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플머인데 성향 자체는 기획자의 블러드가 90% 이상 흐르고 있음.

어릴때부터 게임 분석해서 인벤이나 네이버 카페에 올리는거 좋아했었음

게임의 문제점이라든지 아니면 게임 팁 정리, 컨텐츠 분석 등등. 게임을 하나 새로 시작하면 무조건 글을 올려야 직성이 풀리는 편임

여태 장문의 분석글 최소한 100개는 넘게 썼을걸

암튼 게임을 많이 했어서 당연히 내 인생에서 컴퓨터가 베스트프랜드였고 그러다보니 당연하게 컴공을 갔고

컴공을 나오니까 그냥 어쩌다보니 당연하게 플머로 살고있음

근데 피는 못 속이다보니 구직할 때 솔직함을 못 숨겨서 많이 손해보긴 했음

지금도 여기 말고도 인디터 같은데서 인디게임 만드는 사람들 보면서 동기부여도 얻고 대리만족도 하고 있음

이런 얘기는 갤에서 금지시키니까 그만두고

솔직히 내가 기획자도 아니고, 평생 기획 관련 수업도 들어본적도 없는데

기획은 뭐가 되야한다, 뭐를 해야한다 훈수 두는것도 좀 그렇긴해

근데 내가 만약 인디터에서 10인 이하 소규모 개발을 하려고하고 쌩초짜 기획자를 뽑아야하는 상황이라면

같이 일하는 왠만한 플머, 디자이너들보다 게임 많이 해봤고, 그 경험을 머리 밖으로 꺼내서 텍스트로 정리할 수 있는 사람을 뽑을거같음.

구체적으로 스팀이나 모바일에 여태 각각 10시간 이상씩 해본 게임들 최소 수십개는 있어야할거고

뭔가를 분석하고서 문서화 정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이어야함

플머, 디자이너 니들이 안해본 게임 나는 다 해봤고, 니들이 못 하는 분석과 정리를 나는 할 줄 안다라는걸 어필할 수 있어야됨

결국에 운전대는 기획자가 잡아야 하는데 기획자한테서 신뢰를 못 느끼면 맨날 플머, 디자이너들이랑 싸우기만 하는거지뭐

인디팀은 덜하겠지만 플머, 디자이너들 중에는 게임 별로 안좋아하는 사람도 많음 여태 많이 봤음

그들에게는 자기한테 코드 잘 짜는거 알려줄 사람, 그림 잘 그리는 법 알려줄 사람이 필요한게 아니라

이 게임 저 게임 다 해보고서 어떤 게임을 어떻게 만들면 성공할지 알려줄 사람이 제일 필요하고, 그걸 기획자가 해야된다라는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