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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대

6892(49.170) 2020.12.26 14:03:37
조회 153 추천 4 댓글 2
														

1. 어제는 성탄절이였다. 집에만 있기가 뭐해서 차 배터리 충전좀 할겸 한옥마을 나갔다 왔다. 나가는길에 아중리 스타벅스가보려고 줄을 섰는데 도중에 나와버렸다. 보고 느낀것이 있는데, 그쪽 일대가 스타벅스땜에 교통체증이 생겼다. 음.. 드라이브 스루인데 굳이 장점을 못찾겠는 지점이다..

한옥마을에 도착해서 가장먼저 항상 대던 곳에 주차를 하고 바람을 맞으며 교량 위에서 풍경을 바라봤다. 겨울인데 마치 초가을 같았다.

바람이 차갑긴해도 포근했다. 갈대? 강아지풀? 비스무리한게 많이 자라있었다.

2. 광커피였나 거기 가서 커피 테이크아웃 하려했는데 가족들과 연휴를 보내신다고 영업을 안하시기에.. 노매딕에 가서 맥주말고 아메리카노를 한잔 테이크아웃했다. 쌀쌀한데 좋더라.. 교각 위에 앉아서 한시간정도 그냥 멍하니 앉아있었다. 그리고 계속 걸었다

너무걸어서 다리가 아프길래 차있는데까지 다시 걸어서 집에갔다.

3. 크리스마스라고는 믿기지 않을정도로 너무 평범한 하루였다. 여느날과 다를일이 없었다.

다른사람들은 다들 행복해보인다. 바깥에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마스크를 쓰고는 있지만 웃음이 멈추질 않고 세어 나온다.

인스타그램 친구들도 마찬가지로 행복해보인다. 더이상 핸드폰 보는것을 계속 하기에는 내가 너무 초라해보였기에 핸드폰을 뒤집어놨다.

4. 나는 뭘까? 그냥 누군가에게 애정을 아낌없이 퍼주는 존재로만 인식됐던걸까?.

나는 꽤나 충격받았다. 사랑했던 여자친구가 몇달간 애정없이 만났다고 토로하고 이별을 고하는것에.

나는 아직까지도 의문이다. 여태까지의 행실이나 바뀌지 않는것들에 대해서 질려버린것은 이해 하지만.

이별할 때의 행동이나 말, 지금까지 아무말 없이 나의 메시지를 읽고 답장조차 않하고, 심지어 차단마저 하지않는 이사람.

매일 같이 보내던 인사, 보고싶다 라는 말, 사랑해라는 말, 투정, 육체적 관계등 모든것을 부정당한 느낌이였다.

왜일까? 너무나도 사랑하긴 했지만 너무 원망 스럽다. 그냥 '인스턴트 애정 보충기' 라고 정의해야하나? 나의 존재를?

최소한 이별을 고하려면 만나서 얘기를 했으면 좀 덜 원망했을까. 아마 말하는게 너무 미안했겠지 내가 어떻게 나올지 알고 있었을테니까.

그래도 8년의 만난 시간을 부정하면서 추억으로 묻어놓겠다는 말과 행동이 너무 상반되서 나는 ..

5. 그래도 내문제가 크다. 바뀌지 않는것에 질린것이니까. 솔직하지는 않았다 나도. 매일같이 흡연을 했고, 밤낮은 항상 바뀌어 있었고. 재취업의 준비? 하긴 했지만 솔직히 무서웠다. 집에만 틀여 박혀있으려 했고. 나를 도와줄수는 없었겠지. 내가 너무 물렀던 잘못이다. 내 일이고 나혼자 견뎌내야할 일이였는데, 연인한테도 그런 무게를 감당하려 했던 내 잘못.

그런데, 취업했을 때도 비싼곳, 비싼 데이트, 평소에 못했던것 설레지 않고 똑같았다 라는 말은. 음..

6. 가장 믿던 사람에게 심장에 칼이 꽂혔다. 누군가를 믿는것이 나는 너무 힘들어졌다. 심지어 가족에게도 오는 연락도 잘 안받는다. 나를 동정하는 시선도, 아무것도 받기 싫다.

정말 바보같다 나. 시간이 12월 9일 아침이랑 똑같이 매일 똑같이 흘러간다. 연락이 왔을까? 매일같이 똑같은 하루가 반복된다.

스무날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가슴이 아프다. 전혀 괜찮지가 않다. 난 어떻게 해야할까..도대체..

7. 새해에는 집에 쓸모없는것들좀 모아서 다 버려야겠다.

바라는것이 하나 있다. 새해가 돌아올때쯔음에는 연락이 왔으면 좋겠다. 내 집착 때문에 모두 비워내고 치워버리지 않는 이상 계속 힘들것 같아서. 만나서 얘기라도 하고. 잘 풀린다면.. 다시 같이 노력하고. 안되면 정말로 정리를 해야 할것 같다.

이런 상황 사실 처음 겪은것이 아니라 너무 잘 안다. 나는 내가 왜이러는지 안다. 사랑을 못받고 자랐기 때문에 여자한테 집착하고 메달리는 애정결핍인걸 내가 스스로 너무 잘안다. 고등학교때 겪은 이별도 똑같았다. 잊는데 너무 오랜 시간을 허비했고, 너무 힘들어 했다.

애정결핍 때문만은 아니다. 난 진짜로 사랑했으니까. 그냥 뭔가 이상하다 항상 있어야 하는게 없으니까. 진짜 이상하다.

8. 이사를 갈까..? 다른동네로. 창문도 있고 환기도 잘되고 빛도 잘들어오는 뭔가 희망적인곳.

이사를 간다고해서 나라는 사람 자체가 바뀔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정신을 다른데로 흘릴순 있잖아?

라고 생각만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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