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썰

퇴근충 · 2024.05.25 02:34:08

솔직히 첫사랑이 먼지는 잘 모르겟다만

그냥 첫사랑하면 왠지 이게 생각나길래

풀어봄

본인쟝 중1에서 중2올라가던시절

새로 반배정을 받고 두근두근하는마음으로

누구누구랑같은반이되엇을까

설레하면서 새학기시작햇는데

아니 제길 1학년때 친하던애들 하나도없고

다른반 무서운 애들이랑 같은반이 되어버린거임...

심지어 나는 짝꿍(우리동내애서는 이렇게 부름)도없이

홀로외딴자리에 떨어져서 외롭게앉게되엇음..

그러나 본인쟝 이에굴하지안고

쫄리는만큼 더 당당하게 좆목질을 시작했는데

다행스 그 무서운친구들 네명이

본인쟝을 새로운동료로 받아주어

매번 밥먹을때마다 내책상에서 앞뒤로 책상두개를붙여 다섯명이서 밥을먹엇슴..

근데 그러던어느날

부산에서 새로운 전학생이 옴

키가 쪼그만한 여자애였는데

피부는까맣고

눈커다랗고

사투리가귀여운

애엿음

근데 당시 비는자리가 내옆자리박에 업었기때문에

얘는 자연스럽게 나랑 짝을 하게 됨

근대 솔직히 전학온첫날에는 잘 몰랏는데

옆에서 가끔 얼굴 보는데

애가 꽤 예쁜거야

그런데 나는 이제 그게좀 부끄러우니까

일부러 걔얼굴 안쳐다보고

걔도 처음에는 엄청 수줍음이많아서

하루종일 말한마디도 안하고 그냥 자기혼자 책상에 앉아있는데

얘가 전학왓으니까 친구가없잖아

그니까 거의 하루종일 쉬는시간에도 그냥 자기자리에만 앉아있는거임..

근데 그러다가 이제 내 지우개 떨어지거나 하면

재빠르게 줏어서 나 주는데

뭔가 얘도 나를 엄청 의식하고잇는거같고

나도 솔직히 좀 그랫어서

기분이 묘하더라고

그런데 얘가 전학온첫날부터

문제가하나잇엇는데

그게머냐면

내자리가 원래 옆에 아무도안앉다보니까

친구들이 다 이쪽으로와서 급식을먹엇단말이야

근데 문제는 얘가 친구가업으니까

밥도 존나 딱 자기자리에서만 먹어

그래서 구도가 엄청 웃기게되는데

말존나많은 한남유충 5마리랑

부산출신 사투리쓰는 예쁘장한 여중생하나가

책상붙여놓고 기묘하게 밥을 같이먹엇단말임

ㅋㅋㅋ

이게얼마나웃긴구도인지

전달이좀되나?

그런데 그러다가

이제 냄져들이 존나 얼탱이업는 개드립을 치면

이 부산녀가 가끔 존나 안웃는척 하면서 웃고 그랫음

어느날은 역시나 우리가 뭔 개드립을 치니까

이 부산계집이

안웃을려고 갖은노력을하는데

아무리생각해도 존나 웃겻나봐

피곤한척 하면서

책상에 얼굴파묻고

웃는거안들킬려고

아주 별 필사적인 노력을 하는거야

ㅋㅋㅋㅋㅋ

근데 우리 다섯한남은

솔직히 그게 다 보이니까

일부러 짐짓 모르는척

더 얼탱이없는 개드립을

경쟁적으로 치면서

내짝이 웃음병걸려 괴로워하는모습을

가학적으로 감상하고그랫거든?

얘가 그렇게 또 얼굴파묻고 웃음참을때마다

야 너 웃고잇지

고개들어봐

얘 웃고잇네 ㅋㅋ

이지랄하면서 존나 괴롭힘 ㅋㅋㅋ

이제 이 부산계집은

나포함 우리반한남들의

웃음전투력 측정기가되어서

하루하루 얘한테 개드립치는 낙으로 우리반오는 애들이 많아지게되는데

근데 이쯤되니까 당연하겟지만

나말고 다른애들도

얘가좀이쁘다는걸 알게된거야

처음에는 막존나 같이 밥먹는게 어색햇엇는데

점점 내친구들도 밥먹을때 얘한테 말몇마디씩 걸고

얘도 가끔씩 우리한테 몇마디씩 하면서

점점 말없는 미지의 전학생이미지가 깨지고

얘가 어떤성격이고 어떤사람인지 목소리는어떻고 웃는얼굴은 아떤지

조금조금씩 알아가게 되었음

처음에는 진ㅁ자 고개숙이고 밥만먹던애가

점점 개드립을 받아치기도하고

자기얘기를먼저꺼내기도하고

부산에선어쨋다 저쨋다 이런 얘기도 막 하고 그랫는데

(부산에선 짝을 짝지라고 한다는걸 그때 첨 알음)

그렇게 알게된 부산전학생의 성격은

처음에 보인 소심한모습과는완전다르게

그냥 대문자 E 그 자체였음

친해지니까 말도 엄청 많고

목소리도 크고

사투리쓰면서 한남들 갈구기도하고

그런모습을보면서

내가 처음에 알던 걔는 어디로갔을까

이생각을 많이했던거같다 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걔가 자기 본모습 드러내고

여자애들중에서도 친구가 좀 생기고

전교에서 완전 인기많은 그런 애가 됐는데

같이 밥먹는 내친구들중에서도

얘를 좋아한다고 우리한테 공개선언한애가

한명 있었음

분위기가 당연하다는듯이

그친구랑 전학생을 밀어주는 식으로 흘러가는데

근데 나도솔직히 걔한테 좀 관심 았었단말이야

근데 나는 내가 어떤 마음을 갖고잇다는걸 밝히기가 싫어서

그냥 아무말도 안하고 가만히 있었음

아니 솔직히말하면

그때 그게 좋아한다라는 감정인걸 자각을 못햇던것도같음

그런데 어찌됐건

어차피 전학생 얘는 인기존나많으니까

남자가 얘 좋아하는건 그냥 상수고

얘가 누굴 좋아하느냐하는게

제일 중요한거엿는데

나는 원래 걔가 나한테 관심이 있다고 생각했었거든

말도 나랑 제일 많이 하고

그 처음 짝되엇던당시의 그 어색한기류가

그때가서는 약간의 설렘비슷한게 되어있는걸

나만그렇개느끼는게아니라

걔도 그렇게느끼고있다고 확신했었음

근데 이게 원래는 좀 더 미묘하고 간접적인 느낌이엇는데

얘가 자기성격 드러내고 난 아후에는

아예 그냥 대놓고 그러더라고

자리바꿔서 더이상 얘랑나랑 짝이아니게된 후에도

쉬는시간만되면 나한테와서

퇴근이뭐해? 퇴근이 오늘은 뭐뭐 안해? 퇴근이 어쩌구저쩌구..

나한테만 자꾸 성빼고 이름만부르면서 친한척을존나하는거야

원래 내가 걔를 희롱하던입장에서

이제 지 인기좀 많아졋다고 나를 희롱하기 시작한거지

근데 문제가뭐엿냐면

여기서 그 여자애 좋아한다고했던 친구 있잖아

내가 딱 생각해봤을때도

전학생이 나한테 자꾸 그러는거 얘가 보면 기분 안좋을거 같은데

싶었지만

걔가 딱히 겉으로 그런표현 안하고

다른애들도 전학생이 나한테 그러는걸

알면서도 좀 쉬쉬하는 느낌 있었어서

나도 별로 크게 신경쓰진 않았거든?

근데 보니까 이 친구가 점점

시간이지날수록 나한테 시비를걸더라고

근데 나도 이동네에 작년에 막 전학온 입장이어서

임마들 아니면 친구가 없었음

글구 얘 위로 무서운 형 하나가 있었어서

괜히 얘랑 척지면

학교생활 개꼬이겟다 싶은거야

그래서 나는 일부러

전학생이 나한테 그런식으로 플러팅?같은걸 갈겨도

진짜 관심 없는 척 무표정으로 대꾸하고

일부러 그친구랑 얘랑 엮어주려고

안간힘을 썼음

근데 그와중에서도

본인쟝 원래 관종기질은 버리질못해서

아무도안보는데서는

적당히 받아주기도 하고

좀그러던상황이엇는데

그러던어느날

드디어

이 친구색기가

고백을 한다함

나는 속으로 생각하길

아 안될텐데

그치만 내가 이런말을 하면

또 나한테 존나 열폭하갯지

싶어서

아무말을 안했었어

근데 그 고백한다던날 오후에

걔네 싸이홈피 제목이

냄져이름 하트 전학생이름

으로 바껴잇는거임

ㅋㅋㅋㅋㅋ

근데 난 솔직히 말해서

걔네가 그렇개되는게

내입장에서는 좀 안전한상황이 되는건맞는데

뭔가 기분이 엄청 안좋고 속상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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