빠를 고치고 있지만… 얘는 지혜가 있어도 그 후한 시대 상황을 역덕만큼 알 능지가 없음.

그래서 이 부분을 교정할 사람이 필요하고, 화폐와 실물 경제에 대해서 아는 인재가 시간이 흐를수록 필요해질 거.

특히, 병주는 여포에 의해서 기존의 농업 환경이 대폭 개선되었을 거고 전근대 경제에서 곡물과 식량은 필수 소비재이자 오르도스 초원에서 가장 필요로하는 무역품 중 하나였어.

물에 10년간 쏟은 과정 보면 머리는 좀 모자르더라도, 충분히 병주의 백성들이나 군인들이 정석 FM으로 정책을 실현하는 걸 보고 또 봤을테니 소작-하청에 가까운 둔전제나 녹화산업, 숯 단지 조성, 수공업 육성 같은 걸 현지 관
료나 장수들에게 하달해서 쓸만한 정책 일부를 시행 중에 있을 듯.


그렇지 않고서야

황제의 어림군과 동급인 1만 1천의 정예병
줄지 않는 유입 인구 증가
지방 호족들의 자발적인 경제 참여
대규모 난민을 지원하고 양인으로 교화하고 육성하는 체계 유지

지금은 이에 관한 관료나 인물이 없어서 여포나 순유 입장에서도 꽤 힘든 업무 난이도긴 한데

0.5 소하급 능력을 지닌 인물이 기꺼이 온다면 잠재력은 폭발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