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 예 지스트라고..


친척: 뭐..뭐?? 대학말이야 대학

나: 아.. 그 광주과학기술원이라고 다녀요

친척: 광주?? 아~~ 광주과기대~
         그래 저.. 저 그러면은 부모님 말씀 잘 들어야겠다 야
         부모님 속 썩이지 말고 얼른 졸업해서 뭐 일단 써주는대라도 취직
         하고 잉? 알겠지??

나: 아.. 예... 감사합니다

친척: (작은 목소리로 다른 친척과) 아니 뭐 저 xx이 엄마는 xx이 뭐 연대니 고대니 그런 얘기하더니 영~ 아니였나보더라?






ㅅㅂ... 명절때 항상있는일은 아니지만 가끔 실제로 이런다
친척분들이 그렇게 눈이 높은 것도 아니고 건동홍간 다른 사촌들한텐
어유~ 공부 열심히했나보네 이러는데
나한텐 뭐 광주과기원에서 광주 두글자만 들어도 부모님 말 잘들으라 그러네

예전엔 막 "광주과기대가 아니라 과학기술원이라고 그 카이스트가 한국 과학기술원인것처럼 전국의 4개 과기원 중에 하나다, 입결로만 보면 그래도 연고대에 비비기도 한다" 이러면서 나름 버프 좀 넣어서 설명도 해봤는데

매년 똑같이 묻는 분들 계신걸로 봐서는 내가 아무리 말해도 원하는것만 듣는 사람이 있어서 결국 무쓸모라는거. 그래서 요즘엔 그냥 해탈해서 대학 어디 다니냐고 하면 광주에 있는 대학 다닌다고 하고, 부모님 말씀 잘 들으라고하면 그러겠다고 얼른 졸업해서 중소기업이라도 들어가겠다고 무마한다.

이공계 상위 1프로니 뭐니 그런 뭐 남에게 받는 인정이 고팠던건 아닌데 이런 무시를 받고 싶었던건 더욱 아니다.