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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2인 룰의 고찰(10) - 여기서 말하는 건 전부 거짓말

쥐가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8.11 11:13:50
조회 680 추천 4 댓글 0
														

지금까지 해온 이야기를 이번 주제와 관련될 부분을 중심으로 추리자면...


아마미를 시로가네가 죽였다는 '진실'과 오마가 흑막을 잡을 증거들을 모았다는 건 '처음'부터 유도된 가짜 진상이고,
그걸 키보와 에구이사루가 순차적인 파괴로 이끌어서, 궁극적으로는 투표를 포기하도록 했다는 거지.
그 근거 중 하나로 사이하라가 도서관 책장부터 뚫었더라면 생각하는 방향이 달라진다고 주장하려 했는데...


사실은 사이하라만의 문제가 아니야. 이 게임을 통해 사이하라를 따라가면서 모든 단서들을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이게 되는 제 3자,
바로 작품 밖의 시청자들, 더 나아가 '우리들'마저도 이미 팀 단간론파...아니, 제작진의 꼭두각시나 다름없었다고 할 수 있어.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해 볼까. 단간론파 팬들의 뒤통수를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로든 얼얼하게 만든 그 반전.


키보가미네 사가가 픽션이라는 건 그렇다쳐도, 설정과 배경, 재능, 기억도 몽땅 다 기억라이트에 의한 가짜 연출이며
바깥 세상이 지루하다며 슬라네쉬 신의 헝거 게임을 즐기는 미친 세계관이고
심지어 여기 등장인물 전원이 다 자기 목숨을 제작진에게 맡겨서 살인을 하려고 스스로 참가했대.


이런 단간론파는 어느덧 53회째나 반복되고 있는 범세계적 인기 프로그램인데다
참가자들의 기억은 완전히 덮어씌워져서 복원이 완전히 불가능하며, 바깥 사람들은 그들의 절망조차 감동을 위한
소비용 픽션이라고만 생각하지 전혀 동정하지 않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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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기서 감히 묻겠다.
"왜", 사이하라는, 그리고 우리는 이 시나리오가 진짜 진상이라고 믿게 되었던 걸까?


어느 누구도 자기가 경험하지도 못한 이야기를 절대 곧이곧대로 믿지는 않아.
개 쫄보나 미디어의 개돼지라고 해도 새 정보의 가치를 긍정하거나 부정할 땐 "자기 경험에 근거한 기준"과 비교하는 법이라고.


광의적인 것부터 예를 들자면, 우리가 느끼는 지금의 현실을 허상이 아닌 진실이라 믿는 "이유"가 뭘까?
존재론적 철학이라면 어려운 논쟁이겠지만, 믿게 된 기준만을 묻는 거라면 간단하다.


감각에 익숙해졌고, 감각에 기반해서 생각하고 행동해온 기대가 단 한번도 배반당하지 않으며 성장했기 때문이야.



우리 모두 엄마 배 밖으로 나올 적엔 이질적인 세상의 변화 때문에 울어재끼지.
하지만 그런다고 자궁으로 되돌아가지진 않아. 바람이 할퀴어대고, 뜨거운 빛이 눈과 피부를 달궈.
그나마 모유로 영양분을 보급받으며 방어벽을 아주 천천히 보수하면서 '익숙해'져.


익숙해지는 것. 빛과 음파가 아픈 게 아니게 되면 그제서야 공간의 인지가 시작되는 거야.
새로 감지하게 되는 사물들을 만지고, 깨물고, 문대면서 눈과 귀가 알려주는 '익숙해진 감각'으로 사물들간의 공통점을 느끼면서.
뾰족한 건 아프고, 둥근 것은 굴러가며, 엄마를 보고 울면 이유식을 얻고 웃으면 따라서 웃는다는 상식을 받아들이며
오감으로 한번 느낀 건 절대 배반하지 않는다고 믿게 되는 거지.


이와 같은 프로세스에서 우리는 '진실'과 '믿음'에 관한 두 가지 정의를 재확인할 수 있어.


하나는, 사람이 뭔가에 대한 진위를 판별하려면 그걸 믿거나 믿지 않는 근거를 필요로 하는데,
이 근거는 반복적인 경험과 납득을 거쳐 형성된 '잣대'라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이렇게 쌓은 사상과 가치관이 고작 '다른 이미지'를 보여준다고 통째로 바뀔 수는 없다는 거야.



우리 입장을 봐도, 1과 2를 해본 사람이라면 단간론파는 꼭 첫빠따로 죽지 않았으면 하는 놈이 죽는다는 걸 아니깐
카에데의 처형이 멘붕은 돼도 야다카가 야다카했다 하고 넘기고, 챕터 3에선 두 명이 죽을 거라는 거를 알고,
챕터 5에선 최고의 싸이코가 교활한 음모를 짠다는 게 다 훤~히 예측됐잖아?


그리고 최후의 반전은 절망적인 진실이고, 그런데도 주인공은 흑막에게 빅엿을 먹이고 뜻을 관철한다는 것도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였으니까, 단간론파를 거부한다며 단간론파를 따라가는 모순을 눈치채지도 못하고 그렇구나 했던 거 아니겠냐고.


진실이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애매한 마무리가 되긴 했어도,
지금 이 단갤에 올라오는 각종 캐릭터 감정이입 글들이나 소설, 팬아트 팬만화 등만 해도
캐릭터들이 바깥 세계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들이고 생존자들도 그 모순으로 고통받는다 내지는
사실은 엄연한 키보가미네 세계관이고 시로가네는 에노시마의 하수인 내지 빠순이라는 둘 중의 하나를 사실상 단정한 거나 다름없이 대하고 있잖아.


왜 그러겠어? 일개 게임에 뭐가 더 숨어있을 리가 없다, 메세지가 굳이 또 뒤엎어질 리가 없다, 단간론파는 단간론파다,
우리에겐 '그런 상식'이 박혀있기 때문이지. 그걸 넘어서는 정신나간 작품을 '본 적이 없으니까.' 내 말이 틀린가?


마찬가지다. 다시 원래 질문으로 되돌아가자면, 사이하라 일행이 '진상'을 의심하지 못하고
굴복해버린 것도 단지 멍청해서만은 아니야. 소위 이 '진실'이 아무 전조도 없이 막 튀어나온 게 아니라
그걸 의심하지 못하게 해줄 장치가 차곡차곡 쌓여와서지.


바로 카에데 누명을 벗겨준다는 명분으로 주모자의 존재를 고발하는 과정에서 꼭 필요했던,
멋대로 진실이라고 단정한 부차적인 증거들 때문에 말이야.




생각해봐. 고작 랜턴빛 하나 쬔다고 인간이 포맷되고 없던 재능이 솟아난다는 허풍을 누가 믿어?
그렇지만 우리는 이 작품에 한해선 그럴 리 없다고 단정지을 수 없지. 왜냐?
단1의 기억 소거기계, 단2의 가상현실 접속시설, 가까이는 단3의 최면 애니메이션에 이르기까지
분명 말은 안 되지만 "게임의 설정이니까", "불문율이니까" 따위의 변명으로 온갖 개연성을 뭉개온 역사를 우리는 학습했거든.


마치 20cm 넘게 뛰어대는 벼룩을 잡아다 5cm짜리 유리관을 거꾸로 씌운 채 놔뒀다가 한참 뒤에 없애버리면
그 이상 뛰기를 포기하고 5cm밖에 못 뛰도록 길들여지는 것과 마찬가지야.



하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하지. 우리의 사고를 좁히는 건 어디까지나 실체없는 게임 속 픽션.
내 현실 사정도 아닌 픽션 이야기일 뿐이니 최소한의 개연성은 존재해야 그러려니 하는 거라고.
그 폭론을 받아들이는 주인공들의 말과 행동도 자연스러워지는 건 당연지사고.


자, 그런 의미에서 정리해 보자. 우리가 기억라이트에 대한 설명이 거짓일지도 모른다고 의심 안하는 이유가 뭐냐?

근거가 주어져서잖아. 기억라이트를 쳐맞고 없던 기억이 생겨나는 장면이 '이미' 나왔으니까.


그것만이라면 맨 처음에 소개된 대로 정말로 잊고 있던 기억을 떠올리는 기계일지도 모르잖아.
챕터 6 전까지만 해도 그게 부동의 진실이었어. 근데 어쩌다 뒤집혔지?


사이하라가 기억라이트를 제조기를 찾았고, 회상 내용을 직접 정할 수 있다는 것도 확인했고,
조작하는 놈 외의 인원이 접근하면 감춰지는 장치로 미뤄볼 때, 참가자인 척 하는 주모자의 물건으로 추론됐으니까.
키보가미네 학원 공식 자료집이 시로가네가 만든 기억라이트 내용과 모순을 일으킨 탓도 있고.


좋다고. 추론 과정에는 아직 문제가 없어. 그런데, 그 기계가 왜 이제 와서야 발각됐냐?


키보가 '우연히' 파괴한 교실에서 뭔가를 봤다고 했고, 가봤더니 책상더미가 제조용 책상을 숨기고 있던 게 첫번째,
그리고 키보가 '실수로' 갇히게 만든 유메노가 비밀 통로를 찾아 빠져나오게 해선 사이하라를 찾아 해매도록 했기 때문이지.


어라? 왜 주모자만이 조종할 기억라이트 패널을 사이하라가 조종하고, 책상이 언제부터 저런 모양이 된 거람?


팀 단간론파가 사이하라에게 이용 권한을 넘기곤 여길 뒤져달라는 의미로 쌓아놨다고 밖에 볼 수 없잖아.


유메노는 어쩌다가 비밀 통로를 알게 됐지?


노인만도 못한 근력으로 몇십톤 짜리 에구이사루를 차날린 키보가 끝장을 안 내서, 도서관까지 진입하게 만든 것도 모자라
학생들이 있는 방향으로 로켓을 쏴갈겨놓곤 자기들은 돌파편 못 치우니까 놔두자고 오리발을 내밀었으니까.


키보가미네 학원 공식 자료집이 어디에 있었고 어떻게 사이하라가 찾아낼 수 있었나?


텅 비어있는 줄 알았던 사이슈 학원 1층 로비를 키보가 '실수로' 로켓 런처를 쏴서 뚫어줬고
거기 숨겨진 계단 안쪽의 총통 연구교실에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다.


키보가미네 학원 자료집은 누가 준비했고 언제부터 총통 연구교실에 있었겠나? 그리고 언제가 되서야 개방됐을까?


그간 단 한번도 개방된 적이 없었으니 시설이 건축될 때부터 누군가가 보라는 의도로 주모자가 넣어뒀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고,
오마가 살아있던 챕터 5에서도 개방되지 않았으니 흑막이 드러날 최종장에서야 열릴 예정.


키보가미네 학원 설정을 땜빵하느라 (자기네가 만든)키보가미네 자료집과 '일부러' 틀리게 만든 게 아니라는 건 누가 증명해주지?


자타공인 뻥쟁이에 팀 단간론파 스태프인 시로가네 츠무기 본인의 주장 말고는 없다.



......새삼스럽지만, 키보, 에구이사루, 모노쿠마즈는 어디 사는 누가 만든 로봇이지?


전부 팀 단간론파의 사유재산이다.


V3의 흑막인 팀 단간론파가 코로시아이를 진행시키려 만든 로봇들끼리,
서로 짜고친 게 아니라 실수로 유메노를 가두고 우연히 증거물 보물상자들을 뚫어준 거라는 증거는?


키보의 안테나가 모모타 처형 도중 부러져서 자유의지로 행동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럼 키보가 안테나 없이는 외부 수신이 불가능하고, 선의만으로 저 작위적인 행동들을 했다는 걸 증명해줄 사람은?


키보와 시로가네 말고는 없다.


기억라이트 제조기가 주모자가 쓰던 시설이고 주모자가 존재한다는 근거는 어떻게 형성됐고?


유메노가 키보 때문에 비밀통로를 통해 빠져나오게 되어서 시로가네의 1챕 동선을 알려줌과 동시에
설비를 조작하던 사이하라를 찾아냄으로써 이 시설에 은폐를 목적으로 한 장치가 있다는 게 밝혀져서지.


애초에 주모자가 존재한다는 실마리가 어떻게 처음 찾아졌더라?


키보만이 뚫을 수 있었던 비밀공간에서 진범이 아마미를 죽이고 카에데에게 누명을 씌웠다는 '듯한' 증거들이 남아서지.


시로가네는 왜 섬유는 묻었지만 피는 안 묻은 포환과 아마미의 피 묻은 손자국이 남은 생존자 특전을 처분하지 않은 걸까?


합리적인 추론 결과, 시로가네가 흑밍아웃하려고 증거를 방치, 조작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


정황적으로 볼 때, 사이하라가 키보가 우연히 봤다는 기억라이트 제조기를 발견하고 조작한 건 우연이겠나, 계획된 거겠나?


키보가 팀 단간론파의 뜻대로 움직인 게 사실이라면, 전부 계획됐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다시 한 번 묻겠다. 사이하라가 기억라이트가 기억을 덮어쓰는 기계라고 믿게 된 이유는 어째서지?


에노시마로 변장한 시로가네의 모순을, 시로가네가 소속된 팀 단간론파가 만든 키보가미네 학원 공식 자료집과 비교하며 모순들을 찾아냈고
시로가네만이 조작할 수 있었던 기억라이트 제조기를 사이하라도 조작해 '기억의 내용'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걸 밝혀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사이하라가 주모자를 고발하는 과정을 통해 어떤 대전제가 새로 세워졌지?


시로가네와 팀 단간론파는 자기들의 기억을 맘대로 조작하는 게 가능한 초월적인 존재라고 믿게 됐다.




...결국, 사이하라 일행은 자기 기억, 재능, 성격이 다 거짓이라는 허무맹랑한 개드립을 왜 맹신하게 된 셈이냐?


팀 단간론파가 그렇게 추리하도록 유도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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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때? 아직도 와닿는 바가 없어?
사이하라와 우리의 의식은 시로가네가 아마미를 죽이고 카에데에게 누명을 씌웠단 허상에 낚인 시점, 아니 그보다도 전부터
마치 5cm밖에 뛰지 못하게 된 벼룩처럼, 놈들의 일방적인 말을 여과없이 삼킬 목구멍으로 길들여지고 있었던 거다.


시로가네가 자기가 고발당하도록 유도한 두번째 목적은 바로, 자기를 무소불위의 능력을 가진 흑막으로 포장해선
사이하라 일행의 '의심'을 마비시키고 곧이곧대로 자기 말들을 믿게 만드는 거였어.


'너네 가족과 생각은 다 만들어졌다'... '너네 기억은 복원이 안 된다'... '너희의 재능은 플라시보 효과에 불과하다, 아 뭐 적성은 있지만★'...


게임판의 신이 말 그대로 신이나 할 법한 기적을 보여줬고
어린양들이 스스로 신의 존재를 증명하게 했는데, 누가 감히 신의 권능을 부정하겠나?


하지만 속기에는 일러. 기억라이트의 정체가 뭐든 그걸 맞았다고 인격이 바뀌거나 없던 재능이 생겨난 사례는 없었잖아?



어떤 일반인이 몇 시간만에 양초 인형을 4개나 완성하고 흑막이 만든 로봇을 오류없이 개조하거나 유사 EMP를 발명하냐?


도대체 어떻게 플라시보 효과만으로 인간이 곤충떼를 조종하고, 순간이동급 도약과 체급을 무시하는 괴력을 발휘해?


시로가네가 언제 인공 근육이나 과학지식도 삽입해줬다는 소리까지 했냐?


바이러스가 재능이야? 그게 어느 순간 발병과 동시에 모모바야시 카이콘을 만들었어?? 개 소리죠 씨팔.


토죠 가치관이 갑자기 냉혹해졌냐? 신구지의 지성과 광기가 챕터 3에 와서야 급상승했냐?


오마가 곤타한테 제노사이더 쇼의 인격을 주입시켰냐? 이 모든 것에 시로가네의 입놀림이랑 흑우하라의 논리 외의 증거가 있냐고.


따라서 시로가네가 말하는 '초고교급'이란 설정도 없는 단순한 현실이라면 더더욱,
사이슈 학원 참가자들처럼 상식의 앞뒤가 딱 일관되면서 개성이 구분되는 인격체를 유지한다는 건 불가능해.




그런데 뭐? 최초의 기억라이트가 15명의 기억을 한 방에 포맷시켰다고? 그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졌댔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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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살인 열심히 할 수 있어요! 하고 어필해서 오디션에 합격한 애들이 사이슈 학원 운동장에 모여 초고교급 의상을 받았는데,
이대로 기억이 주입되면 '그게' 시작된다는 말에 왕왕 기뻐했다지?
그렇게 최종적으로 단간론파식 캐릭터 설정을 부여받고, 거기서부터 카에데가 락커 문을 열고 나오며 시작됐다고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듯, 시로가네가 들려준 이 회상은 '첫번째' 프롤로그와는 정면으로 모순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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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쿠마즈의 대사는 그대로였지만, 사이하라, 카에데, 모모타는 시로가네의 회상 장면과는 다르게 기뻐한 적이 없어.
다른 학생들도 기대하기는 커녕 불안해하면서 왜 갇혔는지를 모르는 눈치였고
재차 참가했을 아마미 란타로는 학생 16명이 모인 걸 토대로 단간론파란 건 알아봤음에도,
'누가 이딴 걸 흉내내냐'며 그게 벌어질 리 없다는 이상한 뉘앙스로 말했지.


뿐만 아니라 카에데도 처음엔 괴상한 거대로봇들에 당황하면서 도망만 가다 내용물이 모노쿠마즈란 걸 알고 나니까
심각하게 당황하면서 너네 정말 모노쿠마즈냐며 뭔가를 캐내려 들었는데 모노쿠마즈는 그걸 무마하려는 양 말을 연거푸 끊었고,
"너네는 설정 상 초고교급 사냥 때문에 재능에 관한 기억을 잃었고 최초의 기억이 안 넣어졌다"는 소리를 해.


어차피 주입될 가짜 기억이란 걸 다 알고 왔을 지원자들에게는 아무 의미도 없는 말일텐데.


아무튼 모순은 많지만 시로가네의 말과는 명백히 달랐다는 건 확실하지. 어떻게 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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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단에서 세피아 톤으로 대화하는 씬은 기본적으로 과거 회상이 맞긴 한데, 바로 이 씬이 또다른 가능성을 넓히고 있어.


모두가 알다시피, 호시가 하루카와에게 정중하게 동기비디오 달라던 저 장면은 결국 하루카와의 새빨간 거짓말이었잖아.


킬러라는 게 알려지기 싫으면 내놓으라고 협박당해서 건냈다지? 하루카와가 네 정체를 안다던 오마 입을 막으려 든 것,
그리고 호시가 자기 가족과 애인을 죽인 자들과 동종업계인 사람이랑 잘도 거래하려 했고
하루카와도 연구교실을 틀어막아서까지 숨기려던 정체가 들켰는데도 태연하게 보내줬다던 명백한 모순이 증거.


즉, 과거회상은 화두를 꺼낸 사람이 '주관적'으로 그때 이랬었다고 말하는 일방적인 해설이야.
따라서 주인공 시점인 카에데나 사이하라가 같이 목격한 게 아닌 한, 절대적인 진실이라는 보장은 없어.


자, 정확히 같은 시점의 이야기를 하는데 주인공 시점에서 본 장면흑막의 주관적인 상황설명이 다르다면?
게다가 흑막의 주장의 근거가, 흑막 측 동료가 야바위를 쳐서 착각하게 유도한 개념이라면?


당연히 시로가네가 하는 말이 거짓일 수밖에 없지 않겠냐?




또, 최초의 기억라이트'만으로' 기억을 덮어썼다는 것도 자체모순이 생겨.


게임의 룰러로써 진실만을 말하는 모노쿠마는 분명히 말했다. 아, 카에데 건은 난 누명 아니라고 보니까 문제 없는거다?
기억라이트는 정보를 빛으로 바꾼 정보광선을 통해 뇌에 직접적으로 기억을 이식시키는 도구라고.
뇌에 전달된 정보가 데자뷰 현상을 야기시키고, 그 광경이 실제로 있었던 일인 것처럼 뇌가 착각하게 만든다고 말이야.
그래서 너희는 의미도 없는 가짜 동기에 허우적댔을 뿐이라고. 하지만 모노쿠마가 자기 입으로 인정해준 정보는 딱 여기까지.


기억라이트가 모든 걸 뭉갰다, 기억 복구는 불가능하고 니들 재능과 과거 인간관계 취향은 다 가짜다 하는 건
프롤로그 상황을 거짓으로 꾸며내는 흑막 혼자 일방적으로 떠드는 개소리일 뿐이야.
하지만 기억라이트의 전지전능함을 진실처럼 받아들인 시점에서, 절대자의 복음을 의심할 힘은 더는 남아있지 않았지!



그 근거로, 카에데가 기억라이트를 맞기 전과 뒤의 전개는 둘 다 같았다.
이후에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생략된 채, 카에데는 음악에 비유하는 버릇과 약간 더 유해진 태도 빼고는
일반인(?)일 때랑 정확히 같은 자리에서 같은 생각, 같은 반응을 하며 사이하라를 만나서 자기들이 왜 여기 왔는지를 떠올렸어.
단지 초고교급이 된 뒤엔 납치됐단 기억마저 소거돼버렸고, 에구이사루 대신 모노쿠마즈가 나타나 상황을 안내했지.


왜 완전히 다른 사상과 인격이어야 할 사람이 유사한 상황에서 똑같은 사고와 행동을 하는 것이며,
왜 모노쿠마즈와 학생들을 처음 만난 기억이나 자기가 납치됐었다는 기억까지 지워진 거겠냐? 기억라이트을 쬐었다면서!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라고. 이미지를 집어넣는 기계로 "아무 기억도 나지 않는다"는 허수의 이미지를 집어넣는 게 가능할까?
다시금 말하지만 빛을 매개로 눈에서 뇌로 기억을 주입해 데자뷰를 일으킨다는 것만이 유일하게 고정된 팩트.
시각적 자극으로 기억을 집어넣는 이상, 쌩 검은 화면을 집어넣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기억을 나게 한다는 건 그냥 모순이야.


그리고 시로가네는 그들의 기억이 옷을 입고 기억라이트를 새로 쬔 시점에서 덧입혀졌다고 했어.
그래서 초고교급이 세팅된 상태에서 다시 락커룸을 열었다는 건데동작 그만!!


확인 좀 하자. 카에데가 기억라이트를 맞은 곳이 어디였어? 체육관이지.


초고교급 피아니스트로써 처음 눈을 뜬 장소는? 2층에 있는 교실 B였어.


그럼 만약 기억라이트를 맞는 즉시 기억이 다 포맷됐다면, 카에데의 의식은 어디부터 시작돼야 하겠냐?
체육관에서 다른 15명의 학생들과 멍하니 서있는 장면에서부터 여긴 어디? 나는 누구?라고 해야 해. 그런데 그렇지 않았잖아!


일반 교복차림으로 눈을 떴던 때처럼 락커 안에서 나오곤 그 직전까지의 기억은 소거됐지. 기억라이트 썼다면서 말야.
기억이 처음 없어진 직후의 광경이 왜 기억 안 나는 거겠냐? 그리고 도대체 왜!
시로가네는 물론 게임의 연출마저 이 공백의 시간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싹 얼버무리는 거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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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추리는 이래. 기억을 지운 장치는 머리에 씌우던 기계라든지 아무튼 기억라이트와는 별개고,
기억라이트 연출 직후 어떻게 됐는지조차 마치 편집한 듯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봐선
이 중간과정은 팀 단간론파가 시청자들에게 보여줘선 안 되는 '어른의 사정'이었다고 밖에 볼 수 없어.
그게 뭔지는 몰라도, 적어도 내가 지적한 모순들이 드러날 수밖에 없었다는 건 확실해.


굳이 예를 들자면 아카마츠 카에데가 빛을 쬐고 나서도 기절하지 않고 한동한 상황을 인식하고 있었거나,
심하게는 기존 기억을 유지하고 있었다거나, 아예 개개인의 상태 이전에 엄청난 이벤트가 일어났거나...
어느 쪽이든, 시로가네가 당당했다면 이 동안에 어떻게 됐는지도 알려주지 않을 이유가 없어.



만약 기억라이트로 덮어쓴 기억이 정말 복구가 불가능하면,
시로가네 츠무기만 학생들과 다 같은 기억이 주입됐는데도 흑막으로써의 현실 인식이 유지됐겠어?


동기 비디오나 곤타를 조종하려고 오마가 의뢰한 것, 그리고 모모타와 오마만 보지 못한 키보가미네 기억을 제외하면,
기억라이트는 언제나 생존자 전체가 다 집합해있을 때 함께 쬐어왔어.
이 중에 시로가네가 빠졌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고, 세상이 망했다느니, 키보가미네 학원이 고페르 계획을 짰다느니 하는
현실 인식이 계속 바뀌는데도 정신병에 걸리긴 커녕 키보가미네 기억라이트를 만들어오고 그게 가짜라고 덤덤하게 조롱하지.


아니 씨발 시로가네 눈깔은 뭐 사람 안구 아니야? 플라스틱 구슬인가? 100% 무기물질인 키보도 내용을 인식하는 판에?
안경이 2차 가림막이라도 되나? 그럼 곤타도 애들과 똑같은 기억을 받은 것처럼 행동할 리가 없을텐데?
눈을 감거나 고개 홱 돌리면 세뇌 안 되나? 특수 렌즈를 끼고 다녔나? 자기가 그랬었다는 언급을 안 할 이유가 뭐지 그럼?


근데 너희들 이거 알았냐? 왜 자기는 예외였는지를 희망-절망 투표를 강요할 때 이미 실토했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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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어차피 기억라이트로 동기를 만들어봤자 그게 거짓이란 건 다 들통났고...
그럼 아무리 동기부여를 해봤자 아무 일도 안 일어날 가능성이 높지."



기억라이트는 기억이 가짜란 걸 인지하는 사람에겐 통하지 않는 거야.


정말로 기억라이트로 인간을 포맷시킬 수 있었으면 시로가네는 그냥 기억라이트 쏴서 챕터 6을 리셋시키면 됐어.
키보가 폭주해서 정체가 들킨 건 사고였대며? 오마 때문에 꼬인 거래며? 주모자란 걸 들키기 싫었다며?
아마미를 반칙으로 죽이고 카에데를 누명씌웠다는데 시청자들은 방송 뒤엎긴 커녕 히히덕거리며 계속 봐주는 개돼지들이잖아?


그러니 동기를 계속 주고 싶다면 즉시 기억라이트 쏴서 애들 기억 다 지우고 키보가 폭주하지 않는 챕터 6으로 재시작하면 그만이라고.
시로가네 말대로라면 기억과 과거 인격까지 다 없애버리고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 수 있을 테니까.


그런데 안 그랬잖아? 왜겠어? 못하기 때문이지. 아예 새 인격과 기억을 덮어쓸 수 있다는 건 거짓말이니까.


그리고 이 전제를 세우면 우리가 당연시해오던 근간도 송두리째 흔들리게 된다.
단간론파를 안다면 기억라이트도 알 테니까 참가자들도 시로가네처럼 기억이 멀쩡해야 할 거 아냐?
그러니 오류는 객관적 증명이 불가능한 쪽에 있는 거지.


모노쿠마가 비록 "그러니까, 무슨 짓이라도 해야겠다면...다른 기억라이트를 써서 다른 픽션을 부여받은 다른 사람이 되는 것밖에 없겠지."
하고 마치 기억라이트로 다른 사람이 되는 게 가능하다는 듯한 뉘앙스로 말하긴 했지만,
이것도 자세히 보면 '~겠다면', '~할 수밖에 없겠지.'... 즉 'If'!! 시로가네 말이 맞다면 논리적으로 그렇게 된다는 말장난에 지나지 않아.



이제까지 키보가미네 학원생 만들고 세계멸망 기억을 심던 건 그럼 뭐냐고?
참가자들은 시로가네랑은 사정이 달라. 사이슈 학원에 갇히기까지의 기억을 잃었고 기억라이트의 내용을 모르거든.
그러니 기억라이트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던(혹은 잊은?)채로 생생한 이미지가 떠오르면 그게 자기 기억이었던 것처럼 믿을 수밖에.


기존 기억이 새 기억으로 뒤바뀐 사례는 물론 있었어. 키보가미네 학원처럼.
하지만 그것도 알고 보면 전부 유사한 기억간의 결합이야. 그러니까 오마가 선수쳐서 떠벌린 내용이랑 5챕 기억라이트가 차이가 안 큰 거지.


두 세계관 다 초고교급이 존재하고, 세기말 선동에 위협받았던 데다가 16명을 위한 고페르 계획이 가동되었다는 건 같잖아?
원본이 있었으니까 알고보니 기존 기억의 실체가 이거였다고 믿게 된 거라고.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고? 이로써 기억라이트로 사람을 개조할 수 있단 말만 거짓말인 게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기억과 과거, 인격이 만들어진 가짜가 아니라 진짜 본인 그대로였을 가능성이 생겨났거든.



아 물론, 토죠가 정말로 일본 총리였으면 죽었다간 난리나지 당연히.
나는 토죠에겐 동기 비디오의 허풍이랑 '유사한' 과거가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그 증거로, 토죠가 동기비디오에 오염되기 전에 자기 개인사정을 한 톨이라도 알려준 적 있었어?
모든 거 다 가진 완벽초인이면서 어쩌다 미스 발닦개가 되길 자처했는지 자유행동이나 오마케에서 언급된 적이 있냐고. 없지.


몇 번이고 말하지만 사람은 자기 '경험'에 기초한 잣대로 시시비비를 가리는 법이야.
특히나 멸사봉공같이 꽉 막히고 엄격한 사상은 혼자서는 갖출 수 없고, 그렇게 생각하게 만든 '인생의 스승'이 있었겠지.


마침 가족도 애인도 전부 죽고 사형수라서 모두가 다 외면하고 있는 호시의 본래 기억이랑
'호시한텐 소중한 사람이 없다'는 동기비디오 내용이 실상 다를 게 전혀 없었듯이,
토죠의 동기비디오도 데자뷰 때문에 '분명 이랬던 것 같다'고 느낄만한 유사한 기억을 보여줬던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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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자원봉사를 나가 아이들을 돌봐줬던 보육원 사진이 떡하니 찍혀있으면,
검은 정장에 선글라스 차림의 어깨들을 좌우로 늘어세운 어르신 앞에서 메이드복 차려입고 인사한 적이 실제로 있기만 하면
보자마자 아 맞아, 나 실제로 이랬었지! 하는 참에 "당신이 총리대신 대리를 위임받는 장면이었습니다" 한 줄만 붙이는 거야.
그럼 그 설명을 진짜처럼 믿게 되는 것도 전혀 무리가 아니겠지.


마치 기프티드 제도 위에 세계멸망 고명을 술술 뿌린 뒤 키보가미네 학원 기억을 내미니까 그걸 최종적인 진상으로 믿어버린 것처럼.



애초에 왜 처음부터 키보가미네 학원생이란 설정이 주어지지 않았던 걸까?
처음부터 키보가미네 그거 다 게임 설정이라고 절망시킬 예정이었으면 그냥 처음부터 나에기 한참 아랫세대로 설정해도 그만일텐데?
그러지 않고 왜 '기프티드 제도'라는, 천재들에게 막대한 후원을 준다는 막연한 설정만 주어졌지
어떤 특혜를 받아왔는지 기억이나 언급도 제대로 없고, 같은 학교 사람이란 소속감도 못 느끼게 서로를 전혀 모른단 설정이 됐을까?


간단해. 참가자들은 키보가미네 학원도 초고교급도 없는 현실을 살던 재주 좋은 민간인들이었기 때문이야.



정부가 공인한 막대한 후원? 재능을 발휘할 사람들이면 장학금을 타거나 스폰서가 붙거나 할 거 아냐?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주어진다고? 현실에서도 학급 반장과 부반장을 자기가 투표하고 출마하잖아?


투표에 어드벤티지 붙는 것도 거짓말은 아니지. 유명인이나 학생회 임원, 동아리 부장 경력은 선거에도 유리하니까.


우리가 맨 처음 신작 캐릭터 소개만 나올 때 재능이 묘하게 소박하다고 느낀 것도 여기에 기반한다.
기프티드를 키보가미네로 교묘하게 덮어쓴 것처럼, 당연하고 현실적이던 과거 기억을 '비슷한 다른 기억'으로 계속 착각시키면서
전국민을 모셨다든지, 쇠공으로 머리를 뚫었다든지, 공룡이 길렀다든지 하고 부분적으로 과장시켰을 뿐이야.


기프티드 제도라는 애매모호한 설정은, 참가자들의 본래 과거를 "약간 과장됐어도 익숙한" 배경으로 살짝만 고쳐서
자기들이 '초고교급'이란 정체성을 거부반응 없이 믿게 하기 위한 밑그림이었던 거야.
암만 기억을 잃은들, 키보가미네 학원이 픽션이란 걸 알 사람에게 넌 거기 다녔다고 들이대봤자 '믿어야 할 이유'가 아직은 없으니까.
그래서 기억을 단계적으로 주입시켜야 했고, 그게 환각이 아닌 과거의 경험이라고 마지막까지 믿어 의심치 않게 했어.



무엇을 위해?
자기들이 게임 속 학교를 다녔다고 믿게 만들곤 그걸 나중에 찾아낼 기억라이트 관련 모순들과 충돌시켜서,
우리는 죄다 가짜고 아무것도 없으니 자살로 화풀이하는 것밖에 없다고 파닥파닥 낚이게 하기 위해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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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도 안 믿겨지냐? 자~알 돌이켜봐.
사이하라가, 그리고 '단간론파 팬'인 우리가 어쩌다 주인공 일행이 픽션이라는 걸 순순히 납득하게 됐는지.



만약 키보가미네 학원 설정이 나오지 않았다면 자신들이 '공식 자료집'까지 존재하는 픽션 속 학교를 믿었다는 개소리를 한들 순순히 믿었을까?


그 장면을 지켜보는 '우리들'에게도, '실존하는 게임'을 갖고 장난치는 것보다 더 강렬하게 와닿을 통수가 있었을까?


키보가미네 학원의 학생이란 자각이 안 주어졌다면, 에노시마 쥰코가 전작 인물들로 마구 변신하는 꼴을 보며
실존인물인 줄 알았던 사람들이 정말로 캐릭터에 불과했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을까?


단간론파 1과 2만을 아는 '우리들'의 입장에서도, 별 상관도 없는 디자인으로 변신해대면 짜증나기만 하지 감정이입이 됐을까?


키보가미네 학원생이 안 됐다면 '코스하고 두드러기 안 남=현실 인물 아님=우리들도 픽션'이란 기적의 논리가 성립됐을까?


애당초 이 32단 변신을 시로가네가 '코스프레'라고 고유명사화하는 시점에서 속고 있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
현실 사람 옷을 입으면 두드러기가 나는 게 사실인진 몰라도, 자기 옷을 벗고선 남의 옷을 실제로 갈아입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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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내외의 장신 여성이 물리법칙을 무시하고 등 뒤에 붕붕 떠다니는 옷가지들에 둘러쌓이더니
단 몇 초만에 148cm짜리 쪼꼬맹이로 쫄아들거나 198cm의 대흉근 갑빠로 변신하는 게 같냐?


뉴단V3이 가상현실이 아닌 이상 저건 당연히 홀로그래픽 필름과 에구이사루에도 달린 보이스 체인저일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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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을 들킨 척하려고 모노쿠마즈를 최종 고발에 맞춰 한꺼번에 두 대나 폭파시키며
거기서 나오는 연기로 시야가 가려진 틈을 타, 재빨리 숨겨진 원통형 필름을 펼쳐올리고 전원을 넣었겠지.
실제로 시로가네는 좌석에 서서 처형을 받을 때까지 단 한번도 자리 밖으로 나간 적이 없고,
오마 앞에선 잘만 켜지던 암살자 쨩의 분노조절장애가 단 한번도 안 터져서 쳐맞거나 목을 붙잡힌 적도 없었거든.



방금 전에 했던 질문의 앞뒤를 살짝 뒤집어볼까. 사이하라는 코스프레가 가능할 리가 없다고 멘붕했었냐?

시로가네가 키보가미네 학원 학생들로 변신하고도 멀쩡해서지. 챕터 5부터는 그 역사를 현실이라고 여겼으니까.


그럼, 시로가네가 만약 현실 인물의 변장도 멀쩡히 가능했다면 어떻게 되겠어?
현실 인물을 코스하면 두드러기가 난다는 건 시로가네가 카에데로부터 용의자 혐의를 피해갈 목적으로 보여준 거야.
그 덕분에 카에데는 시로가네가 진범(?)일 줄은 죽을 때까지 몰랐으니 두드러기 연출도 거짓이었을 여지는 충분해.


더군다나 이 말과 완전히 정반대로 전작 인물들로 변신해선 "너희가 사실로 알던 인물들은 픽션이니까 예외"라는 논리로 발전시키고
그러니까 너희들도 육체만 빼고 다 가짜라는 약을 팔 근거로 이용됐다면 의도가 더더욱 의심스럽지.



하지만 그것만이 다가 아니지. 시로가네는 키보가미네 학원의 기억은 그 시점에서 떠올릴 게 아니었다고 했어.
오마 때문이라곤 하지만 어쨌든 그 기억을 줄 예정이었으니 땜빵 각본이 아니란 소리잖아.


원래부터 키보가미네 학원의 기억을 주려 했단 근거는 있었나?


기억라이트 시설을 찾아가게 한 거랑 마찬가지다. 오마가 죽고서야 열린 연구교실에 키보가미네 학원 자료집이 놓여있었고,
오마가 조작하지도 않았던 수풀의 암호가 살인 동기의 밑바탕이 되어온데다,
주모자만이 준비할 수 있던 증거물들이 아마미 관련 증거들을 찾게 해서 두 번의 살인게임 어디에도
저번 코로시아이에서 살아남았다는 아마미 란타로가 없었다는 모순을 자각하게 했으니까.


어떻게? 그야 팀 단간론파가 만든 로봇이 죽을 사람 다 죽고 나서야 평소엔 절대 못 들어갈 문짝들을 뚫어줘서지.


애초에 사이하라가 이런 단서들을 어쩌다 발견했더라?


진짜 주모자의 존재와 이걸 지켜볼 관객이 있다는 걸 증명하려다가 찾은 거잖아.


사이하라는 카에데를 고발했을 때부터 챕터 6 전까지 주모자는 없다고 확신하고 있었어. 어쩌다가 그 생각을 철회했지?


오마가 코로시아이를 망치겠다며 모모타를 끌어들여 작전을 꾸몄고, 하루카와가 움직여진 건 주모자의 의도였을 거란 오마의 추론,
그에 따라 결행된 작전으로 모노쿠마가 검정 확정을 곤란해하는 거 보니깐
모모타처럼 게임의 부정을 증명해내면 코로시아이를 끝낼 수 있겠다는 동기 부여 때문이지!


그런데, 오마가 정말로 그렇게 말했다는 증거는?


본인이 그렇게 말하더라는 모모타, 아니, 오마를 죽인 놈의 세피아톤 회상(=일방적인 주장) 말고는 없다.


게임의 근간을 망치면 단간론파를 끝낼 수 있겠다는 사이하라의 희망은 어떻게 형성된 거냐?


오마가 그랬다고 말해주고, 처형이 결정됐을 때 일으킨 기침과 토혈이
시로가네가 심은 바이러스였다는 일방적인 주장으로 동정표까지 얻고, 학급재판에서도 옆자리였고,
자신에게 의존하게 해서 언제나 자기를 위해 거짓말하도록 길들여온 약팔이 새끼 덕분이지.


결국, 우린 모두 픽션인데다 바깥 세계의 노리개니까 자살로 망치는 것만이 답이라는 최종 결론은 왜, 어떻게 나온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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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단간론파와 시로가네와 모모타의 거짓말과 선동에 속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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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드는 감흥이 여러가지일 거라 생각해. 픽션빔이 오히려 거짓말이라니까 안도감이 들 수도 있고,
플레이어들을 맘대로 들었다 놓는 게 괘씸하기도 하고, 이딴 걸 팩트인 양 큰소리치는 내가 그저 같잖아 보일 수도 있지.


그렇지만 나의 문제제기는 시로가네한테 끝까지 속았다는 데서 그치지 않아.
누누히 말하지만 거짓말은 결국 솔직하게 말해서는 얻을 수 없는 이득을 취하기 위해 하는 거라고.
즉, 사이하라 일행은 물론 그들을 지켜보는 시청자, 어쩌면 우리들마저 이것이 진실이라고 속여야 했다는 걸 뒤집어 말하면,


"등장인물들의 기억과 인격은 전부 조작된 가짜고 의미가 없다." ...이렇게 믿게 해야만 팀 단간론파가 을 보고,


반대로 "그렇게 속여넘기지 못하면 안될 만큼 기를 쓰고 속였다."...즉 이들이 실존 인물임이 밝혀지면 아주 치명적인 손해를 입는다는 말이 된다.



실제로 우린 모두 사이하라처럼 "젠부 픽숀" 이 한 마디만 덜컥 믿고서는 사고를 정지해버리지 않았나?
이 결말을 싫어하면 두 번 다시 쳐다보거나 복기해보지도 않으려 하고, 좋아하더라도 '주제의 의미를 받아들인다'는 명목으로
어떤 식으로 즐기든 '전부 만들어진 허구의 인간'이라는 고정관념을 지우진 못했겠지.


얼마나 감동적이고 비극이든 쓰레기들의 인과응보였다며 무덤덤해 했을 것이고
자유행동에서 얼마나 의미심장한 말들을 한들 어짜피 만들어진 기억에서 우러나온 대사라니깐
별 거 아니라면서 상자 뚜껑을 덮었을 거 아냐? 지금 이 글을 읽는 너도.



그러니 오락방송의 탈을 쓰고 대량학살을 해온 악의 조직의 입장에서도 헤아려본다면,


"본 방송은 모두 픽션이고 연출입니다"라는 변명만큼이나 가성비 쩌는 범행 은폐 수단이 어디 또 있을까?




To be Continued...on 최후의 2인 룰의 고찰(11) - 우리는 53회째...인가?




세줄요약:
1. 캐릭터들의 기억과 인격, 재능이 개조됐단 진상은 시로가네의 거짓말. 유도된 정황과 본인의 말실수 등 수많은 모순이 이를 증명함.
2. 기억라이트는 생생한 이미지를 보여주거나 기존의 기억과 비슷하지만 다른 기억으로 혼동하게만 할 뿐, 포맷하는 건 불가능.
3. 주인공들과 시청자들이 이렇게 믿도록 유도했다는 걸 뒤집어말하면, 팀 단간론파는 그렇지 않다는 걸 숨기려 한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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