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잉 쿵."
묘의 복제들이 싸움을 벌이고있을때 갑자기
R사의 부화장이 정지됐다. 정확히는 내가 명령한것이지만.

"어이 뭐야?!"
"이런건 처음겪어보는데.."
"계속 싸워도 괜찮은거지?!"

수천마리의 묘들이 혼란에 빠지며 무슨영문인지 묻는다.
그리고 나는 구석에 숨어있는 묘 한마리가 눈에띈다.

"으흐흑...ㅆ발...도대체 뭐야... 살려줘제발..."
그렇다. 묘들중에서도 정신이 파괴된 개체가 있던것이었다.
나는 곧이어 구석에서 질질짜는 묘를 실험실밖에 데려왔다.

"꺄아악!! 제발 그만... 하라는거 다할게 제발살려줘..!!!"
완성본과는 아예다른 눈물을 흘리면서 질질짜는 정신이 붕괴된 묘를보며 나는 어디선가 모를 희열을 느꼈다.

"그럼, 나를 이제부터 서방님이라고 불러 이 토끼년아."
"..네헷... 서방님♡"

원래성격이라면 절대 하지도않을 말을 쉽게 해주는걸보며
웃음이 터져나왔다.

"그래.. 그런거겠지 크흡ㅋㅋㅋ"
"서방님 원하는거 다해드릴테니 아까 그곳으로만 보내지말아주세욧.."

묘의 간절한 부탁, 껍데기만 같지 속은 완전 다른사람이라도 된것마냥 목숨을 구걸하는모습에 더욱 괴롭히고싶다.

"뭐. 앞으로 하는 행동을 보면 알겠지."
그순간 묘는 경직되며 공포로 물든 양뺨에 눈물이 흐른다.
"제헤가.. 어떻게 해야만.....흐흑...흡..."
"이렇고 저런일 이겠지? 각오는 해두라고"
"..."




일주일이 지나가기전 저녁,
R사 둥지 외곽 쓰레기통에선 각종 오물로 더럽힌 시체 한 구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ㅡ아 잘 놀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