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쿵쿵- 쿵쿵쿵쿵쿵-

평소라면 한없이 조용했을 여가 시간의 도서관. 그것도 예술의 층 지정사서의 방문이 난폭하게 두들겨졌다.
모처럼의 낮잠을 만끽하던 네짜흐는 갑자기 방해받은 휴식에 불쾌하게 눈을 떴다.

'뭐야.. 귀찮게...'

끼이익-

능숙하게 빛의 힘을 이용해 누운 상태 그대로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콩콩콩 뛰어오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네짜흐! 또 거기 있지?
.... 이럴 줄 알았어! 또 누워있잖아!"

"으음... 티페리트, 무슨 일이야.. 지금은 업무 시간도 아니잖아..."

잔뜩 삐진 표정으로 네짜흐를 내려다보던 티페리트는 이내...

"으와아앗?!!
ㅌ..티페리트...? 무슨 짓... 이야?"

"가만히 있어! 검사하는 거야!
아- 해봐. 네짜흐."

천장을 향해 누워있던 네짜흐의 배 위로 올라타 네짜흐와 얼굴을 맞댔다.

잠시 당황한 네짜흐였지만 '...술 마셨는지 검사하는 거구나.' 라고 생각하며 입을 살짝 벌렸다.

"아니! 그렇게 조금 벌리면 제대로 조사할 수가 없잖아! 이렇게 크게 아아- 흐르구!"

사실, 네짜흐는 티페리트를 좋아하고 있었다.
아니. 처음에는 측은한 마음이 먼저였지...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깐, '존재 의미에 대한 기대' 로 계속 삶을 이어나가는 티페리트와,

한때 자살하기 위해 살아가던 자신을 번갈아가며 보며,

네짜흐의 동정심은 점차 동경으로, 동경심은 짝사랑으로 변해나갔다.
그리고 그런 티페리트의 조그마한 입을 보자, 순간적으로 키스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 너무 귀여워.
키스하고 싶다.
"키스하고 싶다."

어...?

쿠당탕탕탕-!!

네짜흐가 무의식적으로 내뱉은 한 마디 말을 듣자마자 순식간에 티페리트의 얼굴이 새빨개졌고,

이내 둘은 요란한 소리와 함께 서로에게서 멀어졌다.

"아! 아니.. 잠...잠깐만! 나 그런 사람 아니야!"
"그런 사람이 아니긴 뭐가 아니야! ㅂ..변태!"
"아니.. 아.. 으음... 이건 실수로 나온..."

덩달아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게 물들인 네짜흐는 횡설수설하며 티페리트에게 어떻게든 해명을 시도했다.
그런 네짜흐를 보던 티페리트는 이내 얼굴을 한 손의 옷깃으로 가린 채로 작게 중얼거렸다.

"...해..는데."
"어엉? 뭐...뭐라고?"

"네짜흐 너라면... 해..해도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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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밀랍갤이군요 반갑읍니다
롭갤에서 티페리트가 네짜흐 입냄새 맡는 짤 보고 허접하게라도 몇글자 끄적여 봅니다... 잘부탁드리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