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붕이가 제주도를 혼자가는지 친구랑 가는지 잘 모르겠어서

혼자 가도 괜찮은 곳이랑 친구랑 가야되는 곳 적당히 섞어서 올려봄

1.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솔직히 유적지 자체는 별로 볼 거 없고 주변에 꽃밭이 있어서 봄, 여름, 가을 다 다른 꽃 핌

저게 5월 말쯤에 찍은 건데 주차장 뒤편으로 조그맣게 개양귀피 꽃밭이 있는데 보기 좋음

여름에는 해바라기 밭 있다는데 여름엔 더워서 안 가봤고

가을엔 코스모스 피는데 벌이 많아서 조심해야됨

제주시에서 서쪽으로 나오자마자 있어서 처음에 워밍업 겸 들리기 좋음

참고로 주변에 마니주라는 횟집 있는데 음식 맛있고 가성비 좋음 매우 추천함

2. 제주 아쿠아플라넷

누구나 아는 제주 아쿠아리움

건물 주변 공원도 괜찮고 아쿠아쇼라고 수중 서커스? 물개 나오고 서커스 단원 나오고 하는 쇼도 볼만하지만

역시 메인은 수족관임

여수나 서울에 있는 수족관들이랑 다르게 일단 규모가 크고 대형 수조가 많아서 볼게 많음

그리고 커여운 팽귄이나 수달 같은 친구들도 있어서 행복함

주변에 섭지코지 성산일출봉이랑도 가까워서 성산쪽 들리는 김에 가볼만함

3. 쇠소깍 및 주변 올레길

사진은 쇠소깍은 아니고 주변 올레길 걷다 찍은 건데 쇠소깍 자체도 괜찮음

같이 가는 사람 있으면 카약 한 번 타면서 여유 즐기면 코게 여행이지~ 하는 말이 절로 나옴

제주 남쪽이라 금능이나 함덕해수욕장 같은 에메랄드빛 바다가 아니라 그냥 딥블루 한 색의 바다가 탁 트여서 보고있으면 좀 기분 좋음

4. 한라산(영실 코스)

제주도의 상징 한라산

예전엔 백록담 아침에만 올라가면 그냥 갈 수 있었는데

21년부터인가 백록담은 이제 하루 선착순으로 예약한 사람만 갈 수 있어서 가기가 좀 힘들어졌음

만약 예약해둔 날에 비오거나 하면 예약 그냥 날려버리고 하니까

하지만 백록담 가는 성판악이랑 관음사 코스 2개 제외하고 나머지 코스는 다 예약 없이 갈 수 있어서

백록담 가기 부담스러우면 대충 일기예보 보고 다른 코스로 가는 것도 좋은 선택임

사진은 영실코스라고 백록담 바로 아래까지 갈 수 있는 코스인데

차로 한라산 중턱까지 올라간 상태에서 시작할 수 있어서 다른 코스보다 높게 올라가면서도 편도 2~3시간이면 다 올라가서 추천하는 코스임

그리고 사실 백록담 올라가도 맨날 구름껴있어서 별로 볼 것도 없는데

영실에서는 백록담이 무조건 잘 보이기 때문에 오히려 한라산 사직 찍을 거면 여기가 더 좋을 수도

5. 제주 동백 수목원

제주도는 따뜻해서 그런지 동백이 유명한데 동백나무 스팟이라고 불리는데가 몇군데 있음

카멜리아 힐, 제주동백수목원, 휴애리 등등 여기저기 가봤는데

그냥 산책하는 기분으로 가기엔 카멜리아 힐이 동백 종류도 많고 잘 꾸며놔서 좋았지만

'동백'을 느끼기에는 제주 동백 수목원이 제일인 거 같음

딱 들어가면 그냥 운동장 크기의 땅에 동백나무가 빼곡하게 자라있는데 진짜 사방이 다 동백나무임

대충 나무들 사이나 나무 바로 앞에서 사진 찍으면 프레임에 동백 빼곡하게 채워서 사진 찍을 수 있음

그런데 좀 아쉬운 건 심어져 있는 동백 품종이 다 애기동백임

애기동백은 우리가 아는 동백보다 좀 더 분홍색이고 꽃잎은 얇은데다가

결정적으로 꽃몽우리가 통째로 떨어지는 게 아니라 꽃잎 한 장 한 장 떨어지는 좀 많이 다른 품종임

제주에서는 12~1월에 애기동백이 먼저 피고 2~3월 되야 찐동백 피니까 알아주면 좋음

근데 제주 동백 스팟 검색해보면 나오는데가 거의다 찐동백이 아니라 애기동백 심어놓은데라 나처럼 찐동백 좋아하는 사람들은 주의해야됨

그래도 팜플렛 보니까 수목원 주변에 찐동백 자생지인가 뭔가 더 있다고 하니까 동백 좋아하면 추천함

7. 신창 풍차 해안도로

제주도 완전 서쪽에 있는 풍력발전단지

서쪽에 있는 만큼 일몰 명소고 풍력발전기 점검로가 있는데 중간까지 개방돼있어서 내륙쪽 보면서 찍을 수도 있고 바다쪽 보면서 찍을 수도 있고 그럼

나는 맨날 갈 때마다 흐렸는데 날씨 개였을 때 가면 진짜 어마어마 할 거 같음

참고로 뉴스 보니까 풍력발전기 점검로가 밀물 때면 물에 잠겨서 못 가게 막아놓는데

사람들이 사진 찍는다고 그냥 들어가서 사진찍는다고 논란이라더라

저기 엄연한 발전소 사업장이고 바람도 쌘 곳이라 위험하니까 디붕이들은 점검로 막아놨으면 들어가지 말자

8. 광치기 해변

성산일출봉 바로 직전에 있는 해변

일출봉에서 찍는 일출사진 찍어봤자 그냥 바다 일출 사진밖에 못 찍는데

광치기해변에서는 성산일출봉을 같이 담을 수 있어서 사진이 다채로움

해변에 짧은 모래사장 뒤에는 저렇게 현무암들이 우수수있고 이끼도 많이 껴있어서 뭔가 뭔가 신비한 분위기임

해변 입구에 주차장이 있는데 좁아서 일출 사진 찍을거면 그래도 좀 일찍가자

9. 다랑쉬 오름

제주 동부에서 제일 높은 오름이라 좆세먼지 없는 날에는 성산일출봉까지 시야가 탁 트임

동쪽이라 일출 명소긴 한데 들어가는 길이 1차선도로에 나 갔을 때만 해도 중간에 도로 포장공사한다고 비포장 도로였어서

해도 안 뜬 새벽에 가기에는 운전 난이도가 좀 있지 않나 싶음

올라가는 길도 그냥 능선 그런 거 없이 오름 정상까지 최단거리로다가 계단 깔아둔 느낌이라 경사도 가파르고 다 계단이라 힘듦

그래도 올라가면 앞에 아끈다랑쉬오름인가 뭐 조그만 오름도 다 내려다보이고 아무튼 좋음

10. 섭지코지

제주 동부 스터디셀러 섭지코지

올라가는길에 목책 있고 갈대 있고 옆에는 바다 보이고 저 멀리 말도 보이고

그냥 딱 제주스러운 관광지

날씨 좋을 때 가면 바다랑 들판이랑 대비가 참 예쁨

사진은 섭지코지에 있는 유민미술관인데 들어가보진 않았고

안도 타다오 건물답게 신기하게 생겼음

11. 노형 수퍼마켙

간판은 수퍼마켙인데 사실 전시관임

전시관? 미술관? 아무튼 인스타감성 사진 찍는 곳

아르떼 뮤지엄이랑 노형 수퍼마켙이 유명한데 노형만 갔다와봄

대충 3구역 정도로 나뉘는데

1구역은 흑백 구역, 모든 소품이 다 흑백이라 사람 대충 세워놓고 찍어도 배경이 온통 흑백이라 필터 씌운 거 같고 신기하고 괜찮음

2구역은 빛 구역, 첫번째 사진처럼 스모그 + 레이저있는 곳이랑 광섬유로 도배된 방 여기는 좀 생각하면서 사람 세워두고 사진 찍으면 좋음

3구역은 미디어아트 구역, 두세번째 사진있는데인데 엄청 넓은 강당 같은 공간의 벽이랑 바닥에 프로젝터로 미디어아트 쏴줌

해상도도 상당하고 아트 종류도 많아서 이런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가만히 앉아서 구경했음 뭔가 좀 압도당하는 느낌

여기는 마음에 드는 아트가 나오면 바로바로 셔터 누를 수 있는 순발력과 운만 있으면 좋은 사진 건질 수 있음

주변에 처음에 소개한 항몽유적지랑 넥.슨 컴퓨터 박물관 있고

친구랑 같이 가야됨 혼자가면 커플들 사이에서 견디기 좀 힘들 거 같음

12. 사려니숲길(붉은오름 방면)

사려니숲인데 그냥 내비에 사려니숲길 치면 씹야생 산챈로가 나옴

정확히는 '사려니숲길 붉은오름 방면 무장애 산책로' 임

내비에는 붉은오름 찍고 가다보면 사려니숲길 붉은오름 방면 표지판 보이고

갓길쪽에 마련된 주차장에 차 주차하고 입구들어가면 오른쪽에 '무장애 산책로'라고 잇는데 여기가 사진 스폿임

나무들이 수직으로 쭉쭉 뻗어있어서 보기 좋으면서

나무 데크 산책로가 있어서 걷기도 편하고

사이사이로 들어오는 햇살도 참 예쁨

아침에 나무 사이로 햇빛이 쏵 들어오는 게 진짜 예쁜데

나만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니라서 웨딩 촬영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 곳임

13. 용머리 해안

바위가 수만년간 침식되면서 만들어내는 모양이 참 이국적인 분위기를 내는 곳

제주 남부라 바다도 그냥 시퍼렇고 바위랑 물이랑 같이 찍어도 좋고

사진 처럼 무늬 괜찮은 곳에 사람 세워두고 찍어도 좋고 참 추천하는 곳임

주의할 점은 용머리해안은 날씨가 조금만 안 좋거나 바람이 세게 불면 바로 출입통제되기 때문에

방문하기 전에 미리 전화로 개방하는지 물어보고 가는 게 좋음

추가로 주변에 선채향이라는 전복음식 전문점 있는데 전복죽이랑 전복칼국수가 그냥 기가 막힘

근데 요즘은 많이 유명해져서 웨이팅 1시간씩 할 때도 많아서 좀 슬픔

14. 안돌오름 비밀의 숲

유채꽃 밭이랑 자작나무 숲이으로 이루어진 곳인데

사유지라서 입장료 내고 들어가야됨

주차도 그냥 갓길주차라 빡셈

대신 사진 찍을 곳 많음

인스타에 안돌오름이나 비밀의 숲 이런식으로 검색해보면 인싸들이 찍은 사진 개많음

혼자 가긴 별로니까 일행 데려가셈

15. 절물 자연휴양림

한라산 중턱에 있는 휴양림

규모 크고 관리 잘 되있고 좋은데 사실 사진찍을 게 많냐 하면 잘 모르겠음

그냥 산책하는 기분으로 가던가

친구 데리고 숲에 온 느낌으로다가 사진 찍으면 될듯

그래도 추천하는 이유는 비자림이나 머체왓숲길 이런 숲을 몇군데 가봤는데

그 중에서 제일 나았던 곳이라 추천함

16. 용담레포츠 공원

제주공항 바로 뒤편이라 저렇게 비행기 내려오는 사진 찍을 수 있음

정확한 위치는 용담레포츠공원 주차장 들어가는 사거리 있는데 거기 교차로나

저 인도 아래로 내려가는 길 있는데 거기 내려가서 바위 해변가에서 찍으면 됨

나는 겨울에 찍어서 비행기가 공항으로 착륙하는 거였는데 여름에는 이륙하는 모습일 수 있음

이 외에도 닭머르 전망대, 함덕해수욕장, 금능해수욕장, 송악산 등등 갈만한데 많고

5월 말에서 6월이면 메밀꽃 피는 곳 많을테니까 그런데 가도 괜찮을듯

원래 10월쯤이 메밀꽃 시즌인데 저번에 9월인가에 가니까 피어있는 곳 하나도 없어서 알아보니까 요즘은 6월쯤에 피게 한다더라고?

어떻게 그게 되는 건지는 몰?루

코로나 때문에 해외 못 가서 제주도만 주구장창 갔다왔는데

이제 연말에는 제발 해외 좀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