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페리트 B 머리가 창작마당에 있어서, 자연과학의 층에 전부 적용시켰는데, 갑지가 소재가 떠올라서 썼습니다.
※야설은 이번이 2번째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엄숙하고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티페리트는 책을 분류하고 있었다.
"<과학사 연표>... 이건 자연과학이라기 보단 역사 아냐? <과학 분자 요리>...? 자연과학이라고 하면 할 수는 있겠는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저기, 티페리트?"
롤랑의 목소리였다. 외곽으로 축출된 이후 앤젤라의 친구가 된 롤랑.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걸까?
"무슨 일이야?"
"어... 저기, 있잖아? 앤젤라가 부르더라고."
"......?"
평소답지 않았다. 롤랑은 본색을 숨기고 앤젤라의 시종이었을 때부터, 그리고 친구가 된 지금도 능글맞고 밝은 분위기 였을 것이다.
차라리 '그때'처럼 절망하고 분노하는 격한 감정이라면 모를까, 멋쩍은 듯한 목소리. 말을 쉽게 꺼내지 못하는 롤랑에게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긴장'이 느껴졌다.
"......응, 알았어. 잠시만."
하지만, 그 '긴장'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니, 티페리트는 일단 앤젤라에게 가보기로 했다.
* * * * * *
다시 창백해진 앤젤라는 티페리트를 반갑게 맞았다. 총류의 층에서, 긴 책상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둘은 자리에 없었다. 고요한 책들과 책장의 풍경은 분위기 있었다.
티페리트가 먼저 말을 꺼냈다.
"앤젤라, 무슨 일이야? 롤랑은 또 어디로 갔고?"
"롤랑은 잠시 접대를 보냈어. 외곽에도 사무소가 많더라고?"
앤젤라는 옆에 있는 책을 펼쳐 팔락팔락 넘겼다. 반짝이는 책장이 넘겨지는 모습은, 도시의 별에 오르곤 수많은 지식을 삼켰던 그 시절을 떠오르게 했다.
"그래서, 날 부른 이유가 뭐야? 분류해야 할 책이 많거든?"
"...로보토미 시절, 기억하지?"
"...기억하지. 그래서?"
그 아이, 에녹이 죽고, '티페리트'로도 몇 번이고 폐기되고 폐기되어, 더이상 견딜 수 없어졌던 그 때.
하지만, 지금까지의 희생이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 좋아질 거라고 기대를 갖게 되었던 그 때.
"'티페리트는 둘이서 하나.' 하지만, 지금 자연과학의 층은 티페리트, 너 혼자잖아?"
"...그렇지."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추측할 수 없었다.
"그래서, '티페리트'를 되살려봤어."
"......뭐?"
"빛은 거의 다 흩뿌렸기에 없지만, 외곽에 축출되고서도 새로운 책들을 모아 도서관의 힘을 불리니, 그런대로 쓸만해지더라고."
굳어있던 티페리트를 뒤로 하고, 앤젤라는 작은 나무 문을 열었다.
소년이, 걸어나왔다.
걸어나온 소년은 단발의 금색 머리를 한 녹안의 아이였다. 티페리트에게는, 잊을 수 없는 모습이었다.
"이게... 뭐......"
"아, 힘이 아직 부족한 것도 있고 해서 무리하게 로보토미 시절의 기억은 되살리지 않았어."
"티페리트..."
"기억은 백지 상태니까, 티페리트가 책임지고 잘 가르쳐주도록 해."
충격과 기쁨과 당황. 모든 것이 뒤섞인 티페리트에게, 앤젤라의 말은 겨우 닿았다.
* * * * * *
자연과학의 층. 엄숙하고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곳에, 두 명의 인영이 나아가고 있었다.
하나는 티페리트. 다른 하나는 소년. 손을 꼭 잡고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총류의 층에서 자연과학의 층으로 계단을 내려가는 동안, 티페리트의 마음은 조금 진정되었다.
그래, 비록 에녹은 없지만. 에녹의 희생에는 의미가 있었어. 비록 이것저것 일들이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빛을 뿌리는 것은 성공했지.
"......아!"
"...! 미안."
생각에 잠겨있던 중에 손에 힘이 들어갔다. 소년이 얼굴을 찡그리고 티페리트를 보았다.
......어쩐지, 에녹을 잃는 슬픔을 이겨내지 못한 티페리트가 꾸었던 꿈에서 보았던 것 같았다.
자연과학의 층에 도착했다. 꽤나 거대한 문을 밀고 들어가, 지정사서의 방으로 향했다.
"자, 내 이름은 티페리트라고 불러줘. 앞으로 여러가지를 가르쳐줄게."
"......응, 알았어."
"일단 중요한 것, 밖은 위험하니까 자연과학의 층 밖으로는 나가지 말 것."
".........?"
"...아까 들어온 저 큰 문으로 혼자 나가면 안된다는 거야."
"...알겠어."
"......어디서부터 가르쳐야 하려나."
막막하다. 어디까지 아는지, 어디부터 모르는지, 그걸 안다면, 그나마 나아지겠지.
"......하아."
* * * * * *
처음에는, 최악이었다.
정말 기초적인 의사소통 정도 빼고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5살짜리 어린애와도 같은 상태.
결국 혼자서 가르치는 건 포기하고 <만화로 읽는 XXX> 같은 종류의 책을 가져와서 읽게 했다.
......책을 빌릴 때 네짜흐와 헤세드와 롤랑의 미소가 어쩐지 짜증났던 기억이 있다.
2주 정도 읽게 하니, 책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쉬운 종류의 책을 몇 개 뽑아 읽게 했다.
몇 주 안되서, 자기가 멋대로 책을 가져가서 읽곤 했다. 가끔은 분류가 안된 책까지 읽어서 곤란했었다.
그런 일상이었다.
누군가를 키운다는 건 이런 거구나. 오랜만에, 가르치는 감각은 꽤나 신선했다.
그러던 어느날.
접대를 끝마치고, 피와 땀에 젖어있던 티페리트는, 욕실에 들어갔다. 옷은 질척거리니 싹 벗은 상태였다.
그리고 거기 있는 것은, 옷을 벗고 있던 그 아이였다.
"너... 너... 너 왜 여기 있어...?!"
"......옷이 젖어서...?"
쾅!
티페리트는 문을 쾅 닫았다. 볼이 뜨거웠다.
첫번째에서도 두번째에서도 남자의 몸을 보는 건 처음이었다. 아니, 모르는 건 아니다, 모르는 건 아닌데...
......책으로만 읽었던, 그런, 그런 인체... 몸이......
* * * * * *
그날 밤이 되었지만, 티페리트는 잠이 오지 않았다.
침침한 방안에서, 티페리트는 작은 갈색 곰인형을 끌어안고 침대에 누워있었다.
그걸 잊으려고 해도, 잊으려고 해도 잊혀지지 않는다. 잊으려고 할수록, 머리에 계속 박히는 것이다.
...티페리트는 곰인형을 꼭 끌어안고 눈을 감았다.
...노크 소리가 울렸다. 티페리트는 곰인형을 옆에 두고, 비척비척 문쪽으로 향했다.
"...이 밤에 누구야?"
"티페리트, 들어가도 될까?"
"...들어와."
문이 천천히 열렸다. 볼이 조금 빨개진 아이가 문 뒤에 서있었다. 천천히, 방 안으로 아이가 들어갔다.
"...무슨 일이야."
말을 꺼내고서야 알았다. 자기가 생각하기에도 너무 차가운 말투였다. 낮에 있던 일 때문에 그런가.
"티페리트, 몸이 이상해."
"이상? 어떻게?"
앤젤라가 도서관의 힘으로 만든 몸이니까 문제가 있을 리가...
"......여기."
손가락으로 다리 사이 사타구니를 가리켰다. 뭔가 살짝 불룩 튀어나온... ...거기는...
"...아까, 티페리트 몸을 본 거... 그거 생각하면, 뭔가... 단단해지고..."
"......"
다시, 볼이 뜨거워졌다. 낮일 때보다 더욱. 고개를 푹 숙인 그 아이는, 새빨개진 얼굴로 말을 이었다.
"그거, 잊혀지지가 않아... 티페리트, 도와줘. 내 몸, 이상해졌어..."
"......"
인제에 관한 책은 읽히지 않았었지, 특히 성교육 부분은 더더욱.
어떻게 해야하지, 어떻게......
"......티페리트..."
말이 없는 나에게, 그 아이는 계속 다가왔다.
"잘 들어. 그건 이상한 게 아니야. 몸의 정상적인 반응이야."
"...정상적인, 반응?"
"남성은 성적 흥분을 느끼면..."
"......성적 흥분이 뭐야?"
"...이성에게 성적 자극을 받으면, 해면체에 혈액이..."
"......어려워, 티페리트."
"으으으으으..."
"......"
부끄러운 말만 하고, 해결은 되지 않았다.
"...그러니까, 전혀 부끄럽거나 이상한 일이 아니야. 오히려 자연스러운 현상이야, 알았어?"
"...그럼, 어떻게 원래대로 되돌려?"
"어..."
생각해본적 없다. 하지만 책에는 분명...
다른 생각으로 억제하거나 성적 흥분을 해소시키거나.
...하지만 전자의 방법은 지금 당장은 소용이 있겠지만, 얼마 안가서 문제가 재발하겠지.
나처럼.
"...... 바지 벗어봐."
"...? 알았어."
그러니 지금 한 번만, 알려줘야겠어.
그 아이는 바지를 벗었다. 조금 작지만 단단한 것이 앞으로 펼쳐져 존재감을 보이고 있었다.
티페리트는 가녀린 왼손으로 그것을 살포시 감싸쥐었다.
"...!"
"...자, 앞으로 이렇게 단단해지면, 스스로 이렇게..."
작은 힘에도, 심지어 작게 건드려도 움찔움찔하는 그것을 가녀린 왼손을 살짝 흔들었다.
"이렇게, 스스로 처리하는거야. 알았지?
"티페리트... 티페리트... 이거 이상해..."
"괜찮아, 이상하지 않아. 자..."
"...읏! 티페리트...티페리트......"
덜덜 몸을 떨고 있는 그 아이의 손을 붙잡았다. 그리고 계속, 해주었다.
"티페리트... 티페리트... 뭔가, 나와...! 안돼앳♡...!"
"뭐... 으아앗!?"
백탁액이 튀었다.
"하앗, 하앗, 티페리트, 미안해..."
"아니야, 괜찮아. 처음이니 상관 없지."
그렇게 따지면, 나도 처음이지만.
그것보다, 비릿한, 찐득한, 따뜻한, 물컹한... 도무지 좋아할 수 없는 이게... 정액이구나.
좋아, 이제 해결...
"......티페리트..."
"...아직도?"
아직도 단단한 채였다. 이러면 어떻게 해야하지...?
"...티페리트, 어떻게 해야 해..."
"......"
티페리트는 조용히, 옷을 벗었다.
"티페리트?"
"이렇게 단단해지는 현상을 발기라고 해."
"...?"
"그리고 발기는, 성교를 위해 일어나는 거야..."
"...성교가 뭐야...?"
역시 모르겠구나.
"괜찮아, 가르쳐줄게."
침대 쪽으로 누웠다. 그리고, 다리를 벌려 보여주었다.
"자, 이쪽...이 여성의 성기인데..."
시선이, 꽂히는 시선이 느껴진다. 부끄러워서 말이 느려졌다.
"이쪽의 질...에, 그 음경...을 집어넣는 게 성교, 라고 해."
"... 집어넣어...?"
"....하면서 배우자. 일단 와볼래?."
조금 긴장하면서 쭈뼛쭈뼛 걸어오는 아이가 여전히 빳빳하게 세우고 있는 게 아이러니했다.
"자, 여기...일거야."
"......이상해, 안 들어가. 여기 맞아?"
"맞아. 자..."
티페리트는 팔을 살짝 뻗어, 방향을 고쳐주었다. 아이는 앞으로 꽂아넣으려고 힘을 주고 있었다.
그런 탓에, 올바른 방향이 되자 마자, 푹하고 들어갔다.
"...! 들어갔... 오♡"
"읏! 아..."
여기서 문제, 티페리트에게 성 경험이 있을까.
정답은 없다. 리사 시절에도 없다. 자위? 그런 것을 하기에, 그녀는 너무 바쁘고, 할 필요도 없었다. 할 방법도 몰랐다.
한 줄기, 피가 흘렀다. 눈물이 맺혀 떨어졌다.
"티페리트, 아파...? 읏♡ 조여♡ 오오옷♡"
포옥 하고 강하게 조여오는 티페리트의 질은, 처음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쾌락을 서로에게 선사했다.
물론, 고통이 처음에는 앞섰다, 압력과 파과는 고통스럽다.
하지만...
"...괜찮... 앗♡ 너는...읏♡ 괜찮아?"
"괜찮앗♡ 이거♡ 너무 조여♡ 이제 어떻게 해♡"
"이제, 왕복하면서...엇♡ 아까 나온 걸♡ 안에 넣어주면..."
"이렇... 게♡ 움직이면...은, 읏♡ 아까보다, 부드럽게, 좋아♡ 좋아♡♡"
"좋아, 그렇게... 앗♡ 앗♡ 아힛♡ 빨랏♡"
"티페리트...읏♡ 나와♡ 또 나왓♡ 아♡ 아아아♡♡"
"좋아♡ 좋앗♡ 앗♡ 아흣♡♥ 오호오오옥♥♥♥ 간다간다간다아아♥♥♥♥♥♥♥"
다시 한 번 백탁액이 뿌려졌다. 자지가 뽑히자, 피와 애액과 정액과 쿠퍼액이 뒤섞인 액체가 티페리트의 다리 사이에서 주륵 하고 새어나왔다.
* * * * * *
"롤랑, 미안한데 티페리트 봤어? 요즘 밖에 잘 안 보이는 거 같은데."
"...글쎄. 나도 잘 모르겠네. 그것보다, 앤젤라 너는 도서관장인데, 한번 자연과학의 층을 엿보기라던가 하면 되지 않아?"
"아무리 예전의 나라도 사생활 보호를 위해서 그런 짓은 안해."
"흐음... 걱정되네. 불러올까?"
"음... 아니, 뭔가 바쁜 일이 있는 거겠지. 내일까지도 안보이면 그때 불러줘."
"......그거?"
"응, 롤랑이 힘내준 덕분에, 3명 정도 더 만들어줄 수 있으니까."
"...그렇게 말하니 좀 이상한데."
"맞는 말이잖아?"
"외곽이라 그런지, 찾아오는 손님들도 격이 다르다고..."
"그래도 만약을 위해, 내가 직접 나설 수는 없으니까."
"아아, 지쳤어, 앤젤라. 조금 누워 있을게..."
"......"
"...팔배개?"
"응."
"...고마워, 앤젤라."
"나도 언제나 고마워, 롤랑."
총류의 층에서, 둘은 함께 누웠다.
총류의 층의 문은 닫혔다. 맨 위의 층에 굳이 계단을 올라 들어가는 사람은 없으리라.
...대화 소리를 포함해서 어지간한 소리는, 문이 막아 들리지 않으리라.
* * * * * *
침대 위에는 두 명이 몸을 섞고 있었다.
"티페리트... 티페리트... 티페리트...! 오오옷♡"
"좋아♡ 계속♡ 계속 해줘♡♡"
"나온다...! 나와...! 또 나와...! 간다아아♡♡♥♥♥"
"좋아♡ 좋아♡♡ 아♡ 오♡ 오옷♡♥ 오호오오옷♥♥♥ 응오오오옥♥♥♥♥"
...자연과학의 층은 오늘도 평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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